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위스키라고 하면 스카치 위스키를 떠올리지만, 아이리시 위스키 애호가들은 위스키의 시초를 아이리시 위스키로 본다. 이 논쟁에 대해서는 앞서 위스키 서론에서 언급했으니 생략하게만 설명한다. 아이리시 원조설에 따르면 1600년대 성 패트릭이 증류기술을 가져와 아일랜드에 전파하게 되면서 위스키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혹자는 아이라 섬의 위스키 증류소가 생기기 시작한 원인이 아일랜드와 가까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견해를 제시하는데, 실제로 그 주변(로우랜드Lowland, 캠벨타운Cambeltown, 아일러Islay)이 아일랜드의 영향을 받아 다른 증류소들에 비해 더 이른 시점에 위스키 증류소가 생겼다. 특히 캠벨타운의 헤이즐번과 로우랜드의 위스키가 3회 증류 방식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아이리시 위스키의 영향을 받은 것임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증거라고도 볼 수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이, 전통적으로 피트를 쓰지 않는 3회의 Pot still(단식 증류기) 증류를 통해 만들어지는 가볍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적이다. 전성기 때는 400여개의 증류소가 있을 정도로 아일랜드의 기간 산업이었다.
필록세라로 인해 초토화된 와인시장을 대신할 자리에 위스키가 오르면서 그 자리를 차지했어야 했지만, 복잡한 정치적, 경제적 상황이 맞물려(특히 아일랜드 내전) 이미 위스키 시장의 성장 시점에는 상당히 위축되어 스카치 위스키의 급속 성장에 밀리면서 지금의 다소 마이너한 위치로 전락하게 되었다.
현재는, 증류소 숫자도 크게 줄어 4개의 증류소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제조방식도 스카치 위스키를 따라잡기 위해 오히려 스카치 위스키 방식을 많이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리시 위스키만이 갖는 특유의 독특한 맛과 향, 편하게 접할 수 있는 특성으로 세계 위스키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증류소 숫자는 줄었지만, 그만큼 각 증류소당 생산량은 상당히 급증했다. 특히 가장 큰 미들턴 증류소의 경우, 8시간마다 그레인 위스키 원료를 공급해 줘야 할 정도로 생산량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본래 아이리시 위스키의 제법은 증류 전 워시를 만들 때 맥아와 그레인을 섞어서 한 번에 증류하기 때문에 몰트, 그레인, 블렌디드로 나누지는 않았었지만, 현재는 이에 대한 규정도 보충되어 30% 이상의 맥아, 30% 이상의 발아하지 않은 보리, 5% 이하의 기타 곡물을 사용하여 만들어야지만 팟 스틸 위스키라고 부를 수 있다.
그러한 이유로 지금은 스카치 위스키의 영향을 받아 위와 같은 세 분류방식을 따르고 있는 형편이다. 주요 브랜드(제임슨, 부시밀스 등)의 스탠더드(NAS) 제품의 경우는 블렌디드로 나온다. 또한 본래 피트 처리를 하지 않는 방식 대신, Connemara같은 경우는 예외적으로 스카치 위스키를 따라 피트 처리를 해서 나온다.
전통 방식의 아이리시 위스키는 ‘pot still’이라는 이름으로 별도 구분한다. 레드브레스트(Redbreast)나 미들턴(Middleton), 틸링(Teeling)이 주요 브랜드로 대표된다.
한국에서는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제임슨 하나만 달랑 들어왔고, 숙성연수도 낮은 것 위주로 들여왔기 때문에 스카치 위스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부드럽고 달콤한 맛과 향은 스카치 위스키에서 느낄 수 없는 대체불가한 아이리시 위스키만의 특징을 갖는다.
전통적으로 피트를 사용하지 않고 맥아를 건조하며, 3회 증류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스카치 위스키에 비해 달콤하고 부드럽고 상큼하며 크리미한 맛이 강하다. 특성상 커피와도 잘 어울려 카페 아메리카노나 카푸치노 등에 1~2 티스푼 정도 추가해도 풍미가 좋아 마시기 훨씬 편하다. 또한 아이리시 위스키의 특성상 우유와 칵테일해 마셔도 훌륭한 풍미를 느낄 수 있으니 한번 시도해 볼 것.
제임슨(Jameson)
대한민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아이리시 위스키라 대부분 한국에서는 제임슨을 아이리시 위스키의 대명사로 부른다. 달달한 향과 대조적인 부드러운 뒷맛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브랜드.
부드럽고 균형감 있는 맛 때문에 커피나 크림, 우유를 재료로 한 칵테일 베이스로 가장 많이 추천되지만, 정작 니트나 스트레이트 스타일을 즐기는 위스키 매니아들은 특징이 없는 밋밋한 맛이라고 외면하기 때문이다.
스탠다드(6년 숙성), 12년, 18년/골드 리저브, 캐스크메이트 등의 종류를 증류해서 제작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취급하는 종류는 스탠더드 에디션이다. 레이디 가가가 더블린 공연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위스키라고 알리고 제임슨 증류소에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젊은 층에서 소비가 늘어났다.
제임슨의 역사와 특징
스코틀랜드 출신인 존 제임슨(John Jameson)이 1780년에 아일랜드 더블린에 세운 양조장에서 탄생한 브랜드이다. 존 제임슨(John Jameson)은 1768년 마거릿 헤이그(Margaret Haig)와 결혼하였는데 그녀는 유명한 스코틀랜드 위스키 헤이그 가문의 장녀로서 이후 제임슨 양조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원래 존 제임슨은 아일랜드가 아닌 스코틀랜드 출신인데 스코틀랜드에서 법률 쪽 일을 하다가 아일랜드에 있는 처가 소유의 양조장을 도와주러 갔다가 그대로 눌러앉아 양조장을 접수해 브랜드까지 자기 성으로 바꿔버린 케이스이다.
존 제임스 2세가 물려받은 1810년이 되면서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양조장이 되었다. 2차 증류를 거치는 일반적인 위스키와 다르게 3차 증류를 거치며, 부드럽지만 인상적인 느낌을 받을 수 없는 제임슨의 상징적인 맛은 이러한 긴 증류과정이 만들어내는 특징이다.
아이리시 커피의 원재료로 쓰인다구?!
커피와 위스키를 혼합하는 아이리시 커피의 원재료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아이리시 위스키 중 부쉬밀 등 타 종류들은 10년 이상 숙성 기준으로 싱글몰트 에디션이 있으나, 제임슨은 블렌디드 몰트만 있다.
캐스크 메이트 시리즈가 좀 특이한 편인데, 위스키는 숙성시킬 때 사용하는 오크 통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지기에 브랜드와 종류에 따라 새로운 통을 쓰거나, 타 위스키를 숙성시킨 통을 수입해 재활용을 하거나, 셰리와인을 숙성시킨 통을 사용하거나 하는데 이 캐스크메이트는 맥주를 보관했던 통을 사용한다. 스타우트와 IPA 2가지가 있다.
제임슨의 라인업에는 어떤 제품들이 있나요?
• Jameson Irish Whiskey
제임슨의 스탠더드 위스키.
• Jameson Special Reserve 12 Years Old
• Jameson Distillery Reserve 12 Years Old
• Jameson Asian Dutyfree 12 Years Old
• Jameson 18 Years
마지막 6개월은 새 아메리카 오크통에서 숙성,
• Jameson Bow Street 18 Years (Cask Strength)
• Jameson Distillery Edition Personalised
더블린의 제임슨 디스틸러리 보우 스트리트 혹은 코크주 미들턴 본사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제임슨 홈페이지에서도 주문 가능하다. 박스의 뒷면에 제임슨 위스키 팀 중 한명의 개인명칭이 있는 것이 특징.
• Jameson Black Barrel
두 번 태운 통을 이용하여 숙성.
• Jameson The Cooper's Croze (The Whiskey Makers Series)
• Jameson The Blender's Dog (The Whiskey Makers Series)
• Jameson The Distiller's Safe (The Whiskey Makers Se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