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4kg이 쪘다.
가끔 사진이나 거울 속 내 모습을 보면 얼굴이 포동포동하다. 물론 몸도.
살을 빼고 싶다.
아주 건강하게 조금씩 꾸준히.
그러나 내 마음과는 다르게 살은 빠지기는커녕 쪘다. 그리고 요새는 2kg 정도가 왔다 갔다 한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몸무게에 예민해져서 아침마다 체중계 위에 올라가 숫자를 확인한다.
저녁을 가볍게 먹고 운동을 하면 빠졌다가 탄수화물을 가득 먹고 나면 쪘다가.
그렇게 반복한다.
체중계의 숫자가 늘어나고 줄어들 때마다 내 기분도 오락가락한다.
살 빼는 건 도무지 넘을 수 없는 허들인가. 아닐 텐데.
운동하는 걸 좋아한다.
어떤 날은 집에서 홈트레이닝, 다른 어떤 날은 바깥으로 나가 달리기를 한다. 그러니까 문제는 식단인 것이다. 건강하게 식단을 지키는 건 정말이지 어렵다.
살을 빼고 싶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체력을 기르고 싶어서.
그리고 아침마다 붓기 때문에 고생하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다른 이유는, 이건 나와의 싸움이어서. 이기고 싶다. 나의 한계를 넘고 싶다.
작은 성취감이 쌓이고 쌓여서 사람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 같다. 그런 성취감이 내겐 '100일 글쓰기'와 '건강한 다이어트' 이다.
긴 호흡과 긴 발걸음이 필요한 마라톤과 같은 것들. 작은 성취감을 꾸준히 쌓아야 결과가 보이는 것들.
아 어렵다.
어쩐지 요즘 나의 계절은, 한계를 넘기 위해 나 자신과 싸우는 계절인 듯하다.
2kg이 찌다가 빠지는 것만큼 나는 지금 어쩌면 나와의 싸움에서 아등바등하는지도 모르겠다.
과연 나는 이 허들을 넘을 수 있을까?
나의 한계를 넘어갈 수 있을까?
운동하고 식단을 조절하며 자신감이 넘쳐날 땐 모든 것을 잘 해낼 수 있으리라 의욕이 생기는데, 식단이 무너지고 살찐 기분이 들 땐 꼭 그때는 정체되어있는 거 같아 답답하고 속상하다.
이렇게 글로 쓰고 나니까 아등바등하고 있는 나에게 괜히 미안해진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말이야.
나를 너무 다그치지 말아야겠다.
내일 아침엔 체중계 위에서 숫자 확인 같은 거, 하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