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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Apr 28. 2023

촌구석에 사니까 촌뜨기라 욕하는 게 아니다...

너희의 해 먹는 방식이 촌구석 주먹 구구식이라 욕을 먹는 거란다.

지방으로 여행을 가거나 그저 시골을 지나며 드라이브를 하다가도 텅 비어 있는 흉가와 폐가급의 건물들과 낡은 집을 적지 않게 보게 된다.

정부에서 나름대로 그렇게 폐가와 흉가로 시골의 흉물이 되어가는 건물들을 리모델링하여 창업이나 유휴시설물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재부에서 그 귀한 국가 예산을 들여 절반은 중앙정부 예산에서 그리고 절반은 지자체에서 부담하는 방식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이미 5년 전부터 실시 중이다.


지자체인 도청에서 관할 시군면 등의 수요조사를 통해, 중앙정부에 제출하면 관할 부서에서 최종 선발하여 진행하는 사업이다.


실제로 해당 주무부서에게 연락을 취해 해당 사업에 대해 공부하게 된 것은 한국에 막 들어왔던 지난 여름의 끝자락이었다. 해당 부서의 담당 사무관은 한숨을 쉬며, 지자체의 기획담당부서 책임자라고 자들이 나머지 절반의 비용을 결정한다는 이유로 자기네 알력싸움에 정작 사업의 성과를 최종적으로 정리하기에도 갑갑함이 있을뿐더러, 무엇보다 지자체에서 그것을 금전적인 혜택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가 거의 되지 않는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더랬다.


처음엔 억대의 지원금을 중앙정부에서 지원하는데, 왜 홍보가 적극적으로 되지 않는지 그리고 지자체에서는  자기네 돈이 없어서 중앙정부에 수억 대나 되는 절반의 돈을 지원받는데 왜 그렇게까지 홍보를 하지 않으면서 꽁꽁 숨겨놓고 마치 혜택을 나눠주는 것마냥 구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됐다.




사실 충북도청 관할 J시에 조금은 거대한 흉물을 활용하여 의미 있는 일을 해보겠다고 마침 5년 전부터 해당 시청에 몇 번이나 리모델링을 통한 공익적인 프로젝트를 꾸며보자고 제안을 했던 터였다. 처음 제안했던 5년 전에는 담당이라는 작자가 서울에서 자기네 시청까지 직접 와서 얼굴 보고 회의를 하자는 둥 사람을 질질 끌다가 지원이 어렵다며 일을 뭉개버렸다.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할 내가 해외로 나가야만 했기에 계속 그들을 조지고 있을 수만도 없어서 첫 번째 시도가 무위로 그치고 그 일을 그저 앉은자리에서 뭉개버린 담당자와의 통화녹취를 외장하드의 사건폴더에 고이 담아두는 것으로 넘어가야만 했다.


그리고 다시 2년 전, 코로나로 해외에 나가지 못했던 시기를 이용해서라도 제대로 일을 만들어보겠다고, 돈이 없다고 구시렁거리는 그들에게 최소한의 행정적인 지원을 요청하며 인테리어 대기업의 스폰서를 통해서라도 그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기획서를 다 만들고 다시 시장실에 연락을 취했다. 부시장을 거쳐 마침 해당 시에 도시재생개발사업단이 출범했다며 단장 겸 국장이라는 자와 연결이 되었다.


그는 거들먹거리며 온갖 너스레를 떨며 시간을 끌다가 이내 해당 건물주가 그 건물을 정말로 이런 공익적인 사업에 내놓겠느냐며 확인서류를 작성하라고까지 요구하였다. 이미 받아둔 터라 바로 보내줬더니 이내 관련 면사무소의 담당자들을 소집할 테니 물건지에서 실물을 보면서 이야기하자면서 서울에서 내려오라고 마치 같은 강남에 있는 사람처럼 전화를 끊었다.


바로 강남에서 액셀을 밟아 몇 시간이 지나 도착했더니 그는 면사무소 직원들부터 자기 부하직원들을 도열시켜 놓고서는 마치 현장 감리를 하는 감독처럼 건물을 위아래로 다니며 "이렇게 다 허물어져서 다 다시 만들어야 하는데 하실 수 있겠어요?"라는 헛소리를 툭툭 내던졌다.


"3년 전 그런 식으로 일을 다 뭉개버리며 시장의 명령을 따를 수 없다고 엎어버렸던 직원과의 통화를 모두 녹취를 했는데, 여기가 시골이라 그런 건가요? 왜 다들 일을 이따위로 하는 거죠?"


나도 모르게 계속 운전하고 그 촌구석까지 오게 만들어놓고 식사는 고사하고 지가 바쁘다고 다시 들어가 봐야 한다고 거들먹거리는 모습에 날카로워져 내지른 내 말에 그가 움찔하며 대답했다.


"아하하! 설마 지금 이 대화도 녹취하시는 건 아니겠죠?"


그렇게 도망치듯 그는 사라졌고, 이후 비공식적인 메일을 통해 자기네 시는 재정자립도가 너무 낮아 시의회에 행정적인 도움이든 아주 기본적인 금전지원이든 허가를 받기 어려울 것 같으니 죄송하다고, 해당 프로젝트는 너무 훌륭하고 좋은데 지원해드리지 못해서 미안하니 시의 도움이 없이 혼자서 해보시라는 말까지 잊지 않았다.

그런데, 그가 지원할만한 돈이 없고, 시의회에 예산을 받아내거나 행정적인 지원을 요청하기 어렵다는 그의 말을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바로 위에서 이 글을 시작하며 내가 설명한 프로젝트는 이미 당시를 기준으로 3년 전부터 시행 중이었고, 심지어 해당 시에서는 농협의 거대한 건물에 그 해당 사업을 낙점시켜 리모델링사업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해당 시의 도시재생사업단이라는 특별 부서까지 만들었고 그 단장이라는 자가 과연 그와 관련된 중앙정부의 사업조차 정말로 몰랐을까? 2년이 지난 보름 전 전화를 해서 이게 어찌 된 일이냐고, 왜 2년 전에 해당 사업을 소개하고 연계하지 않았냐고 따졌더니 했더니 그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 교수님. 그게... 제가 그런 사업이 있었는지는 지금 교수님에게 들어서 알았구요. 사실 제가 이제 시의회 쪽에 실무 책임자로 나와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곤란하긴 한데, 제가 이제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아서 큰 소란 없이 그냥 자리를 물러나고 싶습니다."


누가 들으면 무슨 대단한 관직의 청렴한 인물이 정년을 앞두고 비리 스캔들이라도 났다고 오해할만한 상황을 촌구석의 한낮 국장이라는 자가 버젓이 연기하고 있었다.


첫 시도에서 일을 뭉개고 아무렇지도 않아 했던 과장과 실장, 그리고 두 번째 버젓이 일을 말아먹으며 자신과의 대화는 증거로 녹취하여 시장에게 찌르지 않을 거냐고 묻던 이에 이르기까지 그곳 출신이 아니어서 그랬던 것인지 아니면 그들과 룸살롱에서 함께 돈을 꽂아주며 뭉개지 않아서 그랬던 것인지 모르겠으나 그 지역 농협 건물이라는 곳은 수억의 지원금을 받아서 리모델링을 완성한 상태라고 했다.


작년 여름 중앙부서 해당 사업 담당사무관이 프로젝트 지원 마감이 4월이고 최종 선정이 8월인데 하필이며 시간이 조금 지났으니 서운하고 안타깝긴 하시겠으나 내년을 기약해서 준비해서 제출해 달라고, 건물이 규모가 커서 상당히 의미가 있는 사업성과로 자기도 기대가 된다는 말을 듣고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았다.

그리고 3월에 다시 사무관에게 전화해서 담당이 바뀌었음을 확인하고 절차를 확인하기 위해 4월에 드디어 충북도청과 해당 시청의 담당부서에 연락을 넣었다.


그런데, 충북도청에서 돌아온 답변은 어이가 없었다.


"죄송한데, 저희는 관할 시군면에서 이미 2월에 수요조사를 끝냈고, 3월에 마감을 했습니다. 올해는 더 받을 수 없습니다."


어이가 없었다. 약이 오르다 못해 이젠 승부욕이 동했다. 나도 모르게 일갈을 내지르고 그 대단하다는 돈을 주무르는 책임자까지 타고 올라가 설명하고 설득한 끝에 마지막 딜을 맺었다.


"관할 중앙 부서의 사무관과 이야기가 되셨다고 하지만, 결국 저희가 제출해야 하는 거니까 만약 해당 시청에서 지금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들의 귀책사유로 인해 제출하지 못하시고 몇 년간이나 이렇게 낭패를 겪으신 사실이 시청의 사업 담당자를 통해 올라온다면 저희가 받아들이겠습니다."


겨우 그렇게 반나절을 전화기를 붙들고 진을 뺀 끝에 얻은 답을 가지고 시청의 사업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는 황당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정말요? 충북도청에서 받아준대요? 그러면 저한테 서류를 한번 보내보세요."


이미 그의 부서 상관인 과장과 통화를 했지만, 과장조차도 그 사업의 기획안 제출기한이 지났는지도 몰랐다. 일단 담당이라는 젊은 친구의 말투자체가 뭔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거슬리기는 했지만, 전후과정을 모두 설명하고 충북도청에서도 받아주기로 했으니 4월을 넘겨서는 안 된다는 사실까지 강조했다.


그러나 목요일 저녁까지 시간을 끌며 전화하던 그의 입에서는 또 아무렇지도 않게 심드렁한 대답이 나왔다.


"제가 내일 병원 가야 해서 연차를 쓸 거니까 금요일이어서 다음 주 월요일에 출근해서야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월요일에 와서 볼게요. "

 

욕지거리가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그저 늦지 않게 처리해 달라는 부탁을 하는 것으로 통화는 끝이 났다.

메일수신확인을 하니 정말로 그는 4월의 마지막 주 월요일에서야 이메일을 확인하였다. 문제가 있거나 의문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까지 남겼으니 그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아 우여곡절 끝에 접수는 해결이 되었으려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공식적인 4월의 마지막 평일은 오늘 금요일 오전 10시가 한참 지나서 그 녀석에게 연락이 왔다.


"보내주신 기획안을 검토했는데요. 아무래도 부적합하여 저희 쪽에서는 올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뭐라구요?"


내 귀를 의심했다. 통과의견으로 금요일에 보낸다고 해도 충북도청에서 반나절만에 중앙부서로 보낼 리가 없는 그 일을 이 담당자라는 녀석이 금요일 오전에 연락을 해온 것이다. 피가 거꾸로 치밀어 오르는 것을 억누르며 녹취버튼을 누르고 다시 물었다.


"지금부터 통화 녹취하니까 말을 조심해서 하는 게 좋을 겁니다. 다시 묻지요. 부적합하다고 판단하게 된 근거를 물어도 되겠지요?"


"아, 그게... 그러니까... 일단 해당 물건지가 너무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과 인근 주민들에게 수요조사를 해본 결과 그게 필요 없다는 대답이 많았구요. 마지막으로 그 근처 면사무소의 문화센터가 있는데 거기 강좌랑 겹친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육두문자가 튀어나오려는 것을 이성으로 억누르며 겨우 이성적으로 다시 조목조목 따졌다.


"인근 주민들에게 수요조사까지 했단 말이죠? 도대체 몇 명에게 조사를 했죠? 내가 보낸 기획안을 받고 나서 수요조사를 한 거겠지요?"

"아, 무물론이죠. 열명정도 되었습니다."


"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으세요. 첫째, 시내로부터 시외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실시되기 시작한 2018년도부터 이미 이 사업의 취지는 시 외곽에 위치하여 버려진 흉가나 폐가를 리모델링하는 사업입니다. 둘째, 내가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외부에서 해당 지역으로 유입된 귀농세대들 50세대, 원래 살고 있던 원주민 세대 50세대에 수요조사를 했을 때 97세대가 이와 같은 시니어 재취업 교육장이 있다면 너무도 좋겠다고 긍정을 표시한 데이터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근처 문화센터의 강좌와 겹친다고 했는데... 그 문화센터에서 어떤 강좌를 하는데 내 기획안과 겹친다는 거죠?"


"그걸 제가 다 기억하진 못하구요. 음... 지금 다시 홈페이지 열어볼꼐요."


우물쭈물거리던 녀석은 겨우 자료를 찾았는지 대답을 이어갔다.


"스포츠댄스, 요가, 운동교실 등등이 있는데..."

"이봐! 당신 내가 쓴 기획안 안 봤지? 내 기획안은 제과제빵과 커피 관련 대기업에서 기자재를 지원받아서 제과제빵 기술과 바리스타 교육 등을 서울의 관련기업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해주는 시니어 재취업 무상 기술교육이었어. 그런데 지금 강좌가 겹친다고 하는 말이 무슨 헛소리야?"

"음... 그러니까.... 저는 딱히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다시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당신이 담당자랍시고, 내가 낸 기획안이 적합하지 않아서 탈락되었다고 했고, 나는 그 사유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지금 사유라고 설명한 세 가지 이유에 대해서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서 당신의 판단과 근거가 잘못되었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최소한 내 의견에 대한 반박이나 납득할만한 설명을 해야만 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당신네가 그것도 권력이랍시고 뒷돈을 챙겨주는 지인들과 이익을 나누기만 한다는 비난을 피해 가지 못하게 됩니다. 마지막 기회를 드릴 테니 제대로 해명해 보시지요."

"그러니까 저는 그게.... 처음 드렸던 말씀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제 개인의 의견도 아니고 저희 팀에서 내린 결론이기 때문에...."


내가 대놓고 그에게 다시 물었다.


"혹시 당신에게 누군가 상관이라는 자가, 제대로 이 사업에 대해 홍보나 설명을 하지 않은 귀책사유를 충북도청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그 면피를 하겠다고 이 기획안을 뭉개라고 지시한 겁니까? 아니면 온전한 당신의 판단과 생각입니까?"

"그러니까, 제가 담당이고 저희가 회의를 한 끝에 이런 결론을 내린 거라고 밖에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결국 말단 직원애를 조져봤자 아무런 득이 없을 거라는 결론하에 그의 상관인 과장을 찾았다. 그러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가 상을 당해서 자리에 없다고 대답했고, 그렇다면 총책임자인 소장을 연결해 달라고 했다. 소장이라는 자는 전화를 받아 위의 저간 사정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듣고 나서 말했다.


"교수님 말씀은 무슨 소리인지 알겠는데요. 저도 처음 전화를 받았으니 담당 부서에 확인하고 다시 전화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은 물론이고 오후 시간을 다 쓰고 나서야 그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제가 담당 부서에 알아보니까 담당부서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탈락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 뭐요? 그리고 금요일까지 중앙부서에 넘어가야 하는데 그걸 금요일에 결론을 내린 게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겁니까?"


"저도 지금 설명을 다 들었고, 교수님이 작성하신 기획서 가져와서 보고 있는데요. 여러 가지 이유로 교수님의 프로젝트는 기대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결론을 내린 겁니다."


"서울의 대기업에서 무상으로 기자재를 지원하고 강사까지 지원해 주는 전문 강좌를 무료로 여는데, 그걸 돈주고도 못 받는 지자체가 널려 있는데 지금 그걸 기대효과가 없다고 표현하는 게 앞뒤가 맞습니까?"


"아니, 그러니까...."


"그 면사무소의 문화센터 강좌와 겹친다는 개소리는 어떻게 설명할 건가요?"


"그러니까... 그 팀에서는 아마도 면사무소의 문화센터에도 그런 강좌를 할 수도 있지 않느냐... 뭐 이런 의견이 있었다는 식으로 설명을...."


"이것 봐요! 소장이라고 대우를 해주려고 했더니 똑같은 촌구석 무식쟁이인가? 말이 됩니까? 지금 우리가 나중에 그 사업을 할 예정도 아니고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대효과가 없다구요? 당신네들이 대기업의 기자재 지원을 무상으로 받아서 전문 교육을 무료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겁니까?"


"아니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


"이것 봐요! 나랑 말장난하자는 겁니까?"


"하여간 저도 소장으로서 팀의 결정에 수긍하는 바가 있으니 그렇게 결론난 걸로 아시고..."


"그럼 정식으로 감사원이나 감사부서에 문제를 제기해도 상관없겠군요?"


"아, 그건 알아서 하시구요."

그렇게 전화는 끝났다. 해당시청의 법무감사팀 팀장과 통화를 했지만 기나긴 반복 설명의 품값도 나오지 않게시리, 그가 다시 소장과의 확인작업을 진행한 후 온 전화의 답변은 아주 간략했다.


"그 담당자도 그렇고, 팀장도 그렇고 소장도 뭐 감사를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인데, 저희는 정식으로 국민권익위를 통해 감사요청이 내려오지 않으면 감사도 조사도 할 수가 없어서요."


해당 시청이 시골 촌구석이라고 해서 무식하고 수준이 떨어지는 시골 따라지들만 있을 거라는 편견은 잘못된 선입견일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직접 겪은 그들의 하는 꼬락서니는 그들이 사는 곳이 시골 촌구석이라서가 아니라 그들이 하는 사고방식과 하는 일처리 방식이 주먹구구식이라 욕을 먹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지역에서 가방끈이 길고 똑똑한 자들은 모두 서울로 올라왔거나 그렇게 한 자리를 하고 있다는 자기 비하적인 이야기를 두 번째 시도에서 만났던 이들의 푸념으로 들은 바 있었다. 그렇게 공부 많이 하고 똑똑한 사람이 여기에 남아서 일하고 있겠느냐는 셀프디스성 발언이었는데 그들은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 여겨 디스라고조차 생각하지 않았다.


3년 전 해당 리모델링 사업의 돈을 타내갔던 농협 건물은 그저 유휴건물로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지역 농협이 그리고 그 감투를 쓴 자들이 그것도 감투랍시고 유지하겠다고 돈을 뿌리고 그 지역 형님동생하며 해 먹는 일은 뉴스를 통해서 누누이 봐왔다. 그들이 그럴 수 있는 것은 결국 해당 지자체의 담당 공무원들과 콘체른을 형성하지 않고서는 유지할 수 없는 비리이다.

위도 맑아야 하겠으나 아래가 맑지 않으면 아무리 위에서 바꾸려고 채찍을 들어도 아래에 있는, 무식하지만 결국 일은 자신들이 없으면 할 수 없다고 뻗대는 자들의 무대뽀 방식에 의해 막혀버리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아무리 중앙정부에서 재원을 마련하고 좋은 기획이라고 흉가와 폐가를 없애자고 지원해 줘도 그것도 권력이라고 그 지역의 형님동생과 돈을 찔러주지 않고서는 안된다는 방식이 그곳을 낙후된 촌구석으로 잔존시키는 법이다.


이 버르장머리 없는 것들의 어디부터를 자를지 톱날을 좀 세심하게 갈아봐야겠다.  


다음 이야기는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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