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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화 Dec 05. 2022

밑천

그 아이의 소원

부탁하는 사람의 밑천

거절하는 사람의 밑천


틀에서 벗어나

다시 틀에 갇혀버리는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그것은 알일까 트릭일까


걱정하지마

미안하다고

용서해줄래

염치없다고


어쩔 수 없었던 하루

이럴 줄 몰랐던 미래


'왜 피 뽑아?'

'너도 뽑아 볼래?'

그렇게 한가득 넘실대는 저울

문턱 너머 문틈 사이로 울렁울렁


이해 하지만 이해 안 되는

마음 아프지만 냉정한


너무 안쓰럽고

너무 안쓰럽고

너무 안쓰럽고

너무 안쓰럽고


소원을 바꾸는 문턱 너머 그 아이

'제발 피 뽑지 말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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