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줄리앙은 북쪽에는 포이약, 남쪽에는 퀴삭, 서쪽에는 생 로랑의 중간에 자리 잡고 있다. 동쪽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환경을 갖췄는데, 바다에서 메독을 부드럽게 감싸 안고 내륙으로 들어오는 지롱드 강 덕분에 포도 재배에 안성맞춤이다. 오랜 시간 강에서 밀려나와 퇴적된 자갈과 진흙, 석회토의 축복은 물론 지롱드 강 덕분에 치명적인 봄 서리나 여름의 건조한 혹서의 피해가 덜하기 때문이다. 생 줄리앙의 포도밭은 900ha가 넘는다.
이곳의 떼루아는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변화의 기복이 크지 않은 일관성을 보여준다. 자갈과 진흙이 섞인 토양은 그 두께가 수백 미터에 달해 포도나무가 더욱 더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있다. 이런 환경에 환상의 궁합을 보이는 품종이 바로 까베르네 소비뇽이다. 생 줄리앙에는 그랑크뤼 클라세 샤또 11곳이 몰려 있다.
11개의 그랑 크뤼 클라세 샤또들이 차지하는 포도밭은 생 줄리앙 전체의 80%에 달한다. 생 줄리앙은 메독에서도 상위급 와인 생산지로 꼽히며, 매우 균형 잡힌 와인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생 줄리앙이라는 단어가 레이블에 적혀 있는 것만으로도 와인 애호가들은 품질에 신뢰를 보일 정도이다.
흔히 생 줄리앙의 와인을 두고 포이약의 강인함과 마고의 우아함을 동시에 지녔다고 평가한다. 그 이유는 생 줄리앙 와인의 풍부한 탄닌과 섬세한 아로마가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숙성기간이 충분하지 않은 듯 한 기간에도 좋지만, 충분히 숙성된 생 줄리앙 와인은 환상적일 정도로 그 향과 맛이 매력적이다. 아주 뛰어난 빈티지의 경우 20~50년까지 숙성시킬 수 있다.
주로 작은 자갈로 이루어진 토양으로, 모래와 풍적황토와 하층에는 철분이 풍부한 반층, 이회토, 자갈로 구성되어 있다. 포이악(Pauillac)처럼 향과 맛이 집약되어 있지만, 조금 더 부드럽고 우아하면서 세련된 인상을 주는 와인을 주로 생산한다.
• 2등급, 두지엠 크뤼(Deuxièmes Crus)
◦샤토 뒤크뤼-보카이유(Château Durcu-Beaucaillou)
뽀약 만큼 화려하고 힘이 넘치지는 않지만 보다 온화하고 안정적이며 빼어난 발란스를 자랑하는 외유내강형 와인이 만들어지는 생줄리앙 지역의 특성을 잘 담아낸 와인이다. 뒤크뤼 보카이유라는 이름은 19세기에 이 샤또를 소유했던 뒤크뤼 가문과 ‘아름다운 돌이 모인 곳’을 뜻하는 포도원 자체의 이름이 결합하여 이루어진 이름이다.
프랑스 지롱드강의 시야에 들어오는 멋진 전망을 가진 와이너리로 그림엽서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가지고 있으며 보르도 명문 와인 가문인 보리 가(家)에 의해 설립되어 현재에는 외젠 보리에 의해 경영되고 있는 와이너리이다. 1855년의 메독 지역 와인 등급 부여시는 특등급에 오르지 못하고 2등급을 받았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그 진가를 인정 받아 이른바 ‘슈퍼 세컨드’라는 이름으로 통칭하는 몇 개의 와인군들 중의 하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참고로, 이와 유사한 과정을 거친 와인들로는 샤또 꼬스데스뚜르넬, 샤또 삐숑 롱그빌 꽁떼스 드 라랑드, 샤또 레오빌 라스까스, 샤또 빨메, 샤또 린치 바쥐 등이 있다.
지난 30여년 동안 뒤크뤼 보카이유는 메독 1등급 어떤 와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와인을 생산해 왔으며 소유주 외젠 보리는 와인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소박하고 겸손한 태도로 보르도 등급 와인의 홍보대사로 오랫동안 존경을 받아 왔으며 현재 샤토 뒤크뤼 보카이유를 세계 최고 와인의 반열에 올린 인물이기도 하다.
샤또 뒤크뤼 보카이유는 풍부한 과실의 느낌이 살아 있고, 복잡미묘하고 스파이시(Spicy)함을 전해주는 오크(Oak)의 느낌이 잘 결합되어 있어 파워풀(Powerful) 하기 보다는 스타일리쉬(Stylish)하며 또한 비교적 품질의 균일성이 보장된 와인이다.
생줄리앙 지역의 와인이 대부분 빨리 숙성되어 최고 정점에 다다르는 시간이 주변 지역의 와인에 비해 짧은 반면 샤또 뒤크뤼 보까이유는 천천히 숙성되어 약 10년 정도는 숙성되어야 마시기 좋은 시점에 다다르게 되며 그 빛깔과 맛은 흔히 클라렛(Claret)이라 부르는 보르도 와인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소유주 : Francois-Xavier Borie (프랑수아-사비에 보리)
-Wine 제조 책임자 : Rene Lusseau (르네 루쏘)
-재배되는 포도품종 : Cabernet Sauvignon, Merlot, Cabernet Franc, Petit Verdot
◾라 크로이제 드 보카이유(La Croix de Beaucaillou)[SuperSecond] : 세컨드 와인
◦샤토 그뤼오-라로즈(Château Gruaud-Larose)
◾사르졔 드 그뤼오 라로즈(Sarget de Gruaud-Larose)
◦샤토 레오빌 라스 카스(Château Léoville-Las Cases)
◾클로 뒤 마르키(Clos de Marquis)[SuperSecond]
라스 카즈의 세컨드 와인이다. ‘레오빌 라스 카즈’의 포도밭의 바깥쪽에 있는 정해진 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와인이다.
◾르 쁘띠 리옹 뒤 마르뀌 드 라스 까즈(Le Petit Lion du Marquis de Las Cases)
‘샤토 라투르’에 인접한 ‘라스 카즈’의 포도밭 중에서도 가장 유서 있는 구획을 옮겨 심어서, 그 젊은 나무의 포도로 만든 와인이다. 2007년 빈티지부터 선보이는 이 와인의 소비자 가격은 16.20유로로 발표되었다.
이 와인은 이 영지가 소유하고 있는 상대적으로 젊은 포도나무에서 수확된 포도로 양조되어 오래 숙성하지 않고도 마실 수 있다. 2007년 산 와인의 경우 메를로 85%와 카베르네소비뇽 15%를 블렌딩하여 만들어졌다.
이 샤또의 소유주인 들롱(Delon) 가문의 요릭 달통(Yorick D''Alton) 씨는 “고급 와인의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세컨드 와인을 2007년 빈티지부터 출시하게 되었으며, 이 와인은 메를로의 함량이 50%이상인 부드러운 와인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와인은 한 해에 12,000병 가량 출시될 예정이라고 이 영지는 밝혔다. 지금까지 이 샤또는 레오빌 라스 까즈(Chateau Leoville Las Cases)와 끌로 드 마르끼(Clos de Marquis) 와인을 생산해 왔었지만 이제 세컨드 와인인 르 쁘띠 리옹 뒤 마르뀌 드 라스 까즈 품목이 추가되었다. 이것의 2007년산 와인은 출시되었지만 2008년산과 2009년 산 와인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언급되지 않고 있다.
◦샤토 레오빌 바르통(Château Léoville-Barton)
2019년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의 올해의 와인으로 2016 빈티지가 선정되었다. 이 와이너리는 유명한 보르도 와인 등급분류에서 2등급에 속하는 이른바 ‘수퍼 세컨드’로 분류된다.
◾라 레제브 드 레오빌 바르똥(La Reserve de Leoville Barton)
◾레이디 랑고아(Lady Langoa)
◦샤토 레오빌 뿌아페레(Château Léoville-Poyferré)
이 포도원은 18세기 당시 알렉상드르-드-가스끄(Alexandre de Gasq)의 레오빌(Leoville) 소재 포도원이 수차례 분할 되면서 생겨났다. 네 상속인 중의 하나인 라 까즈(Las Cases) 후작은 자기의 상속분을 국가에 판매하고 멀리 떠난다. 1826년 이 포도원을 휴 바르똥(Hugh Barton)이 다시 매입하며 오늘날의 샤또 레오빌 바르똥(Leoville Barton)이 된다.
후작의 누이가 죽음으로서, 1840년, 나머지 상속분의 포도원은 후작의 남매에게 돌아 가며 둘로 나뉜다. 제국의 원수이며, 유명한 나폴레옹의 전기 작가이기도 한 후작의 아들 삐에르 장(Pierre-Jean)의 몫은 이후 샤또 레오빌 라 까즈(Leoville Las Cases)가 되며, 딸 쟌느(Jeanne)는 자기의 딸에게 상속하였고, 그 딸은 후일 뿌아페레 남작과 결혼하며 상속받은 포도원을 지참금으로 가져가게 된다. 그때 가져간 포도원이 오늘날, 샤또 레오빌 뿌아페레이다.
이 새로운 크뤼 와인은 빠른 속도로 확고한 명성을 쌓기 시작했으며, 1855년 그 결과가 확인 된다. 상속 과정에서 셋으로 나뉜 레오빌의 크뤼 와인들 모두 2등급으로 분류된다. 여러 곳에 산재한 밭으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레오빌 뿌아페레 포도원의 토양은 비교적 균질하다. 토양 성분은 작은 자갈과 풍화작용에 의해 형성된 모래의 퇴적층으로 조성되었다. 또한 포도원은 까베르네 소비뇽이 좋은 조건에서 익을 수 있는 향을 갖고 있다.
◾빠삐용 뒤 꼬네따블(Pavillon du Conetable)
•3등급, 트르와지엠 크뤼(Troisièmes Crus)
◦샤토 라그랑쥬(Château Lagrange)
과거의 명문이었지만 소유자 일족의 경영난으로 어려움에 빠져 주변 포도밭에 밭을 조금씩 잘라서 판 시절도 있었다. 1983년 겨울 일본의 주류업체인 산토리에서 매입하여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품질이 대폭 향상된 바 있다.
구미 이외의 기업이 보르도의 등급 샤토를 사들이는 것을 프랑스 정부가 허락한 것은 그게 처음이라고 한다. 매입 당시 부지는 전성기의 절반으로 줄어 있었고 설비며 종업원 수도 와인을 생산하기에는 간당간당한 수준이었다.
포도나무도 메독의 등급 샤토로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메를로의 비율이 높았으며 포도를 재배하는 면적은 밭 전체의 절반으로 줄어 있었다. 그 와중에 보르도 대학의 양조 연구소장이었던 에밀 페이노 박사의 도움을 받아 개혁에 착수했다. 그들은 이 명문 샤토의 테루아르를 소중히 지키면서 밭을 재생시켰다.
◾레 피에 드 라그랑쥬(Les Fiefs de Lagrange)
◦샤토 랑고아-바르통(Château Langoa-Barton)
•4등급, 카트리엠 크뤼(Quatriemes Crus)
◦샤토 베슈벨(Château Beychevelle)
메독의 작은 베르사유로 불릴 정도의 아름다운 성채가 유명하다. 깃발을 반쯤 내린 라벨에 담긴 이야기는 16세기 샤토(성채)의 소유주였던 프랑스 해군 제독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앞에 있는 지롱드 강을 지나가는 뱃사람들은 ‘돛을 내리자’는 이 근방의 방언을 외쳤고 그 말이 바뀌어 ‘베슈벨’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또한 그 모습을 라벨에 담아내었다. 만화 <신의 물방울> 24권에서도 1996년산 샤토 베슈벨이 등장한다.
◾어미랄 드 베이슈벨(Amiral de Beychevelle)
◦샤토 생 피에르(Château St. Pierre)
◦샤토 딸보(Château Talbot)
샤또 딸보는 발음하기 좋고 기억하기에도 좋은 이름을 가지고 있어 동양권, 특히 우리 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특급 와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항공 퍼스트클래스 기내 와인으로 제공되어 알음알음 와인 매니아들에게 유명세를 알리다가, 2002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16강에 오른 날 인터뷰에서 감독 거스 히딩크가 “오늘은 샤토 딸보를 마시고 잠에 들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는데, 그 이후로 한국의 와인 애호가들에게 손꼽히는 인기 보르도 와인이 되었다.
해당 일화가 대단히 유명해져 홍보효과가 컸던지 샤토 딸보의 농장주인 장 폴 비뇽의 2013년 매일경제 인터뷰 기사에서도 히딩크와 대한항공과의 인연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후 2018년 한국에서 주최된 보르도 와인 시음행사에서도 직접 참석하여 유튜버의 영상에서 한국에서의 매출증대는 모두 히딩크 감독의 언급이후였다고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와인의 이름에 사용된 Talbot는 영국 장군인 존 탈보(John Talbot)에게서 유래된 것으로 그는 백년전쟁 중 최대의 격전으로 꼽히는 카스티용(Castillon) 전투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55년 그랑 크뤼(Grand Cru) 4등급으로 지정된 이 포도원은 보르도(Bordeaux)에서 특급 와인을 생산하는 포도원 중 가장 넓고 생산량이 많은 포도원의 하나이다.
1917년 유명한 와인상인인 꼬르디에(Cordier) 가문의 소유가 된 이 포도원은 이 가문이 보유하고 있는 생줄리앙 지역의 저명한 그랑 크루 2등급 포도원인 샤또 그뤼오 라로즈(Chateau Gruaud-Larose)의 자매 포도원이다.
샤또 딸보는 포도밭 정중앙에 양조장이 자리잡고 있는 전형적인 샤또(Chateau)의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220 에이커의 포도밭에서는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 쁘띠 베르도가 각각 66%, 26%, 3%, 5%의 비율로 재배되고 있다. 이 포도원의 으뜸가는 와인(그랑 방, Grand Vin)인 샤또 딸보는 평균 수령이 35년 된 포도 나무로부터 만들며 오크통에서 18~24개월 숙성하여 병입된다.
그리고 Grand Vin을 만들기에 조금 못 미치는 포도로는 포도원의 Second Wine인 꼬네따블 딸보(Connetable Talbolt)를 만든다. 또한 샤또 딸보에서는 메독에서는 매우 드물게 까이유 블랑(Caillou Blanc)이란 이름으로 드라이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데 소비뇽 블랑과 세미용의 비율로 블랜딩 된 이 와인은 매우 수집 가치가 높은 와인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