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을 본격적으로 싸기 전 이삿짐 회사 직원이 우리 집에먼저 와서 짐 부피 수량 등 살펴보고 다음에 이틀에 걸쳐 하나는 2-3달 걸리는 컨테이너 짐, 또 하나는 항공으로 3주 만에 오는 짐이었다. 사실 음식이 없어서 많이 싸가야 했는데 그때는 감이 없었고 그리고 사람에 따라 또는 아이 연령에 따라 어떤 게 필요한지가 달랐다.
예를 들어 나는 두루마리 화장지를 추천받았는데 누가 해외 갈 때 화장지를 따로 보낸다 생각할까? 하지만 정말 필요이상으로 좋았다. 그리고 아쉬웠던 건 참치 등 통조림 제품들과 각종 소스들이었다.
한인슈퍼나 한식당이 너무도 많은 베를린에 살았기에 한인슈퍼가 하나도 없는 이슬라마바드를상상을 못 했던 거 같다.
2021년 여름
남편이 먼저 파키에서 일을 시작하고
드디어 우리 가족모두가 같이 이슬라마바드행을 탈 수 있었다.
어찌 보면 독일에서 파키스탄은 멀지 않으나 아쉽게도 직항이 없어 이스탄불, 도하 또는 두바이를 거쳐서 들어가야만 했다. 우리는 이스탄불을 거치는 터키항공을 이용했다.
터키항공 비즈니스석으로 이스탄불을 거쳐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파키스탄의 수도에 도착을 했다. 터키항공 비즈니석은 생각보단 별로였지만 누울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가 독일에 있을 때 남편이 혼자 집을 보러 가긴 했지만 결론은 나도 직접 봐야 해서 집을 미리 구하지 않고 이슬라마바드에 왔다.
아직 집을 구해지 못했기 때문에 호텔에서 머물러야 했는데 보안의 이유로 우리는 이슬라마바드에서호텔 2군데에서만 머물 수 있었다. 즉아무 데서나 잘 수는 없고 무조건 5성급에서만 머물러야 한단다.
메리어트와 세레나 호텔
선택지는 딱 두 군데인데 여러 가지 후기 및 유튜브 등 비교해 보고 선택한 곳이 세레나였는데 결론은 선택을 잘했다.머문 적은 없지만 메리어트가 좀 더 구식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처음 간 세레나는 화려한 샹들리에로 둘러싸여 모든 게 반짝였고 여기가 파키스탄이라는 생각을 못 들게 했다. 밖은 파키스탄 안은 어느 고급호텔과도 비교할 수 없을 첫인상이었다.
그리고 그땐 이곳에서 설마 2달 이상 머물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서머타임 때문에 시차가 고작 3시간 차이였을 텐데 도착하자마자 정신없고 피곤했다. 긴장도 했을 테니까..
하지만 우리가 서둘려해야 하는 게 있었는데..
1) 살 집 구하기
2) 얘들 학교 등록하기
3) 차 렌트하기
4) 드라이버 및 베이비시터, 메이드 등등 구하기
다행히도 세레나 호텔에는 성인 수영장외에 아이 수영장(패밀리 수영장)도 있었는데 투숙객들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나 투숙객이 아니면 따로 돈을 지불해 연간 또는 일간 이용할 수 있다.
우리는 장기 투숙객이라 해서 가장 좋은 패밀리룸 그리고 성인 2 아이 2이라 심지어 커넥팅룸으로 배정을 받았다.
100프로 편하고 좋았다고는 말 못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그리운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 생활(장기투숙객)을 다음 편에 말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