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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나무 Nov 15. 2020

뇌가 쉬고 싶나 봐

 강제적 휴식.


그러니까 오늘은 대청소를 좀 하고 다음 주 일정도 찬찬히 둘러보고 마음도 살펴보면서 개운한 휴일을 보내려고 했던 참이었다.


그런데 자꾸 졸려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사실 지금 이 글을 쓰는, 하루가 거의 다 저문 지금도 졸리다.


이상하거나 당황스럽지도 않은 건 이런 날이 규칙적으로 나를 찾아오기 때문이다.


떨어지지 않는 피곤이 몸에 딱 달라붙어 있어서 하루 종일 나와 함께 하는 날. 이럴 때면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냥 먹다가 자다가 누워있다가 무엇을 보다가 다시 자다가를 반복할 뿐. 그래도 100일 글쓰기 덕분에 노트북을 켜서 타자를 두드리고 있으니 다행이다 싶다.


아무래도 체력이 부족할 때마다 이러는 것 같다. 하루 종일 내내 졸린 느낌은 정말이지 너무 불편한데 그래서 그런지 내일 아침이 오면 당장이라도 헬스장으로 뛰어가고 싶다. 체력 이놈의 체력.


음. 어쩌면 이런 날 덕분에 내가 멈출 수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잠시 생각했다. 마침 생각이 너무 많고 마음이 번잡해서 '멈추고'싶다고 생각했거든.


진짜 온전히 체력 때문일까? 아무래도 뇌가 쉬고 싶은건 아니었을까? 후자라면, 정말 그런 거라면, 이 글도 이만 쓰고 나는 또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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