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하여 도망을 치다가 대장군으로 스카우트되다.
"내가 나중에 꼭 베풀어준 은덕에 보답하겠습니다."
"대장부가 스스로 살아가지 못해 내가 젊은이를 불쌍히 여겨 밥을 준 것이니 어찌 보답을 바라리오!"
"네가 체격이 좋고 칼도 즐겨 차지만 속은 겁쟁이가 아니더냐? 네가 용기가 있으면 나를 찌르고 이 길을 지나가고, 없다면 내 가랑이 밑으로 기어 지나가라!"
"왕께서는 천하를 취하지 않으실 것입니까? 어찌 장사를 죽이려고 하십니까!”
"여러 장수들 같으면 얻기 쉽지만, 한신 같은 자라면 나라안의 인물 중 그에 비견할 자가 없습니다. 왕께서 꼭 오래도록 한중(漢中)의 왕이 되려고만 하신다면, 한신을 쓰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반드시 천하를 다투고자 하신다면, 한신이 아니면 더불어 대사(大事)를 도모할 만한 자가 없습니다. 원컨대 왕께선 편안히 결정하십시오."
"비록 장수로 삼으신다 해도 한신은 머무르지 않을 것입니다."
"대왕은 평소에 오만무례하십니다. 오늘 대장군을 임명한다고 하시면서 대장 될 사람에 대한 태도가 마치 어린아이 대하듯 하십니다. 이런 자세로 인해 한신 같은 호걸들이 대왕 곁을 떠나려고 합니다. 왕께서 한신을 대장군에 임명하시려고 한다면, 필시 좋은 날을 택해 목욕재계(沐浴齋戒) 하신 다음, 단을 세우고 예를 갖추어 의식을 갖추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