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특집 중편소설 특별선
쏘아 올린 불꽃은 아래서 보는 것이 아름다울까? 위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름다울까? 아니면 멀리서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 아름다울까? 바로 아래서 불꽃을 쏘아 올린 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있다고 생각할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쏘아 올린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위에서 보는 건 아름다울까? 불꽃을 쏜 것을 위에서 본다는 것은 특권을 가진 이들에게나 있을 수 있는 광경이다. 하지만 불꽃은 위에서 보는 것이 가장 익숙하지 않을까? 꽃은 늘 내려다보기 나름이니까. 아니면 불꽃을 멀리서 보는 이들은 소리도 안 들리는 그 멀리서 보는 불꽃이 아름다울까?
그 전체의 아름다움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도 전부가 아닌걸. 그들은 결코 불꽃놀이를 하면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생동감이나 그 커다란 폭발음에서 느껴지는 혼란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화약냄새가 매캐하게 섞여 나오는 현장의 화려함이 그저 시끄럽고 안 좋은 것이라고는 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