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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나무 Oct 25. 2020

(자투리) 손으로 움켜잡는 나의 오늘

그리고 이 가을.


2주 전, 인스타그램을 지웠다.

언젠가부터 그 작은 공간을 들여다볼수록 어지럽고 조급해졌기 때문이었다.


영감을 받았던 누군가의 사진과 글은

내 현재를 비교하는 잣대가 되어버렸고,

어쩐지 나의 시간은 내 손아귀 틈새로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인스타그램에서 내 시간을 낭비하면 할수록 나는 불편했다.



그 와중에 가을이 참으로 예뻤다.

매일 마주하는 가을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새파란 하늘이 내게 말을 걸었다.

다행이고 고마운 일이었다.






소셜미디어를 지우고 소통을 잠시 멈추니 나는 가을 속으로 퐁당 들어가 몰입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있는 이곳, 이 시간, 이 공간을.

나의 감정과 생각을.

그리고 나의 글쓰기에.


연둣빛 잎사귀가 빨갛게 진해지듯이

내가 짙어지는 것 같은 요즘.


생각하지 못했던 행복이 내 손안에

하루만큼, 날마다 머물고 있다.


당분간 인스타그램과 더 멀어져야겠다.


최근에 낸 혼네(Honne)의 앨범의 마지막 트랙, <Smile more *3>를 가장 좋아하는데 거기서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 격하게 공감하는 요즘이다.



Don’t dwell on Instagram

There far better things to do than that

(인스타그램에 머물지 마세요.

그보다 더 좋은 것들이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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