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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래 Sep 19. 2020

야! '호' 소리 좀 안나게 하라!

일상에서 겪은 이상한 이야기 42

2020년 8월 26일에 쓴 글을 재구성 했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버스에서 있었던 이야기.

형제님 두 분이 내 앞에 앉으심. 

신나게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한 형제님이 '호불호'라는 단어를 쓰셨음.

그랬더니 다른 형제님이


"야 '메불메'라고 해야지 개념이 없네

라고 뭐라고 하심.


"아 XX 이건 '호밀빵' 가지고도 '메밀빵'이라고 할 새끼네...

산에 올라다고 야호하지 말고 야메 해라 이 야메 새꺄"


형제님은 분노에 찬 한 마디를 날렸지만, 호밀과 메밀의 비유가 너무 찰져서 뒤에서 나도 모르게 피식했음.

뒤통수 밖에 안보이지마는 타박받고 받아친 형제님의 빡침이 느껴짐.

모르긴 해도 '호'라고 할 때마가 갈굼을 받았던 적이 많은 모양.

그동안 모은 분노를 한 방에 표출하는 느낌이랄까


그 뒤로도 가서 메로구이 먹고, 디저트로 메로나나 먹으라는 둥 호밀빵 형제님의 역갈굼은 계속 이어졌음.

이 정도면 모르긴 해도 '호'나 '메'로 시작하는 단어들 찾아보면서 한 방 날리려고 준비한 것이 아닌가 싶음.


왠지 오늘 점심은 메밀 국수를 먹어야할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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