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간 10개월여를 넘기며 1000편의 글 발행을 넘기며 맺은 인연들에게, 그리고 발검 스쿨 학도들에게 그저 날름날름 재미있는 글만 쏙쏙 빼먹고 적당히 손가락 한번 움직여서 라이킷 하나 툭 던지는 것으로 끝내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배우고 익혔으면 이제 작은 것이라도 직접 실천에 옮겨보자는 의도에서 시작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구체적인 사건을 제가 적시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대개 단 한 번도 실질적인 움직임을 실행에 옮겨보지 않은 이들은 자신의 일이 아니고서는 관여하지 않으려 들뿐 아니라 아예 관심조차 갖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맘 카페의 맘충 소리를 듣는 이들부터 인터넷 댓글을 통해 익명성이 보장되어 있을 때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무책임한 죽창을 살아있는 상대의 심장을 향해 찔러댑니다. 그러다가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마녀 사냥한 것이 드러나도 상대편이 변호사를 고용하여 경찰서에서 고소장을 받지 않은 이상은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지요.
하여, 그 반대의 양화(良貨)를 구축해보려고 합니다.
구체적인 사회를 좀먹는 사건에 대해서는 제가 정리하고 제공하겠습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직접적인 참여를 해주십시오.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아이디어를 내주세요. 어떤 직장 법조인이 했던 것처럼 ‘~~ 한 법조인들에게 이야기를 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따위의 하나마나한 아이디어는 사양합니다. 그런 무책임한 조언은 누구나 다합니다. 그것이 당신의 털끝만 한 양심이 설마 그따위 말 한마디를 재능기부랍시고 생각하며 뿌듯해하리라고는 상상은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만약 자신이 법조인이라면 최소한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법적 절차를 돕지는 못할지언정, 실제로 잘못을 바로잡고 사회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배웠고 실천하고 싶다면,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동지를, 전문가에게 알리고 설득해서 도움을 청하고 데려 오세요. 당신도 당신이 할 수 있는 만큼 도울 테니 힘을 합쳐달라고 말하세요.
맞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나부터 변하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변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이제까지 멋들어진 브런치 글로 자신의 포장한 자들 중에서 저에게 실망만 한 바가지 주었던 이들의 하나같은 같잖은 변명은 하나였습니다.
“저같이 별거 아닌 사람이 뭘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있을까요?”
해보지도 않고? 발 빼려고 엉덩이는 이미 저만치 빼놓고 그따위 변명을 할 거면 당신의 어린 자식에게 공부 좀 하고 의식이 있는 부모 인척을 하지 마세요. 그따위 가식은 자식이 머리가 크면 오히려 환멸로 돌아오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응하지 않을 겁니다.”
너부터 일단 해보고나서 그따위 소리를 멍멍하고 짖어대세요. 당신이 먼저 움직이고 당신의 가족이 움직이고 당신의 친구가 움직이면 최소한 당신의 주변은 움직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구차한 변명으로 끄집어냈던 ‘대부분’은 이미 달라지기 시작할 겁니다.
빨간당이 여당이 되면서 국정농단에 그 판에서 그대로 놀던 올드보이들이 고스란히 컴백하고 있습니다. 시대를 역행하여 다시 돌아가는 거지요. 그저 혀를 차고 욕하고 말 겁니까? 아니요. 만약 당신이 그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눈에 보이는 작은 잘못부터 바꿔나가는 움직임을 보여보세요.
그러면, ‘다들 그러는데 뭘...’라면서 적당히 뭉개던 공무원들이 당신과 당신 주변, 국민들이 무서운 줄 알게 될 겁니다. 한 사람이 설치면 문제는 해결될지언정 그들은 그것이 흐름이고 대세라고 인지하지 못하고 진상에게 한번 당한 것뿐이라고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그러고, 다섯 사람이 그러고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아니라고 잘못된 거라고 말하기 시작하면 그들이 이미 머리로 알고 있는 사실이 마침내 털끝만 한 그들의 양심에 전기쇼크를 가하게 될 겁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첫 번째 케이스를 공개합니다. 이미 발검 스쿨 학도들에게는 귀에 딱지가 앉기 직전의 사건이라고 생각됩니다. 네. 맞습니다. 현역 목사 아동학대 사건입니다.
워낙 장대한 이야기인지라 자세한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이야기들을 천천히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2020년 4월 7일 현역 목사가 상대와 정원에서 말다툼을 하던 중에,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집안으로 뛰어들어가 돌이 갓 지난 자기 딸아이를 들고(?) 나와 던지려고 한 사건입니다. 물론 상대방에게 자신이 현역 목사임을 밝히고 저주의 기도를 하겠노라며 방언인지 짝퉁 라틴어인지 저주의 기도를 내뿜은 사실은 덤입니다. 당시 현장에는 성인들만 7명이나 있었고 현장 상황은 모두 녹취되었습니다.
경악한 피해자 부부는 바로 112에 신고를 합니다. 경찰은 30분이나 지나서야 느기작거리고 나타났고, 당연히 목사와 그의 형을 사칭한 또 다른 목사부부는 사실을 부인하며 별일 아니라고 경찰을 보내려 들었습니다. 경찰은 당장 아이가 다치거나 죽은 것도 아니니 다음날 경찰서에 가서 고소하라며 느기작거리고 사라집니다.
피해자 부부는 다음날 경찰서에 고소를 합니다. 협박죄와 모욕죄 등으로 고소를 합니다. 담당경찰은 굳이 녹취까지도 낼 필요 없다면서 사건을 질질 끌다가 모두 무혐의 처분을 합니다. 거기서 해당 경찰은 실수를 하지요. 자신이 무혐의 결정을 하게 된 이유를 적은 수사보고서를 피해자 부부에게 발송해준 것입니다. 왜 실수냐구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려니 공상과학 수준의 저급한 소설을 썼다는 증거를 스스로 남겼기 때문입니다.
저주의 기도를 한 것은 그 기도문을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모욕죄는 성립되지 않는다. 아이를 던지려고 한 행위를 한 것은 사실이나 임대인과 임차인 관계라는 것을 고려할 때 위협이 될만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등등이었습니다.
아기를 던지려고 하는데, 둘의 관계가 임대인과 임차인의 관계든지 상사와 부하와의 관계든지 그것이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지 이후 이 사건을 검토한 모든 법조인과 심지어 여청(여성청소년)과 경찰들이 얼굴이 붉어져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검수완박이 국민들을 힘들게 할 거라는 검찰은 경찰의 그 부정행위를 걸러내기는커녕 정치사건을 찾아 헤매느라 바빴는지 그대로 불기소 도장을 찍어줍니다.
어이없고 답답하다구요?
아니요.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중랑경찰서의 담당경찰이 잘못된 사건 은폐에 대해 서울경찰청 감찰부서에 정식 수사이의제기를 합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아래를 참고해주시면 됩니다.
감찰부서의 여자 경위 왈, “고소는 협박죄로 되었기 때문에 아기를 던지려고 한 행위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서는 인지할 수 없었다.”라는 공상과학소설에 뻔뻔함을 얹은 결과로 당당히 응대를 합니다.
해당 목사가 정식 교단의 목사가 아니라 이상한 교단에 있으면서 강남 한복판에 대형 교단의 경기도 지회에 돈 내고 이름만 등재한 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교단에 이 사실을 알리자, 목사는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피의자를 고소합니다.
처음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이런 목회자가 그런 행동을 또 다른 일반인들에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교단에 알린 것을 인정한다는 식으로 이해한다더니 갑자기 무슨 비싼 무언가를 먹었는지 사실 적시를 한 명예훼손이라면서 검찰에 송치합니다.
검찰은 다시 기계적으로 70만 원의 벌금형으로 약식기소처분 합니다. 어이없던 피해자는 정식 재판을 청구하였고 1심 재판에서 당연히 무죄가 선고됩니다. 검수완박이 국민들에게 피해를 끼칠 거라고 겁박하고 아동학대 사건을 눈감아주며 도장을 찍어준 검찰은 결과에 불복한다며 기계적인 항소를 합니다.
자신의 범죄가 자신의 능력(?)으로 무마되자 목사는 신이 나서 명예훼손을 기소하게 성공(?)시켰고, 무고죄로 고소함과 동시에 죄가 없는 자신을 고소하여 정신적인 피해가 상당하다며 거액의 손해배상 민사까지 제기합니다.
그 과정에서 정인이가 죽는 사건이 발생하며 아동학대 사건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릅니다. 피해자는 중랑경찰서 홈페이지에 <서장에게 바란다>에 이 사건의 진실을 알리며 면담을 요청합니다. 서장은 자신이 경찰청장으로 가는 엘리트코스인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으로 승진이 확정되었다며 연락 자체를 회피하고 뒤로 숨어버립니다. 경찰청 본청에 항의 민원이 들어가자, 중랑서 여청과장이라는 경정에게서 피해자에게 연락이 옵니다.
요컨대, 자기가 모시는 서장이 바쁘고 정신이 없고, 정인이 사건으로 양천경찰서장이 날아간 것처럼 문제가 될 수 있는 건이니 사건을 언론에 제보하거나 크게 벌이지 말고 자신들이 재수사를 해서 잘못한 놈을 벌할 테니 경찰이 내부에서 자정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사정합니다. 피해자는 그 말을 믿고 기다립니다.
여청과장인 경정이 자신의 오른팔이라며 중랑서 여청과 강력팀 팀장인 노련한 경위를 담당으로 지정하여 재수사가 시작됩니다. 피해자는 참고인 조사를 오라고 해서 갔다가 사건이 ‘인지 내사사건’으로 돌려진 것을 확인하고 분노합니다.
분명히 그들이 인지하고 내사한 것이 아닌 자신이 경찰청 본청에 난리를 쳐서 겨우 재수사가 이루어졌는데 그들은 사건을 축소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던 겁니다. 무엇보다 내사사건이 되면 고발사건과 달리 아동학대 고발인에게 사건의 경과를 통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이용하려던 겁니다.
피해자는 참고인 조서 말미에 이와 같은 내용을 모두 수기로 작성하고 “이 재수사는 결코 내사사건이 아니라 내가 고발한 고발사건이다.”라고 적시합니다.
그리고 돌아서려는 찰나, 혹시나 싶은 노파심에 피해자가 아기를 던지려고 한 사실에 대해 피의자가 부인한다면 녹취를 제공할 수도 있고 대질심문을 할 용의도 있다고 말하자 노련한(?) 50대 팀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초동 수사관의 보고서도 보았는데, 피의자도 그렇고 초동 수사관도 그렇고 아기를 던지려고 했던 행위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지 않아 다툼이 없으므로 굳이 그렇게까지 안 하셔도 됩니다.”
그 말을 믿고 돌아온 피해자는 몇 달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 이상한 생각에 검찰을 수소문하고 경악할만한 결과를 듣게 됩니다. 믿었던 팀장이 검찰에 송치하면서 ‘아기를 던지려고 했던 행위’를 화이트로 지우고 ‘아기를 현장에서 안고 있으면서 말다툼을 했다’로 바꿔 형사처벌이 되지 않는 가정법원에 보호처분 의견으로 보냈고, 바쁘신 검찰에선 또 그대로 도장을 찍어 넘겼다는 겁니다.
다시 서울경찰청에 감찰을 요구하고 경찰청 본청 여청과에 난리를 치니 정인이 사건 이후 특별히 설치된 서울경찰청의 아동학대 특별수사팀이라는 곳에 사건이 배정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이미 그가 아기를 안고 있었다는 점으로 보호처분을 받아 종결된 사건이니 일사부재리(같은 죄로 두 번 처벌받지 않는다는 원칙) 원칙에 위배된다는 둥 어떻게 해서는 사건을 덮으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하지만, 검사 출신 판사 출신 로스쿨 교수의 의견서를 첨부하여 범죄행위 양태, 즉, 아기를 안고 있었던 범죄사실과 아기를 던지려고 한 행위는 명백히 처벌이 다른 범죄행위라고 압박하자 그 주장에 밀려서 2021년 7월에 겨우 입건시켰다는 통보를 받아냅니다.
그런데 이후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겨우 사건을 입건시킨 여자 경위가 석 달이 넘게 사건을 캐비닛에 박아두고 있다가 부서를 이동했다고 연락이 옵니다. 다시 맡은 여자 경사가 직접 아기를 던지려고 한 행위는 없지 않았냐고 우기다가 현역 목사가 명예훼손 고소사건에서 법정에 나와 자신이 직접 아기를 던지려고 했다는 사실을 직접 발언하는 녹취록이 공개되어버리자 그 이후 다시 여자 경사가 연락을 끊어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그녀가 인사이동하였다며 경찰들의 은어로 ‘사건을 캐비닛에 넣고 열쇠를 잠가버렸습니다.’ 아동학대 특별수사팀이라는 것은 정인이가 죽은 것을 계기로 신속하고 명징하게 사건을 처리하라고 경찰청장의 명령으로 만든 겁니다.
이제 정상적인 방법은 안 되겠다 싶어, 행안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3선 여자 국회의원실에 전화를 겁니다. 심지어 사건을 일으킨 중랑경찰서는 그녀의 지역구였습니다. 그런데 2022년 1월 사건을 정리한 파일을 받은 그녀의 측근이자 지역구 관리 보좌관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연락을 미루고 곤란하다며 연락을 끊어버리고 해당 의원실에서는 같은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며 아예 받지 않는 행동을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나마 파란당에 최연소 의원이자 소방관 출신으로 정의를 구현하겠다고 나섰던 젊은 의원이 행안위에 속해 있어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가 소방관일 때 소방간부로 있다가 은퇴한 사람이 보좌관이라며 연락을 받았습니다. 사안을 전했더니 경찰에 자료를 요청했다면서 기다려달라고 한 달을 보냅니다.
그리고서는 한 달 만에 하는 답변이 ‘경찰에서 개인 고소고발사건이라 국회에서 요청하는 것도 부적절하니 자료를 제공할 수 없다.’며 버티더랍니다.
어이가 없어 아무리 초선의원에 소방관 출신이라 무식하겠지만 아동학대 고발사건이 어떻게 개인 고소고발사건이냐?라고 호통을 치니, 무슨 말인지 그제서야 알아듣겠다며 다시 경찰에 요청하고 3일 안에 자료를 받아 최소한 감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과 아동학대 특별수사팀이 거의 1년이나 사건을 묵히는 것이 직무유기라는 점을 추궁하겠다며 멋지게 대답합니다.
그리고는 연락을 끊어버리고 도리어 연락을 피합니다.
브런치의 작가 중에서 프로게이머를 하다가 파란당의 눈에 들겠다며 스피커를 자처한 2030의 기치를 든 청년이 있습니다. 심지어 노무현재단의 이사직까지 맡고 있다며 파란당의 젊은 흐름의 선두에 선다며 여기저기 떠듭니다.
그에게 댓글을 통해, 당신이 정말로 제대로 된 반성과 내부 개혁을 꿈꾼다면, 3선의 여자 국회의원이자 행안위원장이 경찰에게 무슨 약점을 잡혔는지는 몰라도 이렇게 지역구 발생 아동학대 사건의 진실을 외면하는 것에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추궁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도 파란당의 홍보성 글을 매번 올리면서 한 달이 지나도록 회신이 없습니다.
불꽃 추적단 출신에나이도 어린 여자아이 한 명을 내세워 개딸 어쩌구 하면서 대선 막판에 파란당이 2030 여성표를 끌어들여 비대위원장이라는 꼭두각시로 활용하고 있는, 박지현이라는 친구의 이메일로 똑같은 호소를 보냈습니다.
아직 어리고 공동 비대위원장을 해서 정신이 없겠지만, 그래도 지금이 아니면 파란당의 썩어빠진 부분을 내부에서 도려낼 기회가 없을 것이니 꼭두각시 노릇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면 이 사건을 통해서 내부의 잘못을 수정하도록 해달라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읽었더군요. 그리고 두 달째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자아, 이게 사건의 간략한 전말이고 지금까지의 상황입니다.
이 사이에 기자와도 연락이 되었었죠. KBS 사회부 여기자는 대단한 정의를 구현할 것처럼 굴다가 중랑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더니 형사과장이 초동수사를 했던 경찰을 불러 스피커폰으로 당당히 말하는데 ‘아기를 던지려는 행위는 없었다.’라고 당사자가 아니라고 하더라. 라면서 그냥 데스크가 킬 하랍니다.라고 연락을 끊어버리더군요. 그쪽 선임기자에게 문의했더니 대답이 더 가관입니다.
“교수님. 현직 기자로서 드릴 말씀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사실 저희들 입장에서는 이런 사건이 하루에 한두 개가 아니라서요. 애가 죽은 것도 아니고 지금 사경을 헤매는 것도 아니니 뉴스로 삼기에는 임팩트가 적습니다. 죄송합니다.”
진작 정인이가 살아 있을 때 신고받은 경찰이 사건을 덮고 무혐의로 종결하지 않고 검수완박을 하면 국민이 피해 입을 거라며 뻔뻔한 겁박까지 일삼는 검찰이 한 번이라도 자세히 들여다보고 걸러냈더라면 정인이는 그렇게 비참한 죽음을 맞지 않았어도 되었을 겁니다. 그런 일을 벌인 경찰, 검찰, 기자가 여러분이나 여러분의 가족 친지 친구가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까?
막 수습딱지를 뗀 TV장자연의 기자 녀석은 자료와 녹취를 다 달라고 해놓고서는 한다는 말이 이렇더군요.
“이거 CCTV로 녹화된 거 없을까요? 저희가 TV매체라서 이거 영상이 있으면 아주 자극적이고 좋겠는데...”
그래서 없다고 했더니 바로 손절하고 연락을 끊어버리더군요. SBS 기자 역시 똑같은 전철을 밟았습니다.
자아, 다시 이 프로젝트의 취지로 돌아옵시다. 그래서 우리가 뭘 어떻게 함께 하면 되는지 이해가 딱 오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이 사건을 공론화해서 우리 힘으로 잘못을 바로잡아봅시다.
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경험하게 되고 여러분 주변이 경험하게 되면, ‘어?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거네?’라는 자신감과 확신을 갖게 될 겁니다.
뻔뻔한 국회의원실에 연락해서 정식 항의와 민원 드라이브를 걸어주세요. 한 사람이 그런 일을 하면 진상 민원이 되지만, 10명 이상이 지역구의 비리에 대해 항의를 하게 되면 이건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일이 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국회의원실은 보좌관, 비서관, 비서의 3등급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전화를 받는 일은 비서라는 말 그대로 잡일을 하는 가장 밑에서 전화상담 원일로 하루 종일 감정노동을 하는 친구들일뿐입니다. 그 친구들에게 백날 떠들어봐야 그들은 그게 일상이고 그저 꺾어버립니다.
보좌관과의 연결을 요청하세요. 당연히 처음엔 전달해주겠다며 매뉴얼을 읊어댈 겁니다. 거부하세요. 당당히 내가 내는 세금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입니다. 당당히 유권자로서 국민으로서 내가 낸 돈으로 먹고사는 사람과 통화를 요청한다고 일갈하세요.
시간이 허락하는 분들은 국회의원회관의 점심도 먹어볼 겸, 봄날 국회로 나들이(라고 읽고 쳐들어간다고 해석합니다.) 가세요. 그래서 면담을 요청하세요.
서영교 의원실의 연락처는 02-6788-6596입니다.
직접 서영교 의원을 따라다니는 보좌관은 문경희이고 해당 문건을 받고 지역구 사무실을 지키는 보좌관은 정재헌이라고 합니다. 지역구 사무실 연락처는 02-433-8520입니다.
‘현역 목사 아동학대 사건’이라고 하면 바로 눈치챌만큼 인지가 되어 있습니다.
소방관 출신의 오영환 의원실의 전화번호는 02-6788-6766이고 사안을 처리하겠다고 큰소리쳤다가 연락을 끊고 꼬리를 말고 도망쳐버린 소방관 간부 출신의 보좌관의 이름은 이윤근입니다.
이외에도 행안위에는 검사 출신의 백혜련 의원도 있습니다.
국회의원실에 전화를 걸어 국민 된 권리를 당당하게 요구하는 것도 자기 권리 찾기의 시작입니다.
정치권에 발을 넣어 프로게이머의 감각으로 젊은 정치인으로 눈도장을 찍으려고 브런치까지 활용하는 청년의 브런치에 가서 당당히 댓글로 일갈을 하셔도 됩니다. 그런 젊은이들이 벌써부터 정작 사회문제는 외면하면서 파란당의 낡은 이들에게 눈에 들려는 행동에 쏠려 고장 난 스피커처럼 떠들기만 해서는 안된다고 알려주세요.
브런치에는 아주 많은 기자, 법조인, 대학교수 등등이 버젓이 자신의 직업을 공개하고 겉이 번드르르한 글을 올립니다. 그들에게 이 글을 공유하고 당신은 사회를 바꾸기 위해 직접적으로 무슨 노력을 하는가? 하고 물어보세요. 정말로 몰라서 도움을 못주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모른 척하고 무시하고 외면하려 한다면 그의 민낯을 모두가 알 수 있게 하는 계기라도 되었으니 다행이라 여기세요.
브런치에 그 수많은 기자와 법조인과 국회, 정부기관에 일하는 그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그들의 코앞에 이 사안을 들이밀고 보여주고, 들려주세요.
중랑구에 사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 많은 맘 카페와 주민 커뮤니티에 지금 당신들이 3선이나 뽑아준 사람이 자기 지인의 죄를 감해달라고 판사까지 불러 청탁한 것으로 시끄러워지면서, 정작 자기 지역구의 아동학대 은폐 사건을 제보받고서도 모른 척 눈감고 있다고 진실을 알려주세요.
경찰청 본청, 서울경찰청 아동학대 특별수사팀에 전화해서 항의해주세요.
왜 그따위로 사건을 덮는지 부끄럽지 않으냐고 일갈을 해주세요.
이외에도 더 좋은 의견이나 방안이 있다면 함께 할 수 있게 댓글을 달아주세요.
글이 길다면 매거진에 함께 쓸 수 있게 열어두었으니 의견을 올려주세요.
이 매거진 프로젝트의 의도가 그것이니까요.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당신 한 사람이 아닌, ‘우리’가 되었을 때 정말로 이 심각하고 오래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말입니다.
정치를 업으로 하겠다고 하는 장사치들에게 속고 그들을 그저 뒤에서 욕하는 짓에서 벗어나세요. 진정한 정치는 올바른 뜻을 가진 사람들의 중지(衆志;여러 사람의 뜻)가 모였을 때 움직임으로 드러납니다.
이익을 위한 이익단체가 아닌 잘못된 것을 내가 눈 부릅뜨고 너희들 감시하고 있다. 내가 내는 세금으로 너희들 적당히 놀면서 진급시험 본다고 느기작거리고 사건 덮고 금품 향응 제공받으라고 내가 세금 내고 이러는 거 아니다, 라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제가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동지들을 모아 그들의 중지(衆志)로 사회를 바꿔나가는 것, 오늘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