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2380
눈물은 눈동자로 말하는 고결한 언어.
-로버트 해릭-
좋아한다와 사랑한다는 말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까?
당신이 생각하기에는 두 가지의 동사에 무슨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이 상대를 사랑하는지 좋아하는지 알고 있습니까?
이 이야기를 읽고 한 번쯤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옛날에 꽃을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일할 수 있는 동안 열심히 돈을 벌어 그 돈을 차곡차곡 모았습니다.
그의 소원은 그가 일을 할 수 없다고 여길 때 즈음해서, 그 산에 들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노년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얼마간 모아진 돈을 가지고 그 사람은 아무도 사지 않으려 했던 야산을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돈이 모아질 때마다 사과나무 묘목을 사서 심고 갖가지 꽃씨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들에서도 산에서도 꿋꿋하게 잘 살 수 있는 들꽃의 씨앗도 얻어서 산 이곳저곳에 골고루 뿌리고 열심히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틈틈이 그는 산을 찾았고, 열심히 꽃을 가꿨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그를 보며 아무도 가꾸지 않는 야산에 꽃씨를 뿌리고 돌을 걸러내는 것을 보며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이라며 비웃었습니다.
그렇게 한해한해가 흘렀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 꿈들을 현실로 일궈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자식을 낳고 자식들이 다시 아이들을 낳아서 손자와 손녀가 자라기 시작했을 때, 그는 작은 초가집을 짓고 자신이 꿈꿔왔던 것처럼 꽃으로 가득 찬 산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일 년에 한두 번씩 아이들이 그를 찾아왔습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너무도 아름다운 자연에 흠뻑 빠져지낼 수가 있었습니다. 그중에 개구쟁이 손자손녀들은 그 아름다운 꽃들을 가져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아버지와 어머니들은 아버지가 그 꽃들을 자식처럼 여기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을 만류하고 꽃을 꺽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어렸고, 그런 행동과 할아버지의 뜻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컸습니다.
아이들이 부모 몰래 꽃을 꺾는 순간, 할아버지는 아이들을 조용히 불러 이런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너희는 꽃을 좋아하니?”
아이들은 당연히 좋아하니까 꺾어가고 싶다는 생각에 스스럼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자, 다시 할아버지가 말을 이었습니다.
“너희는 꽃을 사랑하니?”
그러자, 나이가 어렸던 손녀는 쉽게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학교에 들어간 조금 큰 아이는 아까와 뭔가 다른 것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말을 못 하고 되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사랑하는 거 하구 좋아하는 거 하구 뭐가 다르죠?”
그제야 할아버지는 손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신이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했습니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로 꽃을 꺾지 않는단다. 꽃도 살아있는 생명인 건 너희도 알지?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꽃의 아름다움만을 좋아하기 때문에 꽃을 꺾어 그 아름다움을 보고 그 아름다움이 시들어 없어지고 나면 죽이고 말지,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다르지.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꽃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살아 있고 그것이 살아가기 위해 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단다.”
아이들은 물론 그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의 부모가 할아버지에게 배웠고, 또 자신들이 그렇게 배웠다는 것을 알게 될 나이쯤에는 사랑하는 것이 무언가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것입니다.
꽃만이 아닐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당신은 지금 누군가를 좋아하시나요?
아니면, 사랑하시나요?
아직도 혼란스러우신 건가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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