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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맥주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세계 맥주 기행 - 10

by 발검무적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2212



중국의 맥주

컴퓨터를 컴퓨터라고 부르지 않는 몇 안 되는 국가 중에 가장 큰 나라 중국. 중국어로 맥주는 ‘피지우(啤酒)’라고 부른다. 이 명칭은 맥주를 일컫는 독일어 ‘Bier(비어)’를 음차한 맥주 비(啤 - 비어)의 뒤에 술 주(酒)를 붙인 것이다.


동양에서는 맥주가 가장 먼저 그것도 다양하게 발달한 나라이기도 하다. 청나라 말기 아편전쟁 전후 칭다오 지역이 독일에게 점령당했을 때 맥주의 본고장이던 독일의 맥주 제조법이 유입되었기 때문에 중국 맥주의 품질은 맥주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알아주는 수준이다.


유래가 유럽 맥주에서 비롯된 배경 때문에 당연히 유럽 맥주와 비슷한 맛을 보여준다.

칭다오, 옌징, 진웨이가 중국 3대 맥주로 불리며, 하얼빈, 설화 등도 제법 유명한 편이다.


앞서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중국에서 맥주 소비량이 가장 많은 곳은 동북부이다. 그중에서도 하얼빈 주변 동북지역은 맥주의 주요 소비가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바이주가 절대적인 술 소비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워낙 술을 좋아하는 동북 사람들은 여름에는 독주를 마시는 대신 가볍게 더운 날씨에 물이나 음료보다는 역시나 술인 맥주를 많이 찾기 때문이다.


바이주편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중국인들은 맥주를 마실 때 지나치게 차갑지 않도록 살짝 미지근하게 상온에 맞추어 마시는 데 이것이 중국에 가서 맥주를 찾았을 때 한국 사람들이 가장 적응하지 못하는 문화충격의 하나이기도 하다.


전에도 설명했지만, 중국인들은 물도 냉수보다는 미지근한 물이나 온수를 선호하고 찬 음식은 몸에 좋지 않다며 꺼리는 식음료 문화가 강하게 있기 때문에, 차문화가 자연스럽게 발달한 것이다. 또 기름진 중국 요리의 특성상 찬 맥주와 함께 마시게 되면 배탈이 쉽게 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 추정된다.


어떤 중국 맥주를 마시면 좋을지 알려주시겠어요?


• 칭다오 맥주(青岛啤酒, Tsingtao)

독일식의 맥주 순수령을 따라 독일 맥주의 생산 방식을 이어낸 유서 깊은 중국에서 두 번째(첫번째는 바로 아래 나온다.)로 양조된 맥주, 되시겠다. 두 번째라고는 하지만 3년 차이여서 첫 번째와 크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 1897년, 독일군이 산둥 반도 자오저우만(膠川灣)을 점령하였으며, 1898년 청나라와 조약을 체결하여 조계지로 획득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일본제국은 연합군 편에 서서 독일의 영토였던 자오저우만 일대를 공격해 점령하였고, 패전국이 된 독일은 전쟁 배상금 대신 중국 내 조차지의 운영권을 일본에 넘기게 된다. 이후 일본이 1922년 자오저우만을 중국에 반환하여 다시 중국의 영토가 되었다. 조계지 시절 세워진 독일 총독 관저 등은 아직도 철거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있다.


자오저우만(膠川灣)에서 질 좋은 지하수가 발견되면서, 1903년 8월 독일인과 영국인이 합작으로 로망 맥주 지분 유한 공사 칭다오 공사를 설립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독일에서 맥주 생산 설비와 원재료 등을 들여와 본격적으로 맥주 생산에 돌입, 3년 만인 1906년에 독일 뮌헨 국제 박람회에서 바로 금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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