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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화 Jul 28. 2024

金粉世家 | 금분세가(1화)  

张恨水 | 장한수

第一回

陌上闲游坠鞭惊素女

阶前小谑策杖戏娇嬛


제1화

동서 쪽 길에서 한가로이 말 타고 있는데 한 여인에 마음이 빼앗기고

계단 앞에서 노닐고 지팡이를 짚으며 아리따운 여인의 관심을 가져보려 하네


却说北京西直门外的颐和园,为逊清一代留下来的胜迹。相传那个园子的建筑费,原是办理海军的款项。用办海军的款子,来改一个园子,自然显得伟大了。

베이징 시즈먼 외곽에 있는 이화원은 청나라 때 남겨둔 명승고적이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이곳의 건축비용은 원래 해군을 만들기 위한 거금이었다고 한다. 근데 이 거금으로 화원을 만들었으니 그 규모가 방대하기 그지없었다.  


在前清的时候,只是供皇帝、皇太后一两个人咋哪里快乐。到了现在,不过是刘石故宫,所谓王国莺花。不但是大家可以去游玩,而且去游览的人,夕阳芳草,还少不得一番凭吊呢。

청나라 초기에 이곳은 황제나 황태후가 즐기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옛 고궁일 뿐이며 왕국의 봄날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 되었다. 들어가 즐기는 사람도 많고 처연한 경치에 추모하는 이들도 있었다.


北地春迟,榆杨晚叶,到三月之尾,四月之初,百花方才盛开。那个时候,万寿山是重嶂叠翠,昆明湖是春水绿波,颐和园和临近的西山,便都入了黄金时代。

북쪽의 봄날은 늦게 온다. 느릅나무와 사시나무의 잎은 느지막하게 새싹을 틔우고 3월 말이나 4월 초가 되어야 세상만물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만수산의 푸릇함이 겹겹이 쌓이고 쿤밍호는 봄날의 물결로 초록색 파문을 일으키는 이때가 바로 이화원과 인근의 서산의 황금시기다.   


北京人从来是讲究老三点的,所谓吃一点,喝一点,乐一点,像这种地方,岂能不去游览?所以到了三四月间,每值风和日丽,那西直门外,香山和八大处去的两条大路,真个车水马龙,说不尽的衣香鬓影。

베이징 사람은 세 가지를 따진다. 즉 적당히 먹고, 마시고, 즐거워야 한다는 관념이 있다. 그러니 이런 곳을 그냥 지나칠 수가 있겠나? 4월이 되면 바람도 좋고 날씨도 좋아 시즈먼 외곽의 향산과 팔대명소로 가는 두 대로에는 차와 사람들로 북적하고 아름다운 여인들도 많이 보인다.


这一年三月下旬,正值天气晴和,每日出西直门的游人,络绎于途。什么汽车马车人力车驴子,来来往往,极是热闹。但是有些阔公子,马车人力车当然是不爱坐。汽车又坐得腻了。驴子呢,嫌它瘦小。

그 해는 3월 말이었는데 마침 날씨도 화창하고 시즈먼으로 가는 사람들도 끊임이 없었다. 차며 마차며 당나귀 마차며 번화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그러나 이곳을 가는 몇몇 재벌 집 아들들은 마차나 인력거는 싫증 나고 차는 너무 많이 탔으니 지겹고 당나귀 마차는 또 너무 왜소하여 꺼려했었다.


先有一项不愿受的,就是驴夫送来的那条鞭子太脏,教人不敢接着。有班公子哥儿,家里喂了几头好马,偶然高兴出城来跑上一趟马。

더 중요한 건 당나귀 꾼들이 건네는 채찍이 더러워 건데 받기를 싫어한 것이다. 그중에 빛깔 좋은 말을 키우고 있는 재벌 집이 가끔 있었는데, 그들은 기분 좋으면 시내를 벗어나 말타기를 자주 했었다.


在这种春光明媚的时候,轻衬侧帽,扬鞭花间柳下,目击马嘶芳草的景况,那是多么快活呢! 在这班公子哥儿里头,有位姓金的少爷,却是极出风头。

햇살 좋은 봄날, 가벼운 옷차림에 모자 쓰고 채찍을 휘두르며 꽃밭과 나무사이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상쾌한지 모른다. 이 중에 바로 성이 김 씨인 도련님이 있었는데 유별나게 나서기를 좋아했었다.


他单名一个华字,取号燕西,现在只有一十八岁。兄弟排行,他是老四,若是姐妹兄弟一齐论起来,他又排行第七,因此他的仆从,都称呼他一声七爷。

그의 이름은 외자 화이고, 호는 옌시, 그 해 18세 밖에 안되었다. 형제 중에는 넷째지만 형제자매까지 하면 일곱 번째였다. 그리하여 하인들은 그를 치예(일곱 번째 도련님)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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