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순간에 주목하라

결코 우연은 없다, 끝까지 노력한 자이기에 보인 것뿐이다.

by 발검무적

1450년 포르투갈의 귀족으로 태어났다.

그는 주앙 2세로부터 아프리카의 남쪽 끝이 어딘지 알아 오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인도로 가는 뱃길을 찾으려면 먼저 이곳의 위치를 명확하게 알아야만 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의 주앙 2세는 작은할아버지였던 엔히크 왕자만큼이나 탐험에 열정적이었다.

그는 아프리카 남쪽 끝을 찾기 위해 이미 많은 탐험대를 보냈다. 그에게 명령을 내린 이 시기는 전과 좀 달랐다.

물품을 실은 보급선까지 한 척 내준 것이다. 탐험대에 보급선이 지원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1487년, 그는 이런 파격적인 지원이라면, 임무를 완수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탐험에 나서게 된다.

바르톨로메우 디아스(Bartolomeu Dias)


유럽인 최초로 희망봉을 발견하고, 그곳에 도달한 포르투갈 출신의 탐험가이다.

앞서 인도로 가는 길을 찾는 것은 물론이고, 아프리카의 전설적 기독교국이라던 에티오피아를 발견 해오라는 명령을 받은 것이었다. 그렇게 그는 1487년 3척의 선박(50톤급의 캐러밸 2척 + 보급선 1척)을 이끌고 아프리카로 떠난다.


항해 처음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엄청난 폭풍이 불어닥쳤다. 디아스와 선원들은 생전 처음 맞는 거센 바람과 파도에 13일 동안이나 시달리는 고난을 맞게 된다.

폭풍이 지나가자, 이번엔 배가 남쪽이 아닌 동쪽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에 희망이 생긴 디아스는 돌아가자는 선원들을 달래 가며 항해를 계속했다. 그리고 마침내 육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는 원주민 목동이 소를 모는 모습을 보고 그곳에 ‘목동의 만’이라는 멋진 이름을 붙이고, 그곳이 포르투갈의 새 영토임을 알리는 기념비를 세우게 된다.


디아스는 이제 북쪽으로 올라가기만 하면 인도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그가 항해를 계속하려 하자 선원들이 집으로 돌아가자고 난리를 쳤다. 그들은 폭풍에 이미 보급선도 잃어버려 불안했고 오랜 항해 끝에 지쳐버렸던 것이다. 선원들의 강력한 주장 끝에 더 이상의 탐험을 포기하고 결국 포르투갈로 돌아가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배를 돌려 돌아가는 도중에, 디아스는 처음에 폭풍으로 모르고 지나쳐 왔던 아프리카 남쪽 끝을 보게 된다.

그곳은 여전히 파도가 높고 바람이 거세기 그지없었다. 그는 폭풍 때문에 죽을 뻔했던 기억을 떠올리고는 그곳을 ‘폭풍의 곶’이라고 이름 지었다.

현재의 케이프타운의 근처에 위치한 희망봉

포르투갈로 돌아온 뒤, 디아스는 주앙 2세에게 드디어 아프리카 남쪽 끝을 찾았다는 소식을 전하게 된다.

주앙 2세는 디아스의 모험담을 다 듣고 나서는, 아프리카 남쪽 끝에 ‘희망봉’이라는 새 이름을 붙여준다. 인도로 가는 뱃길이 발견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래서 폭풍이 거세서 폭풍의 곶이었던 땅은 '희망봉'이라는, 역설적인 이름을 얻게 된다.


디아스가 희망봉을 발견한 이후, 실제로 그는 인도로 향하는 바스코 다가마의 항해에 조언을 했고, 그의 인도 항해용 배의 건조를 총감독까지 했지만, 정작 항해에는 동승하지 못했다.

그는 이후 카브랄(Pedro Alvares Cabral)이 지휘하는 선단에서 선장 중의 하나였다. 1500년에 희망봉 근처에서 폭풍으로 인해 배가 부서지며 바다에 빠져 사망하였다.

우리는 흔히 인생을 항해에 비유하곤 한다.

디아스의 시대에 배를 타고 탐험을 떠나는 것은 목숨을 내놓아야 가능한 일이었다.

제대로 된 해도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향해 떠나 바다 위에서 폭풍우를 만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살다가 어떤 난관을 갑자기 만나는 것 이상으로, '말 그대로' 죽고 사는 문제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자신은 더 나아가고 싶고 더 탐험하고 싶고 조금만 더 나가면 뭔가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더라도 선장인 내 마음대로 배를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배를 탄 모두는 운명공동체이고, 여차하면 선원들은 독단적인 선장을 죽이고 바다에 던져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인도로 다시 올라가고 싶었지만 선원들의 아우성에 고개를 숙이고 다시 돌아가는 길을 택하게 된다.

그에게 있어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다는 것,

그렇게 아프리카의 땅 하나 정도를 발견했다는 것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성적표였을 것이다.

그렇게 그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포르투갈에 돌아간다고 결정하고 배를 띄웠을 때, 그는 자신이 폭풍우 속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희망봉'을 발견한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실패를 인정하고 나서야 자신이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그 땅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아프리카 남단의 끝.

본래 찾으려던 바로 그 길의 끝을 발견한 것이다.


디아스의 동상

그의 발견이 있었기에 희망봉까지의 항해는 이제 사람들이 모두 아는 길이 되었다.

그 이후 인도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도 그의 목숨을 건 희망봉 발견이 아니었다면

남쪽의 어느 끝인지 모를 곳까지 많은 탐험가들은 목숨을 또 걸어야 했을 것이다.

그는 타고난 탐험가로서 다시 바다를 나갔고 바다에게 목숨을 내주었다.

새로운 땅을 발견하는 대항해시대에 태어났던 탐험가들은 보통 인물이 아니었음이 분명하다.

수많은 시대가 흐르고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았지만,

당신은 당신만의 인생을 지금 살고 있다.

인생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수천만의 사람이 있으니 수천만의 인생이 있다.

당신 역시 당신만의 항해를 해왔을 것이고

누가 뭐라고 평가하든 부침이 있었을 것이고

고난이 있었을 것이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된 것보다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을 수 있으며

대개의 사람들은 그렇게 느낀다.

설사 조금 잘 풀린다싶다가도

예기치 못한 사고와 고난과 실패로

좌절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그렇게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무언가를 성취하게 노력했다면

디아스의 항해처럼 당신은 바다의 어딘가를

분명히 지나왔을 것이고

너무도 힘겨운 고난을 싸워 극복하느라

당신이 못 보고 지나쳤을 성공의 키포인트가 있는지도 모를 수 있다.


뒤늦게 대성공을 이룬 인물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만두려고 할 때

하늘이 주신 기회를 잡게 되었다는 말을

간혹 그의 인터뷰를 통해 듣곤 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가 잡았다는 기회는

우연도 아니고 어쩌다 만난 행운도 아니다.

그는 본래 그것을 받아 마땅한 노력을 해왔고

그가 너무 노력에 치여 제대로 보지 못했던 기회가

아무렇지도 않게 원래 있던 그 자리에서 그를 향해

미소를 띄워준 것뿐이다.


당신이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큰 고난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이제 거의 다 온 셈이다.

당신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은 이 세상에 없다.

당신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겪었을 그 고통들과 시련은 어쩌면 이미 당신이 얻었어야 할 그 무언가를 그 길에 안배해두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이 설사 모르고 지나쳤다고 하더라도 계속 그 길을 걸어오고 걸어갈 당신만이 발견할 수 있는 당신만을 위한 보상이다.


결코 쉽게 당신을 포기하자 마라.

포기하려는 순간에 집중하라.

당신을 위한 안배와 배려가 보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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