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힘을 얻게 될지니

by 안유선

이제는 아무도 나에게 주짓수를 그만두라고 하지 않는다. 심리 치유 에세이 <이제야 어디에 힘을 빼야 하는지 알았습니다>에서 주짓수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밝히고 난 이후에 일이다. 올해 마흔 다섯인 나는 요즘 삼십 대 초반의 활기를 느낀다.


관절이 상할까 걱정이라던 어머니, 무섭게 생긴 아저씨들이랑 운동하다 다치며 어쩌냐는 딸아이, 바닥에서 맨발로 구르는 운동은 자기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체육관 이야기만 나오면 고개를 가로젓는 아들도 내가 체육관 가는 것을 말리지 않는다.


주짓수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한없이 진지해지는데, 어떤 사람에게는 이런 내가 부담스러워 보이나 보다.

“그냥 가볍게 즐기면 안 되나?” “너무 진지하면 재미가 없는데.”

물론 사람마다 자기만의 주짓수를 만들어 가니 나의 주짓수가 누군가의 주짓수와 같을 수 없다. 좀 더 즐겁고 재미있게 할 수도 있다.


주짓수는 분명히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즐거운 취미 활동으로만 봐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다. 바로 힘을 쓰고 힘을 얻게 되어서다. 물리적인 힘이 오가는 활동이다 보니 부상도 자주 일어난다. 손가락, 발가락 인대가 늘어나는 정도는 흔한 부상이다.


부상에 대해서 “이렇게만 하면 부상을 완벽하게 피할 수 있다!” “동료들에게 부상을 입히면 운동을 그만두어라!”라며 완벽한 솔루션이나 입장을 밝히는 말들을 쉽게 하는데 이런 말들에 동의하기가 어렵다. 아무리 조심해도 부상은 생긴다.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부상들을 주고 받고 견디며 수련하다 보면, 예전에는 없던 힘을 얻게 된다. 상대를 제압하고 이기는 힘 말이다. 상대를 물리적으로 제압하는 경험을 하면 처음에는 우쭐해진다. 그 느낌이 좋아서 힘을 얻는데 몰두하게 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상대를 이기는 법을 배우는데 급급하게 되는데 이 기간은 가능한 짧은 것이 좋다. 정말 고민해야 하는 것은 아무도 다치지 않게 상대를 제압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상대를 제거해야 하는 목적이 있는 군인이 아니라면 수련의 목적은 힘을 안전하게 다루는 것이어야 한다. 안전하게 다루지 못한다면 큰 힘을 갖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수련자들은 위험에서 스스로를 방어하는 것을 넘어서 상대의 몸에 큰 충격 없이 상대를 제압하는 법을 연구하고 연습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을 넘어서 아무도 다치지 않고 위험한 상황을 통제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주짓수의 진짜 매력은 바로 이것이다. 이러한 매력 때문에 갈수록 어려워지는 주짓수 수련을 포기하지 못한다. 요즘 나는 내 삶을 지켜낼 힘을 주짓수로 키우고 다스린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