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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헤브 Jul 28. 2024

당신은 빛이라

구슬처럼 아름다운 당신은 빛이어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 우지 못할 것이요 (마태복음 5:14)


사랑하는 당신을 떠올리는 말씀 하나를 찾았어

깊은 어둠조차 숨길 수 없는 영롱하고 새하얀 빛,

그 새하얀 빛으로 오래오래 나를 비춰 준 당신

그 빛은 다른 말로 따스함이라 했어  

짙은 어둠, 그 깊은 혹한의 시간을 쫓아내고 마침내 따뜻한 희망의 아침을 불러낸 당신

당신은 세상의 한줄기 빛이었어


만약,

나의 인생에 당신을 초대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쯤 어떻게 살고 있을까?

당신의 인생에 내가 허락받지 못했더라면 지금쯤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당신을 만나 오늘, 지금, 여기까지 오면서 다뤄야 했던 수많은 문제들을

당신의 지혜가 없었더라면 아예 해결할 수 없었을지도 몰라


세상의 빛으로 살아가며 그곳이 산 위든, 해안가든, 우주 저 끝 어디든,

자신을 숨길 수 없는 강한 빛으로 드러내며 온 세상을 비추던 당신을 높여주고 싶었어

당신의 빛을 숨길 수 없듯이, 당신의 온기도 숨길 곳이 없네

존재로 비추고, 존재로 따뜻하게 하는 당신의 특별함을 가릴 것이 없어  

온유함과 우아함의 결정체 그게 당신이지


기쁨 이를 향한 당신의 지긋한 사랑,

항상 아들 안위를 먼저 살피는 당신의 모성애를 지켜보면서 나는 따라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어

엄마의 사랑이란 참 위대하단 생각을 했어  

늘 내가 놓치는 세심한 부분들을 당신은 놓치지 않았지

피곤함 속에서도 그 모든 걸 다 기억하고 다음 할 일에 포함시키곤 했지

나는 매번 속으로 감탄사를 연발했었어


나는 무엇을 했길래 당신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었을까?

내가 유일하게 했던 건 오랜 기도뿐이었는데,

그때는 당신이 내 아내가 될지 상상조차 하지 못한 때였는데..


어느새 당신을 연인이라 부를 수 있었고,

어느덧 당신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었어

세어 보니 벌써 십 수년이 지났네 시간 참 빠르다


우리 예쁘게 나이 들고 있는 것 같아, 부러울 것 없어

흰머리 같이 세는 우리들 모습을 보며 힘든 시절 속에 오히려 행복했던 것 같아


당신 곁에 언제나 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어 이렇게 모자란 글을 써서라도 말해주고 싶었어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어느 노부부가 한 손을 맞잡고, 다른 한 손을 지팡이에 기댄 채 걷는 거라 생각하는데 당신은 어때? 무엇보다 여보, 나는 언제나 당신 편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어

결혼의 의미가 흐려지는 이때 더욱더 그 말을 하고 싶어

세상에 가장 소중한 언약은 성혼 선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2000년 초반, 강원도 강릉 앞바다를 비취던 오징어 배 무리를 기억해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에 유일한 빛이라 하면 질서 정연하게 무리 지어 서 있던 그 빛뿐이었어

긴긴밤 지새우며, 나는 그 빛을 바라보며 많은 위로를 받았어 나 혼자 있는 것 같지 않았지

비록 내 마음 나눌 사람 한 명 내 곁에 없었지만, 그 빛을 바라보며 따스해 보이는 빛에 내 마음을 속삭이곤 했어


가장 어두운 시절에도 빛은 여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 배웠어

그리고 시간이 흘러 우리에게 가장 어두운 밤이 찾아왔을 때 나는 당신에게서 그 똑같은 빛을 발견했어


언제나 우아하고, 정결하고, 깨끗한 빛을 당신에게서 보았어

순도 높은 정금과 같은 깨끗한 빛을 보았어

아이를 기다리는 4년 동안, 이후 아이와 함께해 온 10년 여정 속에서 당신은 언제나 빛으로 스스로 밝은 빛을 냈어


우리 모습을 아는 사람들은 우리 웃는 모습에서 미소를 발견한다 자주 말해주시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당신의 빛을 받고 살면서, 내가 미러링 효과를 톡톡히 보았기 때문인 것 같아


달 빛을 보는데 어떻게 미소 짓지 않을 수 있겠어?

별 빛이 내 앞에 있는데 어떻게 닮지 않을 수 있겠어?


당신이 내게 산 위에 있는 동네조차 숨길 수 없게 만드는 환한 빛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

나는 그 혜택을 오래오래 받게 되었지 그렇게 당신을 차츰차츰 닮아갈 수 있었어

그래서 부부는 어떤 모양으로든 닮아간다 하나 봐

당신을 바라보면서 내가 언제나 웃게 되었으니까


당신은 빛이야, 구슬처럼 아름다운 당신은 어둠을 밝히는 찬란한 빛이야

나는 그 빛을 따를 거고, 기쁨 이는 그 빛으로부터 오는 혜택을 고스란히 입게 될 거야

그래서 우리 미래는 밝아


오늘도 사랑장을 읽으며, 당신을 기억해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사랑의 빛이신 예수님을 닮은 당신을 바라보며 나는 사랑하기로 오늘도 결단해 사랑해 여보


(고린도전서 13: 4-13)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

우리는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하니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으로 하던 것이 폐하리라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새하얀 빛으로 나를 늘 비춰줘서 고마워


https://www.youtube.com/watch?v=40vynd0Ks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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