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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운서 Feb 22. 2021

면접은 '썸'이다.

8주 차. 면접 (1)



한 가지 즐거운 상상을 해볼까요. 평소 이상형에 딱 부합하는 사람이, 그것도 한 명도 아닌 두 명이 동시에 여러분에게 와서 고백을 합니다.  
 
A : 나 너 좋아해. 나 영화 보는 것도 정말 좋아하고, 여행 다니는 것도 좋아하거든? 우리 사귀자. 
 
B : 나 너 좋아해. 근데 너 보면 영화관 자주 가더라. 나도 영화 보는 거 좋아해서 CGV RVIP거든? 그리고 네 인스타 보니까 여행 가서 찍은 사진도 많이 올라오던데 나도 여행 진짜 좋아해서 1년에 국내 한 곳, 해외 한 곳은 꼭 다니려고 노력하고 있어. 우리 사귀면 같이 영화도 보고 여행도 다니고 잘 맞을 것 같아. 
 
다른 조건이 거의 다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A와 B 중에서 누구를 만나시겠어요? 당연히 B를 만나겠죠.  
 
사실 A와 B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1. 나는 너를 좋아한다 
2. 나는 영화 보는 것과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3. 우리 사귀자. 
 
그런데요. A는 철저하게 자기 이야기로만 하고 있고 B는 그걸 '내가 너와 얼마나 잘 맞는지'를 보여주면서 말하고 있죠. 또 얼마나 오랫동안 자기가 지켜봐 왔는지도 말하고 있고요.  
 
우리의 면접이 이렇게 되어야 합니다. 면접은 그저 자기 자신을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에요. 자기소개서를 쓸 때부터 시작해서 면접 때까지 지원한 회사를 썸남 또는 썸녀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자기 자랑의 나열이 되면 안 돼요. 소개팅 자리에서 끊임없이 자기 자랑만 하고 있는 사람을 떠올려 보면 어떤가요. 별로죠? 면접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강점을 그냥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강점이 상대(회사, 학교 동아리 등)와 어떤 상관이 있는지 어필하는 게 중요해요. 상대가 좋아하는 걸 내가 갖고 있어야겠죠. 
 
그렇게 하려면 상대에 대한 분석은 당연히 필수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의 취향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다 궁금해지잖아요. 그래서 SNS 사진과 글들을 열심히 봐보기도 하고요. 그 열정으로 가고 싶은 회사나 학교에 대한 분석도 해야 하는 겁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해드려요. 내가 가고 싶은 회사, 학교 등을 썸 상대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말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면접을 대하는 기본 마음가짐입니다. 
 


 



<자칭꼰대교수의 강의 노트 8-1> 


#면접을 '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1) 나와 상대를 연관지어야 한다. 
2) 자기 자랑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상대(회사, 학교 등)가 좋아할 만한 나의 강점을 어필해야 한다. 
3)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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