농민이어 깨어나라. 그룬투비

귀족 노조? 부자 급식?

by Aheajigi

"귀족 노조. 부자 급식."

모순된 두 단어의 조합이다. 얼핏 들어도 말이 안 되는 이 단어로 을과 을의 갈등을 조장한다. 한심하게도 이런 갈등을 통해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이들이 판을 만들면 자칭 언론들께서 홍보하고 생각 없는 이들이 이를 옹호한다.


귀족은 특권층이다. 노동자는 계급 서열상 아래다. 귀족 노조는 아무리 뜯어봐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노동조합이 파업을 하면 그들의 급여를 맥시멈으로 부풀려 귀족노조라 칭하며 몰아간다. 그 회사의 경영진이 해마다 수령하는 급여와 수당이 얼마인지는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기업이 많은 이익을 창출했다면 이에 기여한 노동자에게 초과수익을 함께 나누는 것은 당연하다. 합리적인 분배 기업풍토가 없으니 파업이란 힘을 통해 권리를 찾으려 하는 것이다. 다른 직업군이 파업하면 귀족노조라 몰아세운다. 자신들이 파업했을 때 같은 취급받으면 어떤 기분일까? 함께 잘 사는 방향을 생각해야 하는데 서로의 급여 수준을 끌어내자는 미련한 마인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


과거에 아이들이 먹는 급식을 보고 부자 급식이라 칭하며 정치화했던 적이 있었다. 한번 와서 먹어보고 그런 말을 했으면 싶었다. 한 끼 급식재료비는 3천 원에도 미치지 않았다. 3천 원 부자 급식? 반찬이 부족할까 봐 자율배식을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 나라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대한 투자가 왜 비난받아야 하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정말 생각이란 것을 뇌란 곳에 장착했다면 이런 한심한 주장에 동조하지 말았어야 했다.


기득권 옹호의 편향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득권층이 손해를 입는다 싶으면 참 바지런이들 움직이신다. 문제는 기득권도 아니시면서 그들과 궤를 같이하는 부류들이다.


소수의 양반이 다수의 평민과 천민을 지배할 수 있었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었을 것이다. 답답한 사실 중 한 가지는 양반 걱정에 앞장선 평민 앞잡이와 노비 앞잡이들이었다. 가장 한심한 일은 상당수의 평민과 노비가 그 앞잡이의 농간에 놀아났단 사실이다.


덴마크는 그룬투비란 사람이 추앙받는다.

"농민이어 깨어나라."

백성이 무지에서 깨어나야 나라가 잘 살 수 있다는 이 외침은 덴마크를 선진국으로, 복지 강국으로 만들었다.

100년이 걸려서야 완성한 이 외침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했으면 싶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