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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Sep 08. 2016

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

시간여행

헤세. 

고등학생일 때 많이 읽었습니다.

치료를 받는 그 순간에 데미안을 읽고 있었고

잠을 잘 수 없는 그 힘든 순간에도 헤세의 시들을 읽었어요.


그때는 헤세 말고도 다른 분들의 글을 많이 읽었던 것 같아요.

문학전집도 수집하게 되었고요.


도서관에서 이번 2주일 동안 읽을 책들을 찾는데 

평소에 들어가지 않는 800번 칸을 찾게 되었어요.


이끌린 것 같아요.


그리고 바로 보인 책. 


초록색 커버의 이 책이었죠.


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어제오늘 책을 바로 두 번 읽었는데요.

평생 책을 놓지 않았고 서평을 3천 편 이상 썼는데 그중에서 가려낸 73편의 글이 담겨있어요.

문학과 고전 그리고 서양과 동양을 가리지 않고 읽었다는 헤세를 보면서 

잠깐 욕심을 부리게 되었습니다.


책을 더 많이 읽자.


작년 가을인가?

책을 읽는 것이 제게 전투적인 일상이 되면서 읽은 책의 수보다 종류보다 책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가능한 한 책을 두세 번은 읽기로 했어요.


헤세, 문학소년이던 제게 독서의 안내자였거든요.

이번 책에 담긴 73편의 글로 인해서 제가 욕심이 났나 봐요.


당시에 출판사에서는 헤세의 서평을 받기 위해서 열심히 책을 보냈고, 헤세는 읽지 못한 책들의 더미에 싸여 있었고, 읽은 책들의 더미도 있었다고 해요.

짧은 글은 짧은 대로, 

긴 글은 긴 대로 독특한 헤세만의 호흡을 이 책을 통해서 경험할 수 있었어요.


저도 읽은 책들의 더미와 읽지 못한 책들의 더미가 이젠 방의 기둥이 되어버렸는데 

뿌듯하면서 부끄러워지더라고요.


헤세의 서평은 작가의 정신세계로 살금살금 다가가 푹 빠져버리게 만드는 것 같아요.


좋은 책

좋은 책의 기준을 세우기 정말 어렵죠.

내가 읽어서 좋은 책도 있지만 뜻밖의 발견과 만남을 해야 하잖아요.

하지만 이렇게 누군가의 안내를 받은 소개를 받은 책들도 좋은 책 같아요.

소개받는 순간 설레었던 적이 많았거든요.


책에서도 말하지만

소개를 받아 좋은 책을 읽다 보면 스스로 좋은 책을 찾아내는 안목이 생긴다는데요.

책을 다시 읽으려고 하는 분,

그리고 책을 자주 읽고 있지만 새로운 분야도 읽고 싶으신 분,

책 읽는데 조금 욕심 있는 분들은 이 책 한번 읽어보면 좋겠어요.


헤세는 한쪽으로 기울지 않게 책을 읽었거든요.


올해는

책에서 소개한 카프카,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함순, 공자, 노자 등 그들의 세계로 잠깐 다녀와야겠어요.

책을 읽는 시간이 잠깐이라도 있어서 다행입니다.


08.09.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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