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HN SIHYO Oct 15. 2016

다프니스와 클로에

하늘을 바라보며 듣기

요 몇 주는 

너무 빠르게 흘러간 것 같습니다.

입사지원서를 썼고

필기시험을 보러 다녔고

면접을 보러 다녔고

UI 스터디도 참여했고

읽지 못한 책들을 읽으면서 더 늦은 새벽에 잠들고 더 이른 아침에 눈을 뜨며 계속 달려왔습니다.

하루에 해야 할 것들을 모두 다 끝내고 일정표에 적혀있는 일정을 빨간펜으로 긋고 습관적으로 하는 일이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다프니스와 클로에를 듣습니다.

다른 오케스트라도 듣지만 이번 14일을 보낸 10월에는 13번이나 들을 정도입니다.


친구들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을 고등학생 시절 공부하기 힘들 정도로 피부염에 시달렸고 또 잠을 잘 잘 수 없는 상황이었을 때

저를 재워준 음악 CD 중 하나가 바로 라벨의 음악입니다.

엄마가 자장가를 불러주며 아이의 심신을 안정시키고 잠을 잘 수 있게 해 준 것과 같이

라벨의 음악도 제가 피부가 가렵고 긁어야 하는데 그 생각을 하지 않게 해 주고 또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던 제게 잠을 잘 수 있게 해줬거든요.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도 체력이 1% 남았는데 잠을 들기 힘든 날에는 CD 하나 다 듣고 잠을 청합니다.



London Symphony Orchestra 13.01.2016 


Daphnis et chloe(다프니스와 클로에)는 모리스 라벨이 발레를 위해 작곡한 관현악곡이에요.

그리스 작가인 롱구스가 쓴 로맨스 소설을 각색해서 만든 이 관현악곡은 염소지기와 양치기 소녀의 사랑 이야기로 구성되어있어요.


거대 관현악을 위해 작곡된 다프니스와 클로에는 정말 많은 관현악 그리고 현악기로 구성되어있고 라벨의 관현악 중에서는 1시간 정도 되는 길이로 가장 길다고 해요.


다프니스와 클로에는 제겐 '함께 있어 주는 존재'에 가까워요.

제게 가사로 가슴속 깊은 곳을 토닥토닥해주는 곡도 아니고 

조용히 옆에 있으면서 잠시 내버려 두게 만드는 곡입니다.


저를 다 알고 있는 그런 친구 같은 곡이죠.

포근하다고 할까요?


습관적으로 듣게 되는 곡, 어떤 곡들이 있는지 생각해봐야겠어요.

여러분은 습관적으로 듣게 되는 곡이 있나요?

그리고 음악 앱을 켜서 맨 처음 꼭 듣는 곡이 있나요?


14.10.2016


작가의 이전글 잠시 머물다가 가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