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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Feb 19. 2022

스카치위스키 - 그 마지막 이야기

세계 위스키 여행 - 10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812


글렌 그란트(Glengrant)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Speyside) 지역의 글렌 그란트 증류소에서 생산하는 싱글 몰트 위스키.


글렌피딕, 더 글렌리벳, 글렌모렌지, 더 맥켈란과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위스키로 세계 싱글 몰트 판매량 기준 4위의 제품이며 특히 이탈리아 싱글 몰트 판매량 1위 제품이다. 그러한 이유로 현재는 이탈리아 주류회사 캄파리 그룹의 소유로 인수되어 운영 중이다.

 

글렌 란트의 역사와 특징

1823년부터 위스키를 생산하기 시작하여, 1840년에 존 그란트와 제임스 그란트가 정식으로 면허를 취득하면서 역사가 시작되었다. 글렌 그란트 증류소는 위스키 생산에 필요한 좋은 물과 보리를 구하기 쉬운 지역에 위치하였고 철도가 개통되면서 생산량과 공급량이 더욱 늘어나게 되었다.

 

Major's Reserve라는 이름의 NAS(Non-Ageing Statement)의 스탠더드 제품을 블렌디드 위스키보다 싼 가격에 판다. 위스키 전문가들의 테이스팅 결과로는 10년 정도의 숙성을 거쳤을 것으로 추정한다. 버번 캐스크 숙성품으로 밝고 맑은 색깔과 가볍고 달콤한 향미가 특징이다.


저숙성품의 특성상 피니시가 짧고 거친 알코올 향이 얼핏 느껴지는 점이 단점이나 싱그러운 풋사과향과 극히 달콤한 풍미가 매력적인 제품으로 특히 싱글 몰트 입문용으로 추천할만하다. 단, 싱글 몰트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이건 뭔가 부족한 그런 느낌을 준다는 평.

 

글렌 란트의 라인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10년

가벼운 느낌의 청 사과 향을 낸다. 하지만 워낙 높은 도수를 선호하는 최근 위스키 선호도의 분위기로 보면, 싱글몰트 위스키치고는 약간 싱겁다는 평가를 듣는다.

 

12년

10년보다는 조금 더 묵직해진 느낌이지만 오히려 상큼했던 10년에 비해서 뭔가 묵직하지도 상쾌하지도 않은 느낌으로 오히려 어느 쪽에도 편입되지 못해 어중간하다는 평가를 받는 제품이다. 굳이 선택하자면 10년을 선택하는 보다 쪽이 더 많은 편.

 

15년

‘cask strength’가 아닌 ‘batch strength’라는 특이한 표기를 가지고 나온 제품으로 10, 12년 제품에 비해서는 도수가 높은 편이다. 쉐리 향이 지배적인 편인데, 국내에 수입하자마자 입소문을 타고 금방 씨가 말라버렸다.

 

60년 (데니스 말콤 60주년 에디션)

 

글렌 그란트의 마스터 디스틸러 데니스 말콤(Dennis Malcolm OBE)의 경력 60주년 기념으로 2020년에 출시된 위스키이다. 데니스 말콤이 직접 오크통을 체크 후 고른 퍼스트필 올로로소 셰리 5040번 오크통(#5040 First-fill Oloroso Sherry Cask)에서 나온 위스키이다.


원래 위스키를 부를 때는 '~년산'이라는 단어를 붙이지 않지만 1960년에 숙성을 시작한 1960년 빈티지가 맞기 때문에 이 위스키 한정으로는 60년도 되고 60년 산도 맞는 표현이라 하겠다. 전 세계 360병 한정판으로 우리나라에는 23병이 수입되어 즉시 완판 되었다. 출시 가격은 약 3500만 원. 도수는 52.8% Cask Strength

 

더 발베니(The Balvenie)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Speyside)의 증류소에서 나온 싱글 몰트 위스키. ‘발베니’라는 이름은 13세기부터 있었던 고성(古城)인 ‘발베니’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보리의 재배, 맥아 제조부터 병에 원액을 주입하는 최종 단계까지 모든 작업을 수작업하고 일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발베니의 역사와 특징

발베니 증류소는 글렌피딕 증류소의 설립자인 윌리엄 그랜트가 글렌피딕에 이어 두 번째 증류소로 1892년에 스코틀랜드의 동북부를 지키는 철옹성이었던 ‘발베니 캐슬’에 지어져 1892년 첫 증류 이래로 지금까지 전통 수제 방식을 고집하며 발베니를 만들고 있다. 실제로 인근에 글렌피딕 증류소가 있고, 두 증류소는 서로 지하도로로 연결되어 있다.

 

위스키에도 ‘수제(手製)’가 있다. ‘데이비드 스튜어트’가 평생을 바쳐 만들어 낸 발베니가 바로 그것이다. 〈위스키 바이블〉의 저자이자 위스키 평론가인 짐 머레이는 데이비드 스튜어트를 ‘위스키의 신(神)’이라고 칭송한 바 있다.

 

발베니는 보리 경작에서 몰팅, 병입, 라벨을 붙이기까지의 전 과정이 ‘사람의 손’에 의해 이루어지는 세계 유일의 싱글 몰트 위스키이다. 50년 이상의 세월을 발베니 증류에 바친 몰트 마스터, 구리 세공 장인, 오크 통 제조 장인들의 손길로 생산된다.

발베니는 현재 전 세계에 출시된 12년 숙성 위스키 중 가장 고가를 자랑하는 싱글 몰트 위스키로, 버번을 담았던 전통적인 오크 통과 셰리 오크 통에서 숙성시킨 원액 각각의 독특한 특징이 잘 조화되어 있다.

 

발베니는 현재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에서 생산되는 싱글 몰트 위스키 중 유일하게 전통 제작 방식인 ‘플로어 몰팅’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보리를 빨리 건조시키려고 바닥 아래에서 피트를 태우기 때문에 몰트 플로어 안은 온도와 습도가 매우 높다. 장인들은 몰트 플로어에서 몰트를 일일이 뒤집어 주는 작업을 하는데, 이 작업이 마치 ‘짐(Gym)’에서 운동을 하는 듯하다고 하여 이곳을 ‘발베니 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라인업마다 세세한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부드러운 질감과 고소한 단맛이 특징적이다. 더블우드 12년이 대중적으로 많은 인기가 있으며, 21년도 꾸준하게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셰리 캐스크의 인기로 싱글 배럴 15년 셰리 캐스크가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발베니 증류소의 모회사인 윌리엄 그렌트 앤 선즈 사에서 발베니를 키 몰트로 하여 만들어진 ‘몽키 숄더’라는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도 있다. 플로어 몰팅(싹이 난 보리가 잘 마르도록 계속 섞어주는 작업)을 하는 작업자들의 어깨가 원숭이처럼 굽어졌다고 하여 ‘몽키 숄더(Monkey Shoulder)’라는 애칭이 붙으면서 작업자들을 부르던 별명이 그대로 제품의 이름으로 지어진 경우이다.


이 몽키 숄더가 히트를 치면서 애주가들의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다른 회사에서도 비슷한 블렌디드 몰트 제품을 속속 출시했는데 대표적인 제품으로 디아지오의 코퍼독과 애드링턴의 네이키드 그라우스(네이키드 몰트)가 있는데 의도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동물 이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발베니의 라인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The Balvenie 12 Years ‘Signature’

• The Balvenie 12 Years ‘Double Wood’

버번을 담았던 전통적인 오크 통과 셰리 오크 통에서 숙성시킨 원액 각각의 독특한 특징이 잘 조화되어 있다. 부드러운 꿀맛과 은은한 바닐라 향이 특징이다.

 

• The Balvenie 12 Years ‘Single Barrel’

• The Balvenie 12 Years ‘Triple Cask’

• The Balvenie 12 Years ‘The Sweet Toast of American Oak’

• The Balvenie 14 Years ‘Carribean Cask’

14년 숙성 원액을 출시 전 마지막 6개월간을 카리브해 럼 통에서 숙성시킨 제품

 

• The Balvenie 14 Years ‘The Week of Peat’

1년에 딱 일주일만 피트를 사용한 고전적인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대중적으로 구할 수 있는 발베니 라인업 중에서 가장 이질적인 제품. 마셔보면 12년 더블우드 등에서 느낄 수 있는 발베니의 캐릭터에 보모어보다 살짝 약한 피티드가 더해져 피트를 좋아하는 마니아층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 The Balvenie 15 Years ‘Single Barrel’

버번 캐스크는 단종되어 프리미엄이 붙었고 현재 셰리 캐스크만 생산 중이다.

잘 건조된 오크 향, 풍부하고 부드러운 바닐라 향, 달콤한 꿀맛을 바탕으로 각각의 오크 통마다 미묘하게 달라지는 독특한 개성을 느낄 수 있다.

 

• The Balvenie 16 Years ‘Triple Cask’

바닐라의 달짝지근한 향과 함께 풍부하고 복잡한 섬세한 과일 토피, 참나무 타닌 및 잘 익은 향신료 온화하고 오래 지속되는 특징이 있는데, 은은하게 숯불향도 난다.

두 가지 버번위스키를 숙성했던 오크통에서 숙성을 하고, 올로로소 셰리에도 숙성을 하여 총 3번을 하기 때문에 이름이 트리플이 붙게 되었다. 마지막 오크통에서 6개월 정도 원액을 혼합하여 마무리한다.

 

• The Balvenie 17 Years ‘Madeira Cask’

• The Balvenie 17 Years ‘Double Wood’

  - 20년을 끝으로 단종된 제품.

 

• The Balvenie 19 Years ‘The Edge of Burnhead wood’

• The Balvenie 21 Years ‘PortWood’

• The Balvenie 21 Years ‘Madeira Cask’ 

  - 면세점 전용 상품

 

2009년에 탄생한 발베니 마데이라 캐스크 17년은 발베니 리미티드 에디션 17년 시리즈 중 하나이다. 전통적인 아메리카 버번 오크 통에 17년 이상 숙성시킨 뒤 피니시로 포르투갈의 마데이라 와인을 담았던 숙성 통에 다시 한번 숙성시킨 제품이다.

 

스파이시한 향과 함께 바닐라 향, 달콤한 꿀 향이 복합적으로 난다. 시나몬, 생강, 육두구의 향과 함께 구운 사과 향 같은 산뜻한 과일 향이 서서히 나타난다. 오크의 풍미도 길게 느껴진다.

 

• The Balvenie 25 Years ‘Single Barrel’

• The Balvenie 25 Years ‘Double Wood’

• The Balvenie 25 Years ‘Triple Cask’

• The Balvenie 26 Years ‘A Day Of Dark Barley’

• The Balvenie 30 Years ‘Thirty’

• The Balvenie 40 Years

• The Balvenie 50 Years

 

다음 편은 여기에...

https://brunch.co.kr/@ahura/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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