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괘씸죄> - 3

사건의 시작 - 1

by 발검무적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1982


2009년 6월 27일.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는지 후덥지근한 기운이 술기운과 함께 올라왔다. 모임에서 먼저 빠져나온 것이 못내 아쉬운 남편이 투덜거렸다.


“그냥 지가 혼자서 오라고 하면 되는 걸 이제 곧 스무 살씩이나 되는 녀석을 뭘 데리러 가야 한다고 이렇게 빨리 나와?”

“그래도 이제 몇 달 있으면 수능인데, 막내만 대학 보내고 나면 당신은 언제든지 모임에 나가서 친구들이랑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잖아요. 오늘도 충분히 즐겁게 마셨어요.”


아내가 남편을 토닥이듯 달랬다. 남편이 불쾌한 얼굴로 투덜거리는 모습을 보며 멀찍이 거리 끝에 나와 서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였다. 속도를 천천히 줄이며 차를 알아보며 손을 흔드는 아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천천히 사거리를 지날 즈음이었다.


끼이이이익

“어머!”


차 앞으로 사람의 그림자가 희끗하게 보이는 듯하더니 차 보닛 앞쪽에 엎어지듯 경찰관 한 명이 엎어지듯 허리를 접고 서 있었다.


“이런 미친 새끼 같으니라고! 갑자기 차에 달려들어 뭐 하자는 지랄이야?”


차 앞으로 꼬그라지듯 몸이 접혔다가 일어난 남편이 언성을 높이며 술김에 거친 욕설이 튀어나왔다.


“음주단속 중입니다. 차 문 좀 열어주세요.”


경찰 두 명이 어느 사이엔가 차 곁으로 달라붙어 짝다리를 짚고 서서는 창문을 두들겼다. 창문을 내리는 아내의 손가락이 심하게 떨리며 윈도우 버튼 자리를 얼른 찾지 못했다.


“야! 이 새끼야! 갑자기 차 앞으로 뛰어들면 어떻게 해? 이런 식으로 음주단속을 하는 경우가 어디 있어?”

떨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겨우 창문을 내리는 아내의 옆으로 남편이 옆으로 확 몸을 쏟아지듯 기울여 얼굴을 바깥쪽으로 향하여 소리를 내질렀다.

“뭐요, 이 새끼?”


차 보닛 앞으로 엎어지듯 접혀 있던 경찰이 어느 사이엔가 창문 쪽으로 다가와서 신경질적으로 남편의 얼굴을 치어다보았다.


“그래. 그럼 이렇게 갑자기 튀어나오면 어떻게 하자는 거야?”


취기가 올라 있던 남편의 팔 쪽으로, 그의 몸에 밀착하여 아직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떨고 있는 아내의 떨림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왔다. 운전석 쪽으로만 경찰들이 서 있어 아내에게 기대듯 몸을 쓰러뜨린 채 남편은 지지 않고 경찰의 무리한 단속에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다.


“자자, 그만하시구요. 술냄새가 많이 나네. 여기에 대고 한번 불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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