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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Nov 02. 2023

아, '너희' 나라는 정말로 변함이 없구나.

'우리나라'라는 곳을 떠난 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아 마주한 현실... 

한글날, 나름 한국어 관련 이슈라고 편성팀에서 그날의 뉴스데스크에 보도가 되었더랬다.


그다음 날이 바로 국회 외통위(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 스타트일이었다.

'때마침'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이 본격화되었고, 현지 국민들을 실어 나르네 어쩌네 하며 쓸데없는 이슈로 적당히 뭉개는 국정감사는 그렇게 썩어 들어가는 기미를 충분히 스포일러 했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전 세계 투어...

이른바 외통위 소속 국회의원이라는 자들이 외교부의 극진한 케어를 받으며 해외 공관 등지의 감사를 빙자하여 전 세계를 돌며 그곳에서 접대를 받는 일이었다.


https://www.mk.co.kr/news/politics/10857968


뭐 한두해 있어온 일이 아니니 그것까지도 그렇다 치자.


국정감사의 마지막날이자 그나마 문제의 채용비리를 일으키고, 국정감사 시작 하루 전 방송까지 때려 맞았던  그 국제교류재단이 대상이 되는 마무리날이었다.


마지막날, 국정감사에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외통위 소속의 국회의원들이라는 것들에게 이 사안을 일일이 전화해서 알렸을 때도 그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국회의원이라는 것들이 본체 쓰레기들인데 뭘 기대하냐며 그저 욕지거리 한 마디 더 보태고 싶은가?

https://www.youtube.com/watch?v=n7CXeQellAI


한글날 mbc의 보도가 있고 난 뒤, 아니나 다를까 국제교류재단은 지들 홈페이지에 해당 보도가 완전 오보이고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말도 안 되는 비방기사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자료를 냈다.


한국학사업부장이던 자가 감사원의 결과보고서에 채용비리가 명백하다고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지 아이들 미국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미국 사무소에 소장으로 가게 된 것이 승진이 아니라고 말하는 개소리까지 그렇다 치자. 동명이인이 승진한 것이라며 현 한국학 사업부장은 원래 한국학 사업부 소속이 아니었기 때문에 승진한 게 아니라고 하는 멍멍 소리도 제4외국어라 못 알아듣는다 치자.


문제의 본질.

국민의 혈세로 전 세계의 한국학 전공 대학의 학과에 한국학, 한국어 '교수'를 선발하는데 내놓은 선발요건에  학위와 전공을 규정해 놓고, 그 전공과 학위에 적합하지 않은 무자격자를 선발해 놓고는, 그것이 반드시 지켜야 할 필수요건이 아니라 그저 '60세 이하인 자'와 같은 일반 조건이란다.

그렇다면 70세도 80세도 뽑아놓고 그것이 필수조건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동네 구멍가게에서 직원 공고를 냈어도 그따위로 하면 욕을 먹는다.

그런데 한 번도 아니고 무려 세 번 네 번이나 방송 보도를 통해 그 추악한 비리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들이 잘못한 게 아니라는 주장을 하는 곳이 국민혈세로 운영되는 외교부 산하재단이라니.

그렇다면 누가 모집요강의 조건을 보고 지원한단 말인가?


더 기가 막힌 것은 네이버 뉴스의 댓글에 이제 모든 고난의 시간이 끝났다는 듯이 관계자가, 마치 지나가던 국민인 듯 코스프레하여 달아놓은 댓글이었다.


이** 2023-10-18 14:09:40  

사실관계에 대한 검증이 부족한 일방적 보도라고 생각합니다. 탈락자인 박 모 씨의 입을 빌어 *누구의 친척이다. 딸이다, 조카다...* 소위 카더라 식으로, 마치 채용비리가 있는 것처럼 무책임하게 보도했군요. 담당 과장이 부장으로 승진했다는 보도내용 또한 완벽한 오보입니다. 정작, 감사원, 외교부 감사관실은 장기간의 조사 끝에, *채용 비리*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리고, 행정적 *주의* 및 제도운영 측면의 개선을 주문했습니다.


얼마나 국민들을 개돼지라 여기기에 저런 과감한 프로파간다가 가능한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원래 감사원은 행정적 처분만 하는 곳이다. 

채용비리가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단다.

위 같잖은 문구를 잘 보면 배운 것 같이 굴고 싶지만 저 치의 얄팍한 논리가 얼마나 모순인지 알 수 있다.

인터넷 기사를 보는 개돼지들이 언론에 배포된 감사원 정기 감사보고서까지 확인하고 얼마나 적나라하게 사례까지 들어가며 채용비리를 지적했는지 검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하게 덧칠한 멍멍 소리이다.


이 지경의 상황을 보고서, 해당 보도를 했던 MBC의 기자가 그랬더랬다.


"걔들(국제교류재단)은 지들이 외교부 공무원인줄 알아요. 그러니까 외교부 공무원들이 하는 걸 보고 살아왔으니까, 그들이 했던 것처럼 잘못을 시인하고 인정하는 순간, 자기들은 모두 끝난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끝까지 버티고 아니라고 하는 거죠. 걔들 종특이에요." 


듣고 보니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던 소리다.

이 채용비리의 핵심은 국가 공공기관에서 무려 '교수'를 선발하여 세계에 파견하는 사업을 하면서 모집공고에 나온 전공과 학위를 무시하고(반드시 지켜야 할 필수요건이 아니라 일반요건이라는 듣보잡 개소리까지 짖어가며) 무자격자들을 선발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비리가 윤석열 정부의 감사원에서조차 정기 감사로 드러났는데 '주의'로 슬쩍 넘어가고 관련자들이 아무도 처벌받지 않고 오히려 승승장구시켰다는 것이다. 



나랏돈을 펑펑 써대는 이들을 카르텔이라며 반국가세력이라며 그들에게 낭비되었던 돈을 회수하여 꼭 필요한 곳에 쓰겠다고 어퍼컷 대통령이 주먹을 휘둘러댔다. 그것이 건설노조를 압박하여 길들이기용이 아니라면 검찰특활비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윤정부 감사원에서 무자격자를 3년이 아니라 10여 년간 했던 것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옳을 것이다.


개돼지들이 읽지 못할 행간이라며 저들이 장난질 친 것 중에 사실관계에 오류가 몇 가지 있다.


이번 사안에 언급된 감사원에 적발된 사실은 3년에 한 번 이루어지는 정기감사의 보고서를 말한다.

현재 국민권익위에서 문제가 된다고 특별감사를 요청한 내용은 5개월이 지나도록 감사원의 특별조사국에서 배당을 받고서도 눈치를 보며 뭉개고 있다.


이유는 하나이다.


그 감사원 특조국에서 에이스라고 불려 외교부 감사실에 꿀 빨러 갔던 놈들이 4개월간의 감사 끝에 국제교류재단에 채용비리가 없었다며 사안을 덮어줬기 때문이다. 정기감사에서 이미 채용비리가 있었다고 적나라하게 사례까지 들어가며 보고서에 기재된 내용이 있는데 이제 와서 그걸 아니라고 해버리면 어느 한쪽은 업무태만 내지는 직무유기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또 한 팀, 숨죽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들이 있다.

국제교류재단이 소재한 서귀포 경찰서에서 두 달간에 걸쳐 수사를 하다가 너무 범죄피의 대상자가 많아져 제주도 경찰청 반부패 수사팀에 넘어간 형사수사이다.

그들 역시 눈치를 보고 있다.


그냥 뭉개자니 언론을 비롯하여 터져 버린 증거가 너무 많고, 그렇다고 정식으로 형사처벌을 하자니 당장 10여 년간 심사위원에 섰던 대학교수라는 자들만 처벌해도 그들은 직업을 잃게 되고 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버렸기 때문이다.


내가 외통위 국회의원이라는 것들에게 빨간당 파란당 관계없이 그렇게 이 사실을 알리고 제대로 진실을 밝히고 바로잡아달라고 했지만, 어느 한 곳 빼놓지 않고 하나같이 그 보좌관이라는 것들은 피드백은커녕 국정감사에조차 그들의 상관인 국회의원을 통해 이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다.

https://brunch.co.kr/@ahura/1670


싫었을 것이다.


결국 자신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제보받아 알고 있던 사실인데, 뭉갰던 일인데, 이제사 사실로 밝혀졌다고 떠들어대는 것조차 누워서 침 뱉기라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현재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자나 다음 총선에 또 배지를 달아야만 하는 현 외교부 장관 둘 다 서울대 법학과 출신임에도 사시에 합격하지 못해 공무원 자리를 꿰차고 서울대 법학과 인맥으로 먹고 살아왔던 자들인지라 그들의 현란한 인맥으로 이 사안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틀어막고 넘어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무려 20여 년 전, 군 특수부대 경력직을 채용한다고 공고했던 소방관 공고에 지원했던 이가 있었다.

특수부대 경력을 인정받아 임용되어 구조왕까지 되고 특별진급까지 했던 그는 승승장구했다.

그런 그가 사실 응시자격 미달이었다는 이유로 국민신문고의 내보자 고발을 통해 소방관 합격취소 처분을 받았다. 자격요건은 4년이라고 분명히 되어 있었는데 그는 특수부대 경력이 2년 1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조사를 통해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당시 채용담당자가 일반 해군부대에 입대했다가 특수부대로 옮긴 그의 상세기록을 미처 체크하지 못했다고 대강 넘어가고 말았는데, 어찌 되었든 결론은 정식 민원이 들어왔고 조사결과 그것이 당시 요건에 미치지 못했기에 20여 년이나 훌륭하게 근무했지만 법에 따라 합격을 취소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652598


특수부대 경력이 3년 이상이어야 한다는 요건을 보고서도 그 자신은 자신의 특수부대 경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그가 몰랐을 리 없다. 그리고 특수부대 경력직을 뽑으면서 그 상세기록이 없어 담당자가 확인하지 못했다는 뻔한 거짓말도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


양측모두 고의가 아니었으며(인정하는 순간 채용비리를 인정하는 게 되니까) 착각이고 실수였다고 한다.


그나마 이 사건은 진실이 밝혀졌고, 무자격자가 합격이 취소되었다.


국제교류재단의 반박보도자료를 보면 구차하게 다음과 같이 쓰여있다.


"(자격과 상관없이) 현재 객원교수로 파견된 자들은 열심히 자기 역할을 하고 있다."


20여 년을 불구덩이를 뛰어다니며 그것으로 특진까지 한 이도, 자격이 미달이었음이 20여 년 만에 밝혀져 연금은 고사하고 불명예스럽게 소방관 옷을 벗었다.


무자격자라는 사실이 감사원의 감사와 언론사 보도에 터져 나왔음에도 국정감사에 아무런 지적도 하지 않고 함구하고 눈 찡긋하며 넘어가는 국회의원이라는 것들이나 이제 문제 될 것 없다며 가슴 쓸어내리며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들을 음해한 것이라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하는 국제교류재단의 관계자들을 사람이라 칭하는 것이 상식일까?


너희 나라는 정말로 손톱만큼도 변함이 없구나.


너희가 너희의 가족이 너의 남편이, 너의 아내가 외교부에 혹은 외교부 산하 그 국제교류재단에, 또 국회에서 일하는 자들과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을까?


아니, 그 수많은 방송사와 신문사의 기자들이 과연 이 사실이 한번 다른 곳에서 터졌으니 또 만질 일 없다고 하며 넘어가는 이 꼬라지의 너희 나라가 그러고도 나라냐?


왜 갑자기 초록색 페인트 배경의 이 문구가 떠오르는지 나는 잘 알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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