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의 빌런들이 갖는 의미 분석 - 4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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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쳐 때부터 스파이더맨의 빌런들이 갖는 연약한 인간으로서의 공통분모로 드러내는 특징이 또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불치병으로 인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는 것이다.
시한부 인생이 한류 막장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가져야 할 고정 요소로 활용되며 보이는 특징과는 조금 다른 점이 이미 60년대 미국의 코믹스에서는 보이고 있다는 것인데, 미스테리오도 그 공식에 여지없이 적용된다.
그는 시한부 진단을 받자, 원래 스파이더맨을 몰락시키겠다고 하지만, 마침 피터 파커가 활동을 쉬고 있어서 같은 그의 곁에서 함께 활동하던 히어로, 데어데블을 몰락시키기 위해서 목표를 변경한다. 그와 함께 데어데블의 빌런이자 스파이더맨에도 동시 출연하는 빌런, 킹핀을 통해서 데이 데블에 대해 상세하게 조사와 분석이 들어가고 불스 아이를 고용해 특유의 심리전에 돌입하여 데어데블에게 어떤 아기가 악마에 씌었다고 속인다.
데어데블은 닥터 스트레인지까지 찾아가지만 마법이나 악마 따위와는 애초부터 아무런 관련이 없었고 주위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게 된다. 결국 캐런 페이지까지 죽게 되면서 데어데블은 심리전에 말려 좌절하게 되었고, 핸드와 악마로 위장한 미스테리오를 만나게 되면서 사정을 듣게 된다.
미스테리오는 데어데블을 비웃지만 오히려 데어데블은 담담하게 반응하고 흔들리기는커녕 오히려 매정하게 반응하자, 결국은 자신의 계획이 실패해서 자살한다. 그렇게 죽어버리면 너무 허망하지 않냐구? 코믹스다, 뭐든 가능한. 그의 영혼은 사후세계로 가고, 그 이야기는 계속된다.
사후 세계에서 ‘파티풀 원’이란 빌런의 주도 아래에 사냥꾼 크레이븐과 같은 빌런들과 닥터 스트레인지의 스승인 에인션트 원을 영입해 닥터 스트레인지의 육체가 있는 곳을 알아내려고 웡을 고문하고 닥터 스트레인지와 싸우게 된다. 당연히 특수효과 연출을 환상적으로 활용하며 사람들의 눈을 속이기만 했던 야바위꾼인 미스테리오가 진정한 마법을 구사하는 그에게 대적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게 그는 한동안 부활하는 걸 포기한다.
스파이더맨이 갖는 빌런들의 시한부 선고는, 암을 선고받으면 죽음을 선고받는 것이 공식화되어 있던 1960년대의 미국 중산층 사람들의 인식을 보여준다. 병으로 인해 자신이 얼마 살지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느낄 인간의 가장 현실적인 반응을 보여줌에 다름 아니다. 처음엔 회개하는 것 같다가, 자신의 처지를 그렇게 만들었다며 누구든 화풀이를 할 대상을 찾아 분노를 표하다가, 체념하고 무력하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다는 모습 등 심리학적으로 현실적인 인간의 보여줄 수 있는 단계별 반응들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과정을 거쳐 다시 병에서 회복되거나 병이 없던 것처럼 사라지거나 죽어서 사후세계로 가버린 이후에 그들은 한결같이 다시 악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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