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에서 파란당은 이례적인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절대 다수당의 규모를 확정 지었다.
그야말로 국정농단 이후, 정권교체가 되고 과반수이상의 의석을 차지한 여당이 되면서 부정부패를 도려내고 국정을 제대로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되었다고 그들에게 표를 던져준 이들의 눈빛에서 희망이 퐁퐁 샘솟는 듯하였다.
그런데 결과는 어떠하였는가?
그들은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였고, 부정부패를 뿌리째 뽑아내기는커녕 자신들의 이익과 자신들의 정치생명이 끊기지 않고 이어나갈 것을 궁리하는 것에 몰두하고 언제고 자신의 이익과 배치되는 상황이 되면 모르쇠로 일관하며 제 잇속을 챙기기에 바빴다.
국민의 표를 구걸하며 여의도에 기생하는 자들이 모두 그렇다고 한다면 빨간당이든 파란당이든 여의도에 기생하는 것들이 다 그렇다는 말에도 그들은 고개를 쳐들고 할 말이 없어야 한다. 지금의 개차반 정권을 만들어 나라를 나라가 아닌 상태로 내팽개치는데 가장 큰 공신은 바로 그들이고, 그들을 뽑아준 당신들이다.
내가 최근 뿌리째 송두리 뽑아버리려는 외교부의 말도 안 되는 비리에 대해 모두 알고 있는 외교통일위의 국회의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해서 그런다.
외교통일위원회란, 이른바 국회의원의 상임위원회중 하나로 외교부와 그 산하기관인 국제교류재단을 국민대신에 감시하고 국민혈세가 허투루 사용되지 않는지에 대해서 보다 면밀하게 살피고 따져야 하는 직분을 가진 위원회이다. 내가 작년부터 외교부 산하기관인 국제교류재단의 채용비리와 관련하여 그 상임위에 있는 다수의 국회의원실에 연락을 취했으나 그들의 행태는 정말로 어이가 없었다.
재미있는 것은 내가 문제를 지적할 당시의 파란당 간사가 바로 아래 여자 국회의원이었다는 점이다. 지금은 슬쩍 다른 위원회로 옮겼지만 나는 분명히 그녀의 보좌관에게 연락했고 수차례 통화도 했다.
민변 변호사출신이라면서 국정농단 때부터 얼마나 정의의 사도를 흉내 냈던 인물이던가?
내가 굳이 그녀만 디스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심지어 그녀는 지금 외교통일위 소속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간사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보좌관은 해당 제보와 증거를 받고서는 이렇게 말했다.
"교수님. 제가 대충 알아보니까 외교통일위 위원실 여기저기 굉장히 많이 연락을 하셨던데요. 만약 정말로 이게 사실이고 버젓이 외교부에서 감사까지 했는데 덮기까지 했다면, 아니 그냥 채용비리만도 사실이라면 이걸 다른 의원실에서 가만히 뒀을까요? 혹시 저희 의원님이 변호사시절부터 지인이시라거나 면식이 있으시던가요?"
어이가 없었다.
여러 의원실에 연락을 했었냐고? 당연히 했었다.
최고의원이 되겠다고 그렇게 발버둥을 치며 결국 자기 의원실 단속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지금 꼬리 내리고 죽어지내는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에게도 연락을 취했었다.
국회의원까지 출마경험이 있다는 그의 보좌관은 당당히 내게 말했더랬다.
"교수님. 거 뭐 파란당에도 상당히 연락하시고 그랬던데, 거기서 가만히 있잖아요?"
"아니, 태영호 의원이 야당의원일 때 국제교류재단의 국민혈세가 엄한 곳에 새고 있다고 직접 국정감사에서 지적까지 하고 난리 치더니 지금은 여당이라고 덮자는 건가요?"
"아니, 뭐 그렇게까지 말씀을 과격하게 하세요. 문제가 있었다면 파란당이 지금 야당인데 벌써 문제를 들고일어났을 텐데 아무런 소식이 없잖아요. 안 그런가요? 그러니까 그만 연락하세요."
뉴스거리만 있으면 어떻게든 방송에 얼굴을 들이밀려는 아래 빨간당 의원실에도 연락을 했었지만 그들 역시 크게 반응은 다르지 않았다.
적당히 외교부 쪽에 자료를 요청해서는 외교부에서 4개월간 특별감사를 했음에도 아무런 부정과 부패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재단 측의 전가의 보도를 보고는 그냥 쓰윽 또 지나쳐갔다.
자칭 외교통이라며, 박근혜를 누나라고 부르는 것을 자랑이라 홍보하는 의원은 아직도 외교통일위에 있다.
어차피 이 사람에게는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왜냐구?
자칭 외교통이라고 이름표까지 달고나와 방송에 헤헤거리며 자신의 경륜을 뽐내는 자가, 과연 외교부 관련 채용비리 뉴스를 보지 않을 리 없다. 그런데, 지금 감사원에서 3년에 한 번 형식적으로 하는 정기감사에 조차 문제가 있다고 채용비리가 맞다고 보고서까지 언론에 모두 공개가 되었는데 그 대단한 연륜을 가진 외교통이라는 자의 의원실에서 어떤 코멘트라도 나온 것이 있던가?
그를 포함한 그 어떤 한 위원이라도 그들과 악어와 악어새 관계를 유지하는 방송뉴스 보도에 등장해서 채용비리에 관련된 무자격자들이 왜 아직도 국민혈세로 그대로 지원을 받고 있으며, 어떻게 채용비리를 십수 년간 조성하고 유지해 온 작자들이 해고되지 않고 오히려 승진까지 해서 국민혈세로 해외사무소로 가족들 다 데리고 나갈 수 있는지 피토하면서 성토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더 어이없는 자들이 있다.
파란당에서 원내대표까지 지내다가 이미 다음 총선에 불출마 선언을 멋지게(?) 한 중진의 의원이시다.(참고로 그는 연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였다. 그리고 이 채용비리는 한국어 객원교수에 대한 사건이다) 그의 보좌관은 수차례 통화와 교류 끝에 마지막의 마지막으로 내게 이따위 문자를 보내왔더랬다.
외교부 감사관실 보고를 받았는데, 딱히 저희가 문제를 제기할 것을 못 찾았습니다. 교수님이 제기하신 여러 문제에 대해 감사관실의 감찰 결과 이상의 답을 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해 주십시오. 수고하십시오.
정말 어이가 없다 못해 얼척이 없었다.
왜 국제교류재단에서 외교부 감사관실의 요식행위 특별감사를 왜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지를 아주 잘 증명해 보이는 사례였다.
나중에 재단의 채용비리가 방송 보도를 통해 자료까지 공개되었을 때 다시 그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어이가 없어 이후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버럭 화까지 내며 이렇게 말했다.
"저희가 무슨 외교부와 결탁해서 그들의 비리를 덮어주기라도 한다는 겁니까? 만약 그렇게 보도하겠다는 기자가 있으면 저한테 직접 전화하라고 하세요. 제가 다 설명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제 문제에 대해서 알았으니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대응할 겁니다. 교수님이 뭐라고 지시하실 필요도 없어요."
그가 말하는 것이 국정감사시즌에 고작 몇 마디 보태고 그걸 성과랍시고 보도자료에 넣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최소한 이렇게까지 방송에 보도가 수차례 되었음에도 무자격자들이 버젓이 계속 국민혈세를 받고 있고, 어느 한 명 짤리지도 않고, 그걸 주관한 자들이 징계는 고사하고 승진하는 이 상황에 대해서 국민을 대신해서 감시업무를 하라는 책무를 다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그 대단하다는 안철수 의원도 외교통일위 소속인데 제보를 받고서도 그냥 뭉갰고, 문재인 정권에서 행안부 장관까지 지냈다는 전해철 의원실에서도 이 사안에 대해서 한 구절 말 나오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심지어 국회의장까지 지냈다는 박병석 의원도 현재 이 위원회 소속이다.ㅠ.ㅠ
더 기가 막힌 인물들은 다음의 두 인물이다.
빨간당 측에서 파란당을 이간질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른바 쓴소리 정직맨 같은 껍데기를 쓰고 있는 다선의 이상민 의원이 되시겠다. 처음 이 의원실에서 외교부 담당을 한다는 비서관(거긴 보좌관이 현재 공석이다.)에게 통화했을 때, 그녀는 전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던 몇 안 되는 비서진으로 참고자료까지 받고서는 시간을 뭉개다가 이렇게 답변해 왔더랬다.
"저기, 우리 의원실 말고, 이재정 의원실이 간사시기도 하고 우상호 의원님도 있고, 훌륭하게 대외활동하는 의원실 많은데 그쪽으로 연락을 해보시는 게...."
웃기고 있네. 그래서 연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방송에는 얼굴을 내밀고 라디오에 등장까지 해가며 바른 소리를 하는 것 같은 바른 소리 코스프레를 한단 말인가?
자신이 속해 있는 상임위에서 자신의 책무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무슨 당내의 쓴소리를 할 것이며 옳은 소리를 지키라고 떠들 수 있단 말인가? 막말로 자기 상임위 소속의 문제가 터졌는데 그것을 수습조차 하지 않으면서 지 코가 석자인데 어디다 대고 남에게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 있단 말인가?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그런 사람은 또 한 명 있었다.
이상민 의원을 따라 하려는 것인지 마치 자신이 파란당 내에서 양심 있는 소리를 내는 사람처럼 어차피 주목받지 못하는 비명계라 죽기 전에 비명소리라도 크게 내보자는 것인지 떠들어대는 모습이 처연하기까지 하여 그래도 한번 믿어보자는 생각에 그의 보좌관에게 연락을 취했다. 여자 보좌관은 또 시간을 뭉개다가 연락을 끊어버리면서 다음과 같은 헛소리를 남겼다.
"일단 경찰에서도 수사 중이고 감사원에서도 특별감사를 한다고 하니, 그 결과가 나오고 나서 뭔가 하면 어떨까요?"
내가 어지간해서는 사람에게 쓰레기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삼가는 편인데, 위의 모든 이들의 행태가 자꾸 여름날 아주 오래된 옛날 난지도에서 나는 쿰쿰한 썩은 내가 진동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뉴스를 통해 보도된 바와 같이, 감사원의 엘리트들이 외유성 파견으로 외교부 감사관실의 책임자로 나가 있는 상황하에도 이미 명명백백히 그들의 감사보고서에 채용비리가 맞다도 사례까지 명시가 되었다.
심지어 문제의 국제교류재단의 임원이 반론보도에 한다는 말이 '우리는 이 건으로 작년 4개월 동안 특별감사를 외교부 감사관실에서 받았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받았다.'라고 엄한 소리를 해서 외교부 감사관실의 비리를 공식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교부 감사관실은 버젓이 '우리 특별감사는 범위와 대상이 감사원의 정기감사와 달랐다.'는 신박한 개소리를 또 해댔다.
이 정도 수준의 일이 벌어졌는데, 6년간 1100억이 어디로 갔는지를 따져야 한다고 게거품을 무는 것들이 매년 2000억의 예산을 어디에 썼는지도 모르고 돈잔치를 하며 무자격자를 한국어 교수로 꽂아서 한류를 다 해코지하는 자들이 승진잔치하고 파티하는 꼴을 그대로 보고만 있는 게 지금 당신이 뽑았다는 국회의원들의 명백한 직무유기행태이다.
그들이 무엇보다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자신들의 이미지 구축이 아니라 자신들을 뽑아준 국민의 혈세가 잘못 사용된 것을 파악하는 것이고 그것이 확인되었다면 그것을 환수하거나 그것을 잘못 쓴 자들을 처벌하도록 몰아세우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지금 모든 증거와 상황이 버젓이 백일하에 드러났음에도 자기들 정치인지 뭔지를 하느라 똥 싸서 뭉개는 중이다. 그런데도 그런 썩은 자들을 위해 당신의 소중한 표를 또 그들에게 던져줄 것인가?
자기 밥값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잿밥에만 관심이 있고, 정의의 사도인 양 행세하고 싶어 하는 저 허접한 국회의원이라는 것들과 그것들을 보좌합네 하면서 정작 국민혈세를 지 돈처럼 퍼제끼는 민원을 봐달라는 국민을 지나가는 개똥보다도 못하게 보며 세금으로 월급챙겨가는 것들에게 또다시 기회를 줄 것인가?
저 치들이 국회의원이라고 그리고 그 보좌관이라고 거들먹거리며 자기 업무는 방기하는 이 모든 블랙 코미디의 전말을 당신이 시작하고 벌였다는 책임을 조금도 느끼지 않는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