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에 신박한 훈수 한 점을 더한다면...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1981
바둑은 연결에 그 사활의 관건이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둑판 전체에 걸쳐 내 돌들이 모두 이어져 있다면, 바둑의 가장 기본적인 규칙에 의거하여 내 돌(군사)의 사활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지게 됩니다. 유기적으로 바둑돌이 이어져 있는 형태를 이루는 것이 궁극적으로 상대방의 돌을 압박하기에도, 상대방의 돌을 고립시키기에도, 내 영토를 확정 짓는 데에도 모든 효과를 발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조언에만 몰입한 초보의 바둑처럼 한 수 한 수를 내 돌끼리 이어가겠다고 줄을 만들어나가는 모양은 단단하게 이어지는 것은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행마가 느려 상대방이 뛰어다니며 영토를 확장할 때 거북이처럼 돌 연결에만 신경 쓰다가 바둑이 끝나버리는 황당한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바둑에서 행마는 초보들에게 있어 영원한 숙제입니다. 한 칸 두 칸, 혹은 쭉쭉 발 빠른 행마를 하다가 중간에 행여 상대방이 끊고 싸우자고 나오면 당장 연결도 끊기고 사활에 걸려 방어에 급급한 전투를 맞이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조언은 그 행마와 관련된 가르침인데요. 내 돌들의 사이의 공간에 상대방이 직접 끊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빈 공간의 옆에 끊겠다고 붙여오는 것을 바둑에서는 ‘들여다본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이 조언의 가르침에 따르자면, 내 돌의 연결을 끊겠다고 들여다보는데 그것을 얼른 잇지 않을 바보는 없다는 뜻이니 당연히 이어두어야겠죠.
그런데, 앞서 한번 언급한 바도 있다시피 바둑의 격언은 언제나 절대적인 불문율이 아닙니다. 앞으로 나올 여러 가지 조언들의 경우도 있지만, 특히나 절대적인 금지사를 쓰면서 ‘절대 ~하지 마라.’는 내용이나 ‘반드시 ~하라’는 내용은 강조를 위해서 그렇게 사용한 것이지 어떤 상황에서나 묻고 따지지도 않고 그 조언을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여겨 무조건 지키라는 뜻이 아닙니다.
바둑에서 나오는 그 수많은 경우의 상황에서 하나의 원칙만으로도 모든 것이 해결된다면 굳이 바둑을 경우의 수에 따라 펼쳐지는 다양하고 복잡한 게임이라고 생각할 필요조차 없었겠지요. 매번 처한 상황에 따라 모양이 비슷해 보이더라도 타개하는 방법이나 수순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 바로 바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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