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바보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2382
배고픔 보다는 과식이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나친 사랑 역시 인간에게 해롭다.
-잔 홀 리히터-
요즘 시대엔 바보가 없습니다.
누구나 바보가 되면 이 세상에서는 소용이 없는 사람으로 사회에서 도태되어 버리고 말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어떤 생각을 하던지간에 다른 사람들은 당신이 바보가 되길 바라고 누르고 올라서길 원하는 이들뿐입니다. 그러나, 조그만 세상을 돌려서 바라보면 세상에는 여러 가지 바보가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바보의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제 얘기일 수도 있고 다른 친구의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읽는 사람이 판단할 것입니다.
얼마 되지 않는, 정말 오래지 않은 어제 같은, 옛날에 있던 일입니다.
딸아이가 자고 있군요.
문득 그녀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째서인지 딸아이의 얼굴이 그녀의 얼굴과 겹쳐 보이는 것이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그녀가 아주 가까이 내 곁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밖으로 나와 담배를 입에 물었습니다. 아직도 밤공기가 찬 것을 보니 봄이 오려면 아직 멀었나 봅니다.
후우----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 여자를 알았었습니다.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은 추호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왜냐면···
우리는 말을 배우면서부터 바로 옆에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우리 엄마와 그녀의 엄마적부터 알고 있던 그런 사이였습니다.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마치 가족 같은 느낌으로 그녀를 알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학교를 가던 날도 한 손엔 엄마의 손을 또 다른 한 손엔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퍽이나 잘 울던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내게 그녀는 언제나 그저 잘 울기만 하던 울보였습니다.
울보는 내가 다른 아이들과 싸우는 것만 보고도 울었었습니다.
나는 울보가 창피해서 손을 잡고 학교 다니는 것을 싫어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울보의 엄마와 우리 엄마가 무서워서 학교 앞에까지는 늘 손을 꼭 잡아 주었습니다.
울보는 꼬옥 잡고 있던 손을 놓으면 울먹거리면서도 늘 웃으며 절 교문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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