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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흘람 Apr 24. 2024

파키스탄에서 집 구하기

in 이슬라마바드

코로나와 학교방학 때문에 남편이 먼저 파키스탄을 가고 우리는 독일에 남아있었는데 남편이 먼저 가서 집을 알아보고 있었다.

Zameen 사이트에서도 구하지만 보통 외국인들은 선임이나 외국인들을 주로 관리하는 부동산 직원들과 컨택을 하며 집을 구한다.

먼저 해야 하는 건 아파트에 살 것인지 하우스(주택)에 살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나는 가기 전엔 익숙하고 편리한 아파트에 살고 싶었다. 남편은 자유롭게 외출이 상대적으로 어렵기에 얘들을 위한 가든이 있는 하우스를 원했다.

결국 언제 큰 가든이 있는 대저택에 머물 수 있게냐며 하우스로 목표를 정했다.


이후 남편도 여러 부동산들과 다양한 하우스를  내게 영상통화를 해가며 많이 보여줬다. 하지만 결론은 내가 직접 눈으로 보고 느껴야 하는 거였다. 아무리 영상통화라 하더라고 전혀 감이 오지 않았고 남편이 동네 분위기를 알려줬지만 내가 어찌 보지 않고 알 것인가?


그래서 무작정 세레나 호텔에서 우선 머물기로 하고 집을 보러 다니기로 했다.


하루에 4-5집 정도 봤다.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F6, F7, F8구역 중심으로 말이다. 사실 현지인들에겐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 사는 건 매우 비싸다한다. 그래서 서민들은 보통 근교인 라왈핀디에 살고 일하러 이슬라마바드에 오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이 구역에 집이 있고 사는 사람들은 상류층이라 볼 수 있다.


나는 최근에 지어진 새 하우스들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들어가자마자 반짝반짝했고 모든 게 새로 지어져서 괜히 문제가 없을 거(?) 같았다. 대신 신축 하우스들은 집 내부가 좋은 반면 가든이 작거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큰 가든을 갖고 있는 오래된 하우스들을 남편은 선호해서 첫날 집을 보는데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다행히 둘째 날 한집을 보는데 특이한 구조였다. 앞가든, 뒷가든이 있고 집안 가운데 든이 있어 거실 어디서든 정원이 보였고 정원에서도 활동이 가능한 크기였다. 이 집은 볼 때 구조만 볼 수 있을 정도로 집이 너무 낡았고 마치 공사장 같았다. 유일하게 남편과 같이 마음에 들어 한 집이기도 하다.

부동산이 말하길 이 집을 선택하면 장점은 우리가 원하는 색깔 또는 램프 등을 바꿔줄 수 있단다.

우리에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모든 방에 에어컨 난방기가 필수이며 매 창문마다 방충망이 무조건 요구사항이었다.

집 보러갔을때 집 사진

과연 누가 이런 집을 바로 계약한다고 할까?

웃기게도 나와 남편은 100프로 집구조만 보고 결정을 했. 그리고 무엇보다 가든이 3개나 있고 집이 다른 하우스에 비하면 적당한 크기(?!)였다. 1층에 방 3개, 부엌, 거실 2개, 다이닝 룸 1개, 창고 1개 2층 방 2개 베란다, 외부화장실이 있다. 파키스탄은 방 1개당 화장실도 같이 있기 때문에 방개수와 화장실개수가 일치한다.


집은 마음에 들었으나 문제는 레노베이션 수리 완공날짜였다. 우리가 호텔 생활을 해서 마음은 급했지만 우리가 독일에서 보내는 컨테이너는 어차피 2달 뒤에 올 예정이었다.


부동산이 주인과 같이 협의 후 우리가 원하는 조건으로 고쳐줄 수 있는 곳을 알려줬고 처음 예상된 완공날짜는 8월 말이었다.


이때만 하더라도 호텔 생활이 곧 끝날 줄 알았다. 망적이었달까?;)


처음엔 현지 부동산과 수리업체를 믿고 잘 진행되는 줄 알았다. 래서 체크를 안 했는데...


드라이버랑 우연히 8월 중순쯤 체크하러 집에 들렀는데 웬걸 하나도 진행되어 있지 않았다. 히려 그동안 뭘 했는지 모를 정도였다. :)


파키스탄 하우스엔 외부에 공간이 따로 있는데 우리는 2층 밖에 있었다.

집 뒷마당 모습

위 사진처럼 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방 1개, 재래식 화장실 1개가 있다. 우리 하우스처럼 그동안 비었던 집들은 집이 없는 현지 가족들이 저기서 머물며 집을 지키고 있었다. 위에 보면 저기 머문 가족들은 빨래를 세탁기세제등이 없기에 대충 빨고 위에 널어두면 금방 마른다.


보통 현지 사람들은 하우스키퍼나 드라이버 등을 저기다 상주시켜 24시간 일을 시킨다.


그 가족들은 우리가 방문할 때마다 아빠는 정원사 엄마는 메이드 아들은 운전기사할테니 경력도 많다며 자기네들을 고용해 달라 했다.


나는 저 집이 구조는 마음에 들었으나 집 외부색깔이 샌드? 낡은 레몬색이 별로여서 화이트와 그레이를 해달라 했으나 부동산이 말하길 뜨거운 날씨 때문에 어두운 그레이는 비추라 하여 올 화이트로 집 외부색깔을 칠해달라 했다.

집 내부를 보면 램프 등 전등이 없는 곳도 있었고

다행히도 원하는 느낌의 램프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직접 램프샵을 구경했다.

집 가운데 가든이 따로 있다
이슬라마바드 Blue Area 램프거리에 있는 한 가게

램프가게는 화려했고 모든 가격이 적혀있는 정찰제였지만... 약간의 가격조정은 가능한듯했다.

화려한 샹제리제

분명 주인이 100프로 램프값 커버해 준댔는데 나중에는 우리가 반을 내야 한다며 황당한 소리를 시작했다. 우리는 겨우 최대 몇 년 살 건데 주인집 새 램프를 우리가 반 커버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외국인들은 대부분 회사나 대사관에서 주택비용을 돼주기 때문에 집 렌트비용을 몇 배로 청구하는 경우도 많다.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운이 좋으면 6개월 아니면 우리처럼 1년 치 월세를 한 번에 지불해야 한다. 계약할 때 말이다.


집을 어쨌든 하기로 결정했다.

집은 구했는데 수리 마무리가 어떻게 언제 마무리될지는 아무도 랐다. 심지어 부동산업체도 말이다 ;)


인샤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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