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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Jul 26. 2021

출전하는 전종목의 금메달을 따겠다고 큰소리쳤지만...

메달 2개 따고 허풍쟁이라고 놀림만 받은 그가...

수영천재? 수영황제?

이렇게 말하면

당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은 누구인가?

당연히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 선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인들이라면 마이클 펠프스 이전의 수영황제를 떠올린다.

마크 앤드루 스피츠 ( Mark Andrew Spitz).


그는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수영 7관왕에 오르며 미국을 달아오르게 한 영웅이었다.

펠프스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8관왕에 오르며 그의 기록을 깰 때까지, 36년간 스피츠는 세계 수영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혔다.


캘리포니아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2세 때, 가족과 함께 하와이 호놀룰루로 이주하게 된다. 어려서부터 와이키키 해변에서 수영을 배워 놀았다고 한다.

그렇게 말보다 먼저 바다수영을 배우며 그는 수영인의 길로 들어선다.


1965년 텔아비브에서 열린 국제 유대인들이 모이는 경기로 알려진 마카비아 게임에 15세의 나이로 참가하여 4개의 금메달을 따면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선수로 주목받기 시작하게 된다.

이미 올림픽 대표로 나가기 전부터 10개의 세계 기록 보유자로 알려진 스피츠는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 참가하면서 자신이 출전하는

모든 종목에서 6개의 금메달을 따겠다는 호언장담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2개의 팀 금메달(400m 자유형 계주(3분 31.70초)와 800m 자유형 계주(7분 52.33초))을 제외하고서는 개인경기에서는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하는 성과를 얻게 된다.

그렇게 그는 허풍쟁이로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며 멕시코시티에서 잊어지는 듯했다.


와신상담.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돌아오는 스피츠는 바로 인디애나 대학교에 입학을 결정한다.

인디애나 대학에 있던 전설적 코치 닥 카운실맨(올림픽 대표 코치)과 함께 훈련에 들어간다.

4년을 앞둔 올림픽에서 출전하는 전종목을 석권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이루겠다는 일념 하나였다.


그렇게 그는 매일 4시간 반을 무슨 일이 있어도 훈련에 쏟아부었다.

주말도 없었고, 연애도 없었으며, 자신의 훈련 리듬을 깨뜨릴 그 어떤 여유도 갖지 않았다.

그렇게 4년을 절치부심한 그는 4년 동안 국내 대회를 석권하며 실력을 확인한다.

1971년 미국에서 정상의 아마추어 선수로서 제임스 E. 설리반 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이듬해에 시카고의 포테지 공원에서 열린 미국 올림픽 수영 선발 대회에서 세계 기록들을 세우기도 하였다.

그렇게 독일 뮌헨올림픽에서 스피츠는 자신이 출전한 7 종목에서 모두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모두 금메달을 따오고야 만다.

한국인들은 잘 모르지만,

미국인들에게 있어 그는 영웅이었다.

1999년 ESPN 스포츠에서 금세기 50명의 위대한 선수를 뽑았는데, 그중에 33위를 하여, 그 명단에 든 유일무이한 수영선수였으니 그의 유명세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만 하다.

펠프스가 수영황제로 일컬어질 때 즐거워하던 노년의 스피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도쿄 올림픽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코로나에, 폭염에, 이젠 북상하는 태풍까지

일본인의 원죄 때문인지 도쿄 올림픽은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4년에 한 번,

1년 미뤄졌으니 5년간 절치부심하였을

세계 선수들의 피와 땀의 경연은

그것 자체로 존중받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세계 1위를 고수하던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못 땄다고 아쉬워함을 넘어 비난하는 것을 들었다.

그런데 정작 5년을 기다렸는데

세계 1위인데도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예선 탈락한 그 선수의 안타까움보다 더 심한

무언가를 느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당신도 어려서부터 어느 사이엔가 시험이라는 것을

보고 평가받는 인생을 살아왔을 것이다.

사회에서 현실적으로 사람들을 구획하고 평가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일 수 있다.

경쟁이 벌어지면 누군가는 낙오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당신이 숨을 쉬고 있는 동안

그 경쟁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당신은 앞서 나갈 때고 있고

뒤처져 낙오되었다고 비아냥을 들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이 끊임없는 경쟁의 연속을

지치지 않고 유지해나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당신이 끝났다고 하기 전에는

그 경쟁은 끝이 아니다.


스피츠가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기 시작한

10대에 세상이 얼마나 우스워보였으면

올림픽에 출전한 전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했겠는가?

그러나 그는 그 호언장담을 지키지 못했다.

처참하게 놀림 거리가 되었다.


그 놀림 거림에 절치부심한 4년이 없었다면

4년 후 올림픽에서 전종목 세계 신기록 경신이라는

전설을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실패가 없었다면 그는 전설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당신에게 있어

지금의 힘겨움이

먼 훗날의 당신이 웃으며 안주삼을

후일담이 되려면

당신은 지금 확고한 목표를 위해

다시 일어서 더 높이 더 빨리

달릴 준비를 하고 훈련을 해야 한다.


아직 당신의 경기는 시작하지도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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