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학 개론> - 남자편 2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2210
5. 택시에 태우고 싶어하는 것은...
데이트를 하게 되면 대개 해가 지고 나고서도 한참이 지난 자정을 향한 시각에 헤어지는 경우가 많은 수밖에 없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서 가는 것을 알았다면 그 앞까지 남자가 배웅을 하거나 서로 같은 방향의 버스나 지하철을 탄다면 더욱 자연스러운 이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개는 그저 당신이 출발하는 것을 보면서 남자가 배웅하는 정도를 여기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헤어질 즈음의 순간에 이 남자가 당신을 택시를 태워 집을 보내려고 한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들까?
일단, 그의 마음은 이미 상당히 많은 부분, 당신에게 기울어져 있다고 생각해도 확실할 것이다. 특히, 만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택시를 태워서 당신의 집 근처 동네 이름을 기사에게 말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다 넘어온(?)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한순간이라도 택시를 억지로 태우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삽질성(?) 오해를 한다면, 그리고 그런 반응이 행동이나 말로 튀어나온다면 그 순간 그는 당혹해하며 오히려 당신의 거부감에 놀라 두 걸음 뒤로 달아나, 서로의 관계가 쓸데없이 어긋나 멀어져 버릴 여지가 크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당신의 이후 운명을 결정하는 바로 그 순간, 당신의 태도 여하에 따라 더 가까운 사이가 될 수도, 혹은, 빠이빠이가 될 수도 있다. 그의 관심에 어떤 리액션을 적절하게 보일 것인가? 고민은 오래 하면 할수록 좋은 답과는 멀어지는 법이다. 택시라는 것은, 최소한 그의 생각 안에서는, 두 사람에게 있어 조용히 같이 있을 수 있는 호젓한 공간이다.
만나고 헤어질 때면 항상 택시에 태우고 당신의 집까지 바래다주고 싶어 하는 심리 자체는, 자칫 자신을 피한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설득하고 가까워지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조만간 그에게서는 당신이 기다리던(?) 멘트가 흘러나올 것이다. 그가 하는 사랑의 고백을 받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다소곳하게 눈감을 준비도 하는 게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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