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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헤브 Sep 21. 2024

브런치 작가님을 처음 만난 날, 9월에 찾아온 선물들

아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 믿습니다

_ 여름 9월을 기록하다_


지난 2월 5일부터 9월 21일 오늘까지 약 230여 일이 흘렀다


그간 감사제목을 종이 위에 매일 써 내려갔다


흐르는 강물처럼 느린 유속으로 천천히 가는 모습에


세월이 가기는 가는 건가 싶었는데, 어느덧 8개월이란 시간이 훌쩍 흘러가 버렸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 세월, 나의 지난 삶..


그 사이 염색을 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머릿결은 계속 하얘졌다


반복적으로 염색을 하고 또 했지만 금세 다시 하얗게 변하는 걸 보며


흘러가는 세월의 준엄한 명령 앞에 인간은 속절없이 따라가야 함을 배웠다


그렇게, 열심히 따라가고 있는데,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연속해서 빠른 속도로 뒤를 따라오고 있음을 느낀다


한마디로 어려움의 근성이란 참으로 질기다는 사실을 배우고 있는 시간이 되겠다


우리의 힘으로는 바로 바꿀 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 앞에서


여전히 불안, 걱정, 염려, 근심, 두려움이 내 마음의 문을 세차게 두드리지만


그때마다 기쁨과 감사, 믿음과 깊은 신뢰라는 이름의 수문장 앞에


그 기세는 힘을 쓰지 못하고 이내 수그러든다


끝이 없는 길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슬픔이 계속 들이치는 가운데에서도

내 안에 매일 용솟음치는 기쁨과 감사 앞에 하나님은 정말 살아계신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비록 메마르고 각박한 시대 속에 살아가지만,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마음의 안테나를 하늘을 향해 곧추 세우고

끝이 없어 보이는 이 길을 계속 나아간다


아이와 아내가 안전한 목적지에 당도할 때까지

   




장애 아이를 키우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온몸으로 체감하며 어려운 시절을 한고비 한고비 넘어가고 있다


언제쯤.. 구릉을 지나 언덕을 넘고, 저 끝 어렴풋이 보이는 산을 다 넘어갈까 생각하며


어쩌면 그 끝은 영영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말씀에 의지하여 오늘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두운 바다 위믿음으로 발을 내딛는다


예수가 걸어오라 하시면 그때 나는 걸을 수 있다 말하며, 믿음으로 나아가고 또다시 나아가야 함을 배운다


지난 8개월 거르지 않고 매일 7개씩 감사 제목을 성실히 기록해 나갔다


오늘처럼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에도


어김없이 습관을 따라 살았다


아이와 아내가 안타까워 매일 2시간씩 기도하고 성경을 매년 3독씩 해가며 방법을 찾았다


그것은 오직 주님을 의지하는 것, 그분의 약속을 내 것으로 고백하고, 삶에서 할 수 있는 최선으로 그분께 드려야 할 삶을 드리는 것이었다 동시에 우리 가정을 지키는 가장으로서 더욱 건강히 서는 것이었다


온전히 주님을 의지하기 위해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온라인 무지개 감사를 기록했지만,


동시에 종이 위에 적는 감사를 허투루 할 수는 없었다


주님의 은혜가 너무나 절실했기 때문이었다


살아계신 하나님, 나의 삶에 구체적으로 찾아오셔서 말씀하시는 그분에게


나의 마음을 노래하듯 적어 가는 감사의 시간은 그 무엇과도 대체 불가능한 시간이 되었다


동시에 아이와 아내의 눈물을 볼 때마다 나는 더욱 기도하고, 더욱 무릎을 꿇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절대자에게 항복하고 의지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두 시간도 좋고 세 시간도 좋을 만큼 더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희망을 가져오는 좋은 일들이 여럿 있었다


지난달 인공지능 특성화고에서 진행했던 <AI, 빅데이터 인공지능 강의>에서 내 인생 최고 피드백을 받았다


아이들의 평가에 나는 함박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빅데이터가 다양하게 사용되고 많이 사용된다는 것들을 알게 되어 나의 관심사와 진로에 관련해서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선생님께서 너무 전달력이 좋으시고 재미있게 강연해 주셔서 빅데이터에 대해 큰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었고 인생에 대해 조언해 주신 점도 있어서 도움이 되는 강의였다.


빅데이터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지만 정작 그 의미는 정확히 알지 못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많이 사용하는 기술의 운영 방식도 알 수 있었다.


이번 특강을 들으며 이러한 발전의 시기에 우리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알게 되었고, 그렇기에 이를 흘려보내는 것이 아닌 더욱 배우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익했고 어디에서나 들을 수 없었던 강의여서 인상 깊었다"


..


이 일로 나는 학교 측에서 아주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


이는 다음에 이어질 강의를 준비하기에 충분한 동력이 되었


무대에서 호흡하듯 청중들과 함께 즐겁게 어우러질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내게 커다란 선물을 선사해 주었다


특별히 아이들의 생동감 있는 표정과 호기심 가득한 학생들의 살아 있는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이미 인공지능 특성화고를 다니는 고등학생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머지않아 걸어갈 자세한 경로를 조금 더 안내해 줄 수 있는 가이드가 되는 것 같아 매우 기뻤다  

 

9월에는 아내와 기쁨 이를 위해 짧은 분량의 책을 썼


이는 순전히 우리 가족만 읽기 위해 쓰인 작은 책이었다 짧은 시일 내에 마무리 지어야 하는 시간제한이 있었고 그럼에도 기쁨 이에게 선물하는 의미를 담아, 부족하나마 기한 내에 마칠 수 있어 기뻤다 모든 시간선물이었다  


9월엔 청평 기도원에 가서 기쁨이와 오후 나절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온갖 종류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기쁨 이를 안고 사랑한다 귓가에 계속 말해줄 수 있었다


아이의 해맑은 표정만으로는 결코 상상할 수 없는 그 아이의 아픈 삶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모든 시간은 내게 기도였다


그 아이를 정말 아끼는 몇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 고통을 애초에 느끼지조차 못하는 아이의 슬픈 현실을 본다


아이의 입장에 서서 그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 상태에서 직접 따뜻한 품으로 안고 한참 울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 시간이었는지 모른다


아이가 사랑을 느끼고 이내 웃어 주었기 때문에 그 시간은 내게 기도 응답이었다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때를 통과하고 있지만,

여전히 나눌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들어 감사한 9월이 되고 있다


9/20일 어제 처음으로 브런치 작가님 한 분을 만났다


1시간 반을 국도와 고속도로를 달려, 그분이 계신 곳으로 찾아갔다


맹렬히 쏟아지는 폭우를 뚫고 가는 내내, 앞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무사히 목적지에 당도할 수 있었다


가는 내내 그간 위해 중보 기도하던 작가님과 실제 만날 수 있음에 깊은 감사의 기도를 올려 드릴 수 있었다


실제로 작가님을 만나니 더욱 반가웠다


작가님께서는 내 필명을 통해 갑자기 찾아온다는 브런치 작가가 여성이라고 생각하셨다 했다


몇주 전에 알게 된 작가님 글에 답글을 달아왔을 뿐이어서 나 역시 작가님의 연세를 잘못 계산하고 있다는 걸 실제 만나뵙고 알게 되었다


나는 차분하게 3시간 동안 그분의 이야기를 줄곧 듣고 이따금 질문을 드리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함께 맛있는 밥도 먹고 기쁨이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감사했다


뜻깊고 감사한 시간이었고 미리 준비해 간 선물과 함께

지금껏 흘러 들어온 사랑을 나도 흘려보낼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오랜 경험을 토대로 기쁨이에게 필요한 치료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신 작가님께도 감사한 시간이었다


그 밖에 오랫동안 우리 기쁨이를 애정해 주시는 또 다른 분들이 계시다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아 가끔 감사한 마음을 전해 드리지만 나는 그분들을 위해 기도로 감사한 마음을 대신해 드린다 무형의 기도이지만, 그분들은 그 의미를 알고 계신다


돌아보니 9월에는 의미 있는 일들이 많이 있었다


교회 11월호 잡지에 실릴 글도 의뢰받아 썼고 공모전 수기 하나에 지원을 마쳤다


몸을 단련하기 위해 철봉도 열심히 한 결과 이제 한 번에 10개까지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아이와 아내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마음속 아픈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는 시간도 자주 가져왔다 이 모든 시간이 내 힘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보이지 않는 힘이 없이는 가능하지 않은 삶을 매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나는 이 모든 선물과 같은 시간을 기념할 수밖에 없다

9월에는 이스라엘, 라트비아, 스페인, 영국 사람들을 만났다 길거리에서도 만나고, 대중교통에서도 만났다


이들이 원하는 목적지로 갈 수 있는 길을 가능한 자세히 안내하고 함께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그들은 나의 친구들이 되었고 기회가 된다면 또다시 만날 날이 찾아올 거라 믿는다


오랫동안 깊은 관계를 가져왔던 남미, 인도, 몽고 형제자매들과도 여전히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가장 어려운 때를 지나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이지만,

여전히 밤하늘에 빛나는 달빛을 바라보며 나는 조용히 고백한다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시편)

한가위 직접 찍은 달무리, 하늘을 보며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20hSzYdqwM&list=RDMMd20hSzYdqwM&start_radio=1

위로가 필요한 모든 분들께 바칩니다

# 희망

# 여름 9월

# 축복의 만남들

# 인공지능 강사, 인공지능 특성화고 강의

# 브런치 작가님과의 만남, 독자님과의 대화

# 시편 23편

# 책 쓰기, 아이와의 시간 etc..



새벽 2시 그녀와 그를 생각하며




9/23일 추가_

이 글을 추후에 보시는 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기쁜 만남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덧붙임으로 제 자신도 지난 일을 오래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단지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으로 따랐을 뿐입니다 이 모든 감사를 주님께 올려 드립니다  


https://brunch.co.kr/@b0cae869044f4d8/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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