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침을 대하는 태도

지침 뒤에 남은 것

by 모희원

체력이 부족하다는 말로
감춘,
설명하지 못한 감정들이 있다.


‘지침’이라는 단어를 쓰는 순간,
결론짓지 못한 삶의 고뇌들이
하나로 정리된다.


그리고 반복되는 ‘지침’은

어느새
‘체력이 부족한 탓’으로 넘어간다.


얼마나 타당한 합리화인가.


남 탓을 하는 것도 아니고,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하지 않아도 되며,

제3자에게도 충분히 설득 가능한
문장 하나.


“여러모로 체력이 부족해서
이 정도만 해도
대단한 나.”


지침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그렇게도 지루하고

끝나지 않던

반복된 일상들을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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