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의 소원
부탁하는 사람의 밑천
거절하는 사람의 밑천
틀에서 벗어나
다시 틀에 갇혀버리는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그것은 알일까 트릭일까
걱정하지마
미안하다고
용서해줄래
염치없다고
어쩔 수 없었던 하루
이럴 줄 몰랐던 미래
'왜 피 뽑아?'
'너도 뽑아 볼래?'
그렇게 한가득 넘실대는 저울
문턱 너머 문틈 사이로 울렁울렁
이해 하지만 이해 안 되는
마음 아프지만 냉정한
너무 안쓰럽고
너무 안쓰럽고
너무 안쓰럽고
너무 안쓰럽고
소원을 바꾸는 문턱 너머 그 아이
'제발 피 뽑지 말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