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Rum)의 세계 – 6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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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Rum)은 일단 술이 가진 자체의 맛이 쓰고 강렬하기에 이런 계열의 증류주에 익숙하지 못한 초심자들에게는 절대 권하기 어려운 주종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에는 늘 럼(Rum)이 항상 눈에 띄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유는? 럼(Rum)은 스트레이트로 마시지는 않지만 럼(Rum)을 베이스로 한 칵테일은 초심자와 여성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가지고 있다.
럼이 들어간 칵테일은 보통 ‘럼 베이스 칵테일’이라고 부르는데, 바에 갈 경우, 럼(Rum)의 세계를 가볍게라도 맛보기 위해서는 미리 공부할 필요가 있을 듯하여 몇 가지를 추천한다.
럼 베이스로, 한국의 폭탄주와 비슷한 만들기 매우 쉬운 간단한 레시피로 구성된 칵테일이다. 럼과 물, 레몬즙, 라임, 설탕을 섞어 만든 술로 취향에 따라 각설탕이나 시나몬 스틱 등으로 장식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럼을 물에 타서 설탕을 넣은 것이므로 단맛과 럼의 쓴맛이 나는 칵테일이다. 보통 이를 따라 마시는 잔을 ‘탱커드’라고 하는데 오늘날에는 유리로 된 걸 구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쇠로 된 술잔이었다.
1650년대 영국 해군에서 생겨난 칵테일로, 원래는 배에 저장된 물이 썩지 않게 하려고 독한 술을 타서 가지고 다녔던 데서 유래되었다. 유럽에서 물과 술을 섞어 먹는 건 기원전 고대 로마 시절부터 있었던 전통이다. 이때 로마인들은 싸구려 포도주로 만든 식초(포스카)를 타서 마셨다.
보존성을 따진 것은 아니었고, 석회가 가득한 서유럽 지방의 물을 그냥 마시면 배탈이 났기 때문에 일종의 정수제처럼 사용했다. 군법을 어긴 군단병에게 내린 형벌 중 하나는 포스카 없이 맹물을 마시도록 하는 것이었다.
물에 술을 탈 것을 명령한 에드워드 버논 제독이 입고 다니던 망토의 재질인 그로그럼(grogram)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영국 해군에서는 매일 수병에게 그로그를 보급하는 관습이 있었으며, 1970년대까지 계속되었다고 한다.
기본 베이스는 럼인데, 엄밀히 말하자면 술에 물을 탄 게 아니라 물에 술을 탔다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겠다. 왜냐하면 물과 럼의 비율이 보통 4:1이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증류주가 그렇듯 럼의 도수도 40도 전후이며, 따라서 4:1로 희석한다고 해도 와인이나 막걸리 정도의 수준인 8도 정도가 유지된다. 하지만 럼은 독한 만큼 오래갈 수 있었고, 설탕 제조의 부산물로 만들어지는 만큼 값도 싸서 쉽게 공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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