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플라이 가드를 써보려는데 나보다 몸무게가 더 나가는 상대가 뒤집히지 않는다. 구부린 다리를 뻥 차면 넘어가야 하는 상대가 꼼짝도 않고 있다. 밀어내려고 버둥거리고 있는 나를 보던 사범님이 상대를 더 끌어당기라고 한다.
버터플라이 가드, 상대 다리 사이에 다리 훅을 걸어 내 몸 위에 상대를 태운다. 이 가드가 매력적인 것은 뒤집기, 역전의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다. 상대 아래에 짓눌려 있는 듯, 불리해 보이지만 실은 두 다리로 방어를 하고 있다. 다리를 구부렸다 피는 힘으로 지렛대 효과를 만들어낸다. 동화 속에나 나올법한 거대 나비 날개가 펄럭이듯 버터플라이 가드가 펄럭이면 다리 위에 걸쳐진 상대 몸이 뒤집힌다.
"으라차라." 상대가 넘어간다! 그렇다. 그래야 한다...
배우기로는 그렇게 배웠는데 꼼짝도 안 한다. 무거운 상대를 버티려니 힘이 들고 땀이 쏟아진다. 어서 빨리 밀쳐내고 싶은 생각뿐이다. 계속 실패하면서도 마음이 급해지니 같은 식으로만 움직인다. 마음이 급해지면 상황을 읽어내는 능력이 떨어진다.
사진: Paul Kee Jean
나보다 무거운 상대를 버터플라이 가드로 역전하려면 서둘러 밀어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한 손으로는 목 뒤를 다른 한 손으로는 팔을 꽉 끌어안고 내 몸 쪽으로 붙여 끌어안는다. 맘 같아서는 뻥 차내고 싶은 두 다리를 오히려 몸 쪽으로 바짝 구부린다. 그렇게 다리를 구부렸다 차 내면 더 큰 레버리지 효과로 나보다 무거운 상대를 넘길 수 있다.
우리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효과 없는 방식을 고집하며 해결하려고 할 때가 있다. 지겹고 답답한 마음에, 제대로 살피지 않고 되는대로 대응한다. 급하게 해치우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움직이지만 최선이 아닐 때가 많다. 큰 문제일수록 더 꼼꼼히 또 더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 힘을 쓰고 있으니 할 일 다 했다 착각하지만, 힘만 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
만약 상황을 뒤집는 역전을 이뤄내야 하는 경우라면 더 그렇다. 침착하게 살피고 빼먹은 움직임은 없는지, 버텨야 하는 시간이 너무 짧지는 않았는지, 섬세히 확인해야 한다.
역전을 이뤄내고 싶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끌어당겨야 한다. 침착하게 힘을 빼고 기술을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