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동

신의의 확장성 그 끝 종결

by 빙빙

그는 불안하다 분노의 대상에게 잡혀있는 가족들로 인해서 아님 그의 기막힌 인생으로 인해서 그럼에도 침착해 보이는 눈빛 행동 말투 정당해 보이는 그의 모든 것들 그는 그러하기에 당당해 보였고 그의 이름 뒤의 두려움이 전사의 잔인성이 모두 무위로 돌아간다 그의 잔잔한 행동들 사이로 불안함이 엄습해 간다 그의 주위로 세상은 빠르게 돌아간다 그 흐름은 절대적으로 그의 중심으로 흐르지 않는다 그 흐름은 규칙적이지 않다 예측되지 않다 원하는 데로 돌아가는 것은 없다 이미 답은 신의 뜻이다 알라의 뜻이다 그는 그렇게 가슴에 손을 얹고 신의를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진정한 신의 뜻을 표현한다 그는 자연스러움 그 단어 아래 존재하는 흐름의 어딘가에 껴있는 방해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단단하게 빠지지 않는 가시처럼 박혀있어보인다 그의 삶이 그렇게 부차적이었을까 칸의 아들들과 함께 태어나 은세공자의 손자로 태어나 어미의 얼굴의 피로 지켜져 키워진 그는 어미와 같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지 그를 두려워하는 많은 자가 존재하는 지키트가 되었지 그의 지친 삶의 마지막 한 조각을 끼우는 작업에 있어 그 짧은 시간에도 그는 진실된 마음으로 쿠나크를 만들어나간다 아니 어떠한 끌림을 따라 쿠나크들을 만나간다 그리고 그 쿠나크들은 그의 쿠나크가 된다 마음을 열고 연결하고 하는 작업들 그는 짧은 순간들의 묶음에서도 우주의 태고와 같은 검디검은 눈으로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순간에도 인간과 인간 나와 너 서툴은 러시아어로 마음을 주고받는다 멋진 사내다 그렇다 그는 처음 등장부터 죽음의 순간까지 멋진 사내다 하지만 그의 궤는 궤도를 이탈한다 아니 궤도를 이탈한 적은 없었지 아비의 증오의 대상을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탄탄하고 다부진 몸을 가진 그의 아들도 언제나 아들의 안위를 바라는 그의 어미도 그리고 그를 증오했던 그 모든 이들도 심지어 그의 손에 죽은 자들도 모두가 스스로의 궤도를 이탈한 적이 없지 그런거지 그는 깨닫고 있지만 인간으로의 연민이 그를 잡아 끈다 그리하여 그의 불안정성은 어느 날 새벽 어스름 사이에 풀 위에 올라선 이슬처럼 스르륵 자리 잡는다 그리고 그의 오판은 물이 가두어진 논에 빠져들어가는 말들의 발처럼 선량한 노인의 진실함을 더해 그렇게 끈적여 달라붙는다 댕강댕강 돌아다니는 난도질당한 얼굴이 되어버린다 마치 길가의 질기고 질긴 엉겅퀴처럼 말이다 화병에 어여쁘게 꽂아두고자 줄기를 비틀고 비틀어 망신창이가 되어 걸레처럼 더러워져 길가에 던져진 그 꽃처럼 그렇게 사그라진다 의식은 육신과의 연결을 거부하게 된다 하지 무라트 하지 무라트 하지 무라트 그의 이름을 되내인다 평온해 보이는 수면에 몸을 맡기며 부력에 떠오르는 두 다리 사이의 흔들리는 차디찬 물의 움직임을 느끼며 양손을 이용해 바닥으로 바닥으로 잡아 당긴다 631 하지 무라트 결국 접어둔 두 무릎을 손깍지로 고정하며 고요해져 느껴지지 않는 차디참을 저 아래로 보내버리자 떠오른다 631 코카서스 산악의 용맹한 전사 러시아로 귀항한 변절자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그는 그저 가족과의 만남을 환대한 인사 없이 서로의 눈을 마주 보고 끄덕이는 그것을 원했을 그의 삶은 그렇게 흘러간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그 누구와도 다르지 않게 도박빚에 허우적거리는 부틀레르처럼 자식이 있는 친형 대신 군대에 와 사라진 삶이 되어버린 압데예프처럼 하지 무라트 그도 그렇게 살아간다 그리고 사라졌지 마치 그의 자국이 있었는지도 알 수도 없을 정도로 희미해져서 말이지 631 톨스토이가 진득하게 바꿔 놓은 그의 삶을 따라가며 나에게 다가온 그 숫자 (6:31) Those who consider it a lie that they will have to meet Allah are indeed the losers so much so that when that Hour comes to them suddenly they will say: 'Alas for us, how negligent we have been in this behalf .' They will carry their burden (of sins) on their backs. How evil is the burden they bear! 그가 놓지 않은 신념들 Abundance Courage Trust in divine time 수비학적 의미들 결국 그 모든 것이 모이는 지점은 절대적 신앙과 눕히지 않는 저항 정신의 버무림 그의 위에 두텁게 깔린 카페트들이 그를 누르고 눌러도 그가 버리지 않았던 그것들 아니 버릴 수 없었던 그것들 오히려 빠르게 버렸다면 누군가의 꽃병에 아름답게 장식되었을 그의 주검은 역설적이게도 스스로의 집착으로 깜빡이게 된다 스스로의 절뚝거리는 다리처럼 그는 그렇게 왔다가 간다 천진난만한 웃음을 얼굴에서 사라뜨리며 둔치를 맞는 그 고통 속에서 회한의 기준 증오의 존재들 모든 것을 내려놓고말이다 과연 그의 삶이 체스판 위의 체스말 중 하나의 삶이었을까 그를 앞으로 내었다 뒤로 옮겼다 흑을 백으로 바꾸었다 백을 흙으로 바꾸었다 그런 보드 위의 움직이는 말이었을까 일반 병사의 말로는 따라가기 어려운 300 루블의 그의 명마와 같이 그 조차 소진되는 그런 것이었을까 이맘 샤밀의 명을 어기고 모든 위협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도운 사도의 가족을 무너뜨린 그곳에 투항하여 그가 얻어내고자 한 것 모순적이게도 떠나지 못한 한 인간의 염원 자신의 가족의 안위와 재회 얼마나 잔인하도록 이기적인가 결국 자신으로 귀결하여 증폭된 불안한 그 파장이 어디로 치솟았지 그다 그 스스로의 옆구리다 그곳에 총알이 박히고 알아챈다 이제 끝임을 대의란 얼마나 허구적인가 개인의 작은 소망은 또 어떠한가 오직 하나 가족과의 재회 전쟁이라는 두 단어 안에 모든 것을 허용하는 것은 마리야 드미투리예브나의 찌르는 듯한 비명 뒤의 전쟁이라고요? 살인마들일 뿐이죠, 정말로 살인마들이에요,라는 말로 그 모든 것을 끌어안는다 신의 우정 증오 파멸 환멸 그 모든 것이 그 두 단어 안에 존재한다 삶은 그 속에서도 조용히 작은 불씨를 달착거리며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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