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이사님과의 통화

면접 중 가장 별로인 질문이 뭔가요?

by 빙빙

음 그래요 가장 별로인 질문요 흠 너무 많아서 단 하나만 꼽으라는게 더 예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아 그렇죠 요즘 대부분의 회사는 사내에서 인터뷰어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존재하고 꽤나 수준 높게 트레이닝하죠 그러나 트레이닝은 트레이닝이고 실전에서는 지꼴리는데로 하거나 혹은 본인도 모르게 자신이 하던 방식으로 회귀하거나 사실 이런 건 그저 빛살 좋은 개살구 그러니까 변명이고요 그 프로그램 자체가 거지 같은 거죠 좀 더 분명하게 이야기하자면 프로그램 자체보다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문제은행 같은 인터뷰 질문들이 구리다는 게 정확하겠네요 네 네 구리다고요 stiking하다고요 아아아 아니에요 stupid가 더 정확하겠네요 그래서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가면 사실 대부분의 질문이 구려요 실무를 모르는 사람이 만든 느낌도 강하고요 이건 그냥 이 일을 하는 부서가 별도로 있고 요청하니까 요청을 받은 실무부서에서 대에충해서 올린 느낌이랄까 뭐 그래요 음 그래요 그 부분은 이번 논의에서 벗어난다고 하면 뭐 그럴 수 있겠네요 그래서 별로인 것이라 솔직한 피드백을 원하는 거죠 사실 이 질문을 대리님네 회사 임원분이 저희가 추천한 후보자분들에게도 많이 물어봤던 거라 조금 난처하긴 하지만 이제 우리의 이해관계자체가 성립되지 않으니까 그런 상황이라 이야기드리면 그 질문 정말 별로예요 경력 내역 중 한 십여 년 전 것을 두드리면서 다시 이때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라는 질문요 오 맞아요 매우 일반적인 대중적 질문이죠 하지만 이 질문은 세 가지 이유로 질문을 받은 사람이 질문을 한 사람과 일하고 싶지 않게 만들어요 첫째 이때로 돌아간다면이라는 것은 타임슬립 같은 건데 물리적으로 회귀는 불가능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인터뷰라는 역할 놀이에 이 부분은 넘겨줄 수 있어요 둘째 어떻게 하시겠다는 것은 대단히 어처구니가 없는 말이에요 그 시간으로의 회귀 또한 불가능에 가깝지만 인정해 줬다 하더라도 회귀 후 이미 관측된 과거는 변화될 수 없죠 그게 우리가 사는 세계의 물리법칙이에요 그러니 이 질문의 대답은 동일한 선택 혹은 행동을 하는 나를 지켜보는 것입니다 밖에 없죠 내가 이미 미래를 인지하고 있어도 그 당시의 나의 말 행동 그 모든 것은 네거티브딜레이서킷에 당하듯 동일하게 튕겨나갑니다 셋째 여기서부터가 빡치는데요 동일한 행동을 하는 나를 지켜보는 것입니다 라는 이 매우 적절하고도 정확한 대답을 하면 인터뷰어는 인터뷰이를 갑자기 누군가 버린 음식물쓰레기에서 나는 악취를 맡은 듯 쳐다보기 시작해요 여기에 있으면 안 되는 것이 이 공간에 온 듯 쳐다봅니다 아마 그게 매뉴얼에 적혀있었겠죠 그리고 사실은 말이죠 이 세 가지 이전에 더 어처구니없는 것은 꼭 십여 년 전 혹은 사회생활 초기 내용을 묻는다는 것이에요 비즈니스 컨택스트가 하루에도 열두 번씩 바뀌는 환경에 사는 사람들 아니었어요 공기업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십수 년 전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물어보고 다른 결정을 할 수 있었는지 물어보고 하는지 이건 인간의 자아가 배아처럼 자라나는 그 방식을 1도 정말 전혀 이해 못 하는 것 인간에 대한 이해력이 정말 없어 보여요 누추해보이죠 그 사람이 인터뷰어가 말예요 거기에 더해 그 질문은 결국 기억력의 capacity만을 확인하는 쓰잘데기 없는 일이죠 아 네네 이해해요 그럼 어떻게 그 질문을 하냐고요 그것 또한 대리님의 회사의 문제은행에 있잖아요 그 상황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는가 혹은 그 사건이 향후 커리어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말예요 저라면요 저라면 정말 꼭 물어야 한다면 그것도 이해가 안 되지만요 만일 정말 만일 말도 안 되는 상상이고 물리적으로 절대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인터뷰라는 특수계를 정의하고 유사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예정일까요라고 묻겠죠 그리고 그 질문에 제가 생각하는 대답은 그때와 동일하게 대응하겠다는 거예요 그게 그 당시 가장 최선의 선택이자 결과였고 그래야 대응가능한 리스크들이 동일하게 컨트롤 가능하다는 의미니까요 바보 같은 대답들 뭐 그때는 이러해서 이번엔 이렇게 저렇게 그런 것들은 바뀐 비즈니스 컨택스트를 제외하고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통제 밖으로 환원해서 리스크의 확률만 높이는 작업이에요 왜 그 질문이 바보 같은 질문인지 이해되시죠 그럼 반대로 뭐가 좋은 질문이냐고요 제가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실무에 가까운 질문이 좋다고요 실제 업무를 하면서 그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질문요 그건 대부분 케이스 기반 질문이에요 그러나 그런 부분은 오늘의 논점에서 벗어나니까 하나 전달해 드린다면 최근 한 의사결정 중 가장 큰 의사결정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어떠한 의사결정 프레임워크를 사용했는지 정도가 되겠네요 의사결정의 범위는 회사내외부 모두 관계없어요 그리고 프레임워크는 논문이나 저널이나 HBR이나 어디든 안 나오는 개인적 방식이어도 괜찮아요 그 방식이 우리 회사와 잘 맞는지 안 맞는지 그 fitable만 보면 되어요 그리고 maintenance요 본인 업의 routine성 업무들을 나열해 보라고 하면 되어요 결국 업무는 루틴으로 이루어져서 그게 계속 영속되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그 루틴성 업무의 퀄리티를 맞추기 위한 작업들은 어떠하고 개선을 위해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바라보았고 actionable index를 기반으로 한 metrics management 스킬은 어떤지 이런 부분을 봐야지 실패 사례를 소개해주세요 그리고 그때로 돌아가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정말 서로 불필요한 시간 낭비예요 성공을 90% 이상했다고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입사 후에도 동일할 거라 생각하나요 아니요 실패율이 90%가 될 수 있어요 결국 성공을 위해 기존에 사용한 방식들 그 방식들을 끌어낸 방법들 그리고 인터뷰어가 그걸 품을 수 있는가 혹은 지원할 수 있는가 아니면 우리 회사가 우리 조직이 할 수 있는가 그런 걸 생각해야죠 즉 얘를 뽑아서 성공 확률을 100%에 가깝게 아니 120%로 뽑아먹을 너무 저급했네요 다시 말해 내가 shaping 할 수 있어 이 관점에서 질문해야지 정말 불필요한 것들에 시간을 낭비할 필요 없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 이상한 질문들로 인해 굳이 서로 예의 없게 쳐다볼 필요도 없고요 결국 제 요지는 그거예요 실패한 경험이 있어야 대기업 혹은 스타텁 경험이 있어야 등등 경험 기반으로 자꾸 물어보는데 왜 이리 다들 어설픈 티를 팍팍 내나 이러면 인터뷰이도 그만하고 싶어 져요 차라리 그럴 거면 몰입의 경험을 물어봐요 그리고 일에 대한 태도를 물어봐요 그 사람이 자신의 업 그 자체를 어떻게 여기는지 물어봐요 그럼 15분도 충분해요 인터뷰가 30분이 왜 넘어가요 이 바쁜 세상에 말예요 맥락을 못 짚고 사람이 앞에 있음에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못 보고 그게 무슨 그런 사람이 무슨 사람을 뽑아요 결국 뭐 그게 내부 트레이닝 프로그램의 실패로 귀결되겠지만요 뭐 그래요 저는 제가 오늘 좀 과격한 표현이 있었는데 불편하셨다면 죄송해요 다만 오늘은 솔직히 말해달라는 대리님의 의견을 따랐을 뿐이에요 다음 협업에서는 좀 더 우아하고 좋은 일들이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금요일 저녁 &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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