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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헤브 Jul 05. 2024

여보 나는 언제나 당신 편입니다

당신을 아내로 맞이하고 살아온 날들을 모두 계수하고 싶어요


당신을 존경해

자기를 애정해

내 신부인 당신을 추앙해

여보를 정말로 사랑해 

당신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소중해

당신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 모든 글의 시작에 앞서, 반드시 당신에게 존경을 담은 문장을 선사하는 것으로 첫 단락을 채워야 한다 생각했어


왜냐하면 그간 당신은 내게 존경스러운 사람이었거든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하고 추앙한다는 말이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어 아쉬울 뿐이야 그나마 내 마음을 어느 정도 표현해 줄 수 있는 단어라서 그중에 골랐는데, 더 좋은 단어를 찾게 되면 그때 다시 얼굴 보고 직접 웃는 얼굴로 말해줄게

당신과 나


당신은 꽃보다 아름답고, 여느 꽃보다 향기롭고, 어느 열매보다 달콤하고, 어떤 인생 보다 내겐 소중해


당신이 그동안 기울인 모든 수고와 헌신과 희생을 모두 다 기억할 수 있을까?


그러나 기억에 남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데 충분할 것 같아


당신을 존경하고, 애정하고, 추앙하는 나는 처음 몇 년 동안 쑥스러워서 여보라는 호칭도 잘 부르지 못했어


웃기지. 결혼하고 몇 년을 살면서도 자기 앞에 유독 부끄러움 타는 나를 내가 봐도 신기해했으니.


레크리에이션 자격증에 관심을 가지고 취득할 만큼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도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타입인데 유독 자기 앞에 서면 쑥스러워했어 실제로 쑥스러웠어


지금 그땔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다시 쑥스러워지네


나는 당신을 초반 몇 년 동안 이쁜 신부라고만 지칭 사람들이 있을 땐 주로 신부 아주 가끔 자기라 했었어 그러면 자긴 자연스럽게 이쁜 자기를 부르는지 알아듣고 나한테


여보 무슨 일 있어?





자연스럽게 물어왔지 내가 뭐라 부르건 상관없이 편안한 음성으로 늘 침착하게 대답해 주었지


 순간마다 재미있어. 나와 다르게 여유가 있고 유연한 자기 모습이 멋졌어 자긴 자기를 무척 사랑하는 건강한 여성이었니까


내가 어떻게 불러도 전혀 상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모든 상황 속에 어떤 대화이든 성숙하게 대화를 이끌어나갔어


그땐 여보라 부르기가 왜 이렇게 민망했을까? 왜 그렇게 쑥스러웠을까?


자기가 내 눈에 너무 예뻐서 때마다 이쁜 신부라고만 불렀던 것 같아 


그래도 언젠가부터 여보라는 말이 입에 기 시작했어 다행이라 여겼지

어느 순간부턴 설렘에서 편안함으로 더 깊어져 간 것 같아




가끔 그런 생각을 하곤 했어


십수 년 전 취업 준비생인 나를 두고 어떻게 결혼을 약속했을까? 자긴 꽃피는 아름다운 여성이었는데,


가진 거라곤 굳센 신앙심과 나름의 자신감 밖에 없었던 나를 어떻게 3년이나 기다려 결혼을 했을까?


충분히 더 준수한 사람과 결혼할 수 있는 당신이었는데, 어떻게 3년이란 시간을 그렇게 기다려 줄 수 있었을까?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고 감사해 모두 다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어서 가능했던 거였겠지 


지금도 그때 그 마음 여전히 계속 떠올라


그래서 더욱더 자기에게 예의를 갖춰 대하게 되는 것 같아


14년이 아니라 41년이 되어도 나는 당신 앞에 예의를 지키는 남편으로 살아가려고 해


 그때는 자기를 더 깊은 차원으로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되어 있겠지


왜 있잖아 80대 노부부가 손잡고 걸어가는 모습 보면 그 어떤 모습보다 예쁜 그런 거



나는 언제나 자기를 존경해 왔어


여성으로서도, 아내로서도, 엄마로서도, 한 개인으로 자기는 매우 멋진 사람이야


스무 살 초반,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에게 선뜻 물질적으로 도움을 준 자기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저렇게 못하는데 어떻게 저런 선행을 베풀 수 있지 신기해하던 내 모습이 떠올라. 시간을 통해 자기를 보며 나도 많이 성장하게 되었어 고마워 

 

지난 14년 간 부부로 살아오면서 언제나 잔잔한 호수 같은 편안함을 선사해 주어서 고마웠어


저 하늘의 별똥별처럼, 예쁜 자취를 남기며 떨어지는 그런 특별함이 자기 일상 구석구석마다 들어가 있어


그래서 자기를 대하는 매 순간이 그렇게 즐거운가 봐


살랑 거리는 산들바람같이 시원한 바람을 불어 주어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시원했는지 몰라



내가 흔들릴 때 자기가 오히려 굳건하게 서 있어 주어서 놀란 순간도 많았어


주어진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거기에서 다시 출발하려는 자기 태도를 지켜보면서 내 모습을 반성한 적도 많았어

 

나 이런 생각 자주 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내 아내가 될 수 있었을까?


나의 무엇을 보고 나의 아내가 되었을까? 내겐 과분한 여성인데 주님이 자기를 내게 보내주었다면 그다음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살았어

 

자고 일어나면 곁에 누워 있는 자기를 바라보면서 그 오랜 꿈을 아직 꾸고 있는 것 같아

 

내 삶을 이렇게까지 풍요롭게 만든 단 한 사람 그게 당신이었어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라는 한 단어로 치환될 수 있지만,


일상의 단면을 잘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모든 긍정적인 요인 속에 당신이 차지하는 폭이 상당 부분이었어 


당신의 배려, 섬김, 눈물 가득 담은 헌신, 10년을 넘어 20년을 향하는 인내, 적재적소마다 진실한 마음으로 건네주는 자기만의 칭찬과 격려, 이 모든 것이 향긋하고 따스했어 지쳐 쓰러지려 할 때마다 버팀목이 되어주었어


당신의 한결같은 이웃 사랑, 병원 아이들을 향한 사랑을 보며 지금의 나를 건설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어


당신은 언제나 아주 특별한 사람이었어


당신은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었어


언젠가 나와 당신 둘 다 이 생명을 다하고 저 천국에 가더라도 나는 주님께 조를 거야


당신이 그때도 내 곁에 아내로 꼭 붙어 있었으면 하거든


영원이 저 천국에 살게 될 때에도 나는 당신 곁에 꼭 붙어 있을 거야


당신에게 다가가 장난 걸고, 당신을 그곳에서도 다른 이들 앞에서 계속 칭찬해 줄 거야


당신이 지상에 사는 동안 얼마나 자기 삶을 고결하게 잘 살아왔는지 내가 가장 잘 아니까


내가 아는 사실을 모두에게 솔직하게 말해주고 싶어


결혼하기 전에 자기 몸이 아프다는 걸 알았지


무리한 과로로 자기에게 아픔이 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무척이나 화가 났어


그래서 그 일을 그만두게 자기를 설득했지


그렇게 자기는 일을 그만두고, 그때부터 기쁨 이를 기다리는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지


그때부터 자기를 더 응원하게 되었어


아이를 사랑하는 자기에게 예쁜 아가가 찾아오길 바랄 수밖에 없었어


여보야 잊지 마 나는 언제나 당신 편이야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이


기쁨이 함께 자기를 많이 기쁘게 해 줄 거야


십 년 고생으로 충분해 이젠 자기 인생을 찾아 원하는 것을 병행해 가 살아


자기가 원하고, 가고 싶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찾아가길 바라


내가 열심을 내어 자기가 꿈꾸던 삶을 되찾도록 해줄게 그러니 슬픔이 아닌 기쁨 속에서 매일 살기를 바라


다시 말하지만, 나는 언제나 당신 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


이 세상 누가 자기 마음을 몰라줘도, 내가 당신의 마음을 알아줄 거고


세상이 모두 당신을 떠나가도, 나는 당신 곁에 영원히 남아 있을 거야


오늘 이 편지가 내 마음을 확정해서 건네는 인주 도장이 찍힌 편지라 생각해 줘 사랑해



https://www.youtube.com/watch?v=oFwOnN5KFD8

김복유 ccm ,레아의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ZoRvhU0h8g8&list=RDEMoXeGbAND3g1GyGqBV6xBwg&start_radio=1

김복유, 잇쉬가 잇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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