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침 뒤에 남은 것
체력이 부족하다는 말로
감춘,
설명하지 못한 감정들이 있다.
‘지침’이라는 단어를 쓰는 순간,
결론짓지 못한 삶의 고뇌들이
하나로 정리된다.
그리고 반복되는 ‘지침’은
어느새
‘체력이 부족한 탓’으로 넘어간다.
얼마나 타당한 합리화인가.
남 탓을 하는 것도 아니고,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하지 않아도 되며,
제3자에게도 충분히 설득 가능한
문장 하나.
“여러모로 체력이 부족해서
이 정도만 해도
대단한 나.”
지침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그렇게도 지루하고
끝나지 않던
반복된 일상들을
만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