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술 이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발검무적 Feb 25. 2022

아메리칸 위스키 - 와일드 터키

세계 위스키 여행 - 16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834


• Luxco 계열


◦레벨 옐(Rebel Yell) 버번

4년간 숙성시킨 스트레이트 버번이다. 호밀 대신 밀을 사용하여 매우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 Diageo 계열


◦불릿(Bulleit)

디아지오 소속의 버번 제조사로서 다른 업체에 비해 호밀을 많이 사용하며 부드러운 바디감으로 유명하다.


• Sazerac 계열

Albert Blanton이 설립한 버팔로 트레이스 증류소(Buffalo Trace Distillery)에서 시작되었다. 이 증류소는 미국 내 버번 증류소 중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며, 금주법 시대에도 예외적인 목적(의료용)으로 위스키를 만들어 왔다고 한다.


◦버팔로 트레이스(Buffalo Trace)

가장 전통적인 버번 위스키의 하나로 손꼽힌다. 매우 부드러운 바디감을 가지고 있어 올드 패션드같은 클래식 칵테일에 최적이라는 평. 미국 들소 한 마리가 그려진 로고 덕분에 야생의 거친 수소 이미지가 연상되지만 맛은 전혀 달라 순하기 이를 데 없다. 매쉬 빌(Mash Bill 주정 발효 원재료 비율)에서 호밀 비율이 낮기 때문에(row rye 10% 미만) 쓴맛 없이 순하다. 미국 버번 위스키 특유의 씁쓸하고 독하다는 느낌은 짧은 숙성 년수와 호밀 함량 때문인데, 버팔로 트레이스의 경우 9~11년 사이의 긴 숙성 년수와 낮은 호밀 호밀 함량으로 미국 위스키가 독하다는 편견을 깨버린다.


◦블랑톤(Blanton's)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버번의 느낌을 갖고 있는 버번. 버팔로 트레이스 증류소의 제품으로 프리미엄 위스키로 분류된다. 미국의 알버트 블랑톤(Albert Blanton) 대령의 이름에서 유래한 위스키. 블랑톤 대령은 일생을 바쳐 55년 이상 위스키 전통을 연구하며 인생을 보낸 인물로 그가 버팔로 트레이스 증류소에서 출하했다고 해서 블랑톤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알코올 도수 46.5도로 병입 되며 처음 밀봉을 땄을 때 고도수부터 시작하여, 1잔 마셨을 때 ~ 마지막 1잔을 남겼을 때까지 위스키 에어링의 단계에 따라서 최대 8가지 맛을 보장한다.

독특한 둥근 병에 말 모양의 피규어가 붙어있는 코르크 마개가 특징인데, 총 8가지 종류의 라인업에 따라 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이를 다 모으면 경주마의 출발부터 피니쉬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코르크 마개 8개를 모아서 디피하는 받침대를 따로 팔 정도로 인기가 있다.


◦패피 밴 윙클 (Pappy Van Winkle)

이 위스키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가격이다. 증류소 출하 가격이 20~50만 원 가격대를 형성하는데, 문제는 수요량에 비하여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격이 더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소매점(리테일샵)에서 시가 200~300만 원 가격대로 프리미엄이 형성되어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서 팔린다. 물론 버팔로 트레이스 증류소의 최고봉 위스키로 그 맛은 보장하지만, 굳이 이 높은 가격을 주고 마셔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감이 좀 들게 만드는 제품, 되시겠다.


◦벤치마크 넘버 8 (BENCHMARK NO. 8)

이름에서 드러나듯 작명 센스부터가 잭다니엘의 No.7을 저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시된 위스키. 사실 신제품이 아니라, 1960년대 프리미엄급 위스키로 시작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89년 인수되어 씨그램 주류회사 브랜드였지만, 씨그램이 망하고 이리저리 팔려다니다가 사제락에 인수되어 버팔로 트레이스 증류소 산하로 들어와 저가 위스키 라인업으로 편입된 기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잭다니엘이 저가 위스키라고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단풍나무 숯 필터링(챠콜 멜로잉)의 특유의 원숙한 풍미 덕분이라면, 벤치마크 넘버 8 또한 저가 위스키라고 무시받지 않을 만큼 독특하게 강한 체리향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스택 주니어

◦조지 티 스택

◦1792

◦이글 레어

◦웰러

밀이 들어간 위스키


• 와일드 터키

주정 원재료에 호밀 비율이 높은 브랜드.

1869년 켄터키주에서 창립했으며, 몇 번 매각 이후 캄파리 그룹 소유이다. 1869년 창립 이후 계속 위스키를 생산하다 금주법 시대 동안 문을 닫았다. 1905년부터 다시 생산을 했는데, 이때까지는 그냥 지역 특산주 정도로 인식되고 있었다.


본래 브랜드 명칭은 리피 브라더스(Ripy Brothers)였지만 1940년 증류소장이었던 토머스 맥카시가 증류소의 몇몇 샘플을 야생 칠면조(Wild Turkey) 여행에 가져갔고, 이때 맛을 본 그 친구들이 그다음 해 찾아가서 그때 그 ‘야생 칠면조 위스키’라고 언급한 것에 영감을 받아 브랜드 명칭을 와일드 터키로 바꿨다.


이 브랜드는 뭐니 뭐니 해도 마스터 디스틸러로 일하고 있는 러셀 부자가 유명하다. 1954년 입사한 지미 러셀(Jimmy Russell)은 60년대 미국에서 보드카가 유행하자 많은 버번 증류소들이 보드카를 따라 가볍게 만든 라이트 버번이나 소프트 버번 따위를 출시하는 대세를 거부하고 우직하게 진한 버번 맛을 지켜내며 성공했는데, 그러한 경력 때문에 업계에서 경쟁자들에게까지 ‘버번의 아버지’라 불리며 대단한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여러 번 은퇴 선언을 했으나 수차례 번복하면서 아직까지 일을 하고 있다. 현재 경력 67년째이며 단 7명뿐인 켄터키 증류자 협회 평생회원자격을 가지고 있다. 켄터키 버번 명예의 전당에도 등록되어있다. 아들인 에디 러셀(Eddie Russell)은 1981년에 입사해 아버지의 명성을 등에 엎지 않은 상태로 바닥부터 일을 시작해 33년이 지나 2015년에서야 마스터 디스틸러가 된 것으로 유명하다. 에디 러셀의 자녀들은 와일드 터키 홍보대사, 투어 가이드로 일하며 3대가 모두 와일드 터키에서 일하고 있다.


원래 101 프루프(50.5%)의 높은 도수로 유명했으며 독한 버번의 대명사처럼 취급되기도 했으나, 1974년부터는 81 프루프(40.5%) 제품도 출시해 같이 판매하고 있다. 과거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81 프루프 제품뿐이고 101은 위스키 전문 판매점이나 바에서만 취급하고 있었지만, 2021년 기점으로 국내 101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와일드 터키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공개된 매시빌은 옥수수 75%, 호밀 13%, 맥아 12%이며, 여타 버번보다 호밀 비율이 높다는 것을 자체적으로 강조한다(High Rye). 특이한 점은 타 브랜드 증류소들은 제품 라인업에 따라 매시빌을 다르게 가져가는 경우가 꽤 있는 것에 반해, 와일드 터키는 모든 제품에 동일 매시빌을 고집한다. 같은 매시빌로도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우직함을 드러내는 셈이다.


애호가들 평은 101프루프가 훨씬 낫다고 하며 ‘와일드 터키 101’은 ‘최고의 가성비를 가진 버번’으로 불리기도 한다. 101프루프는 101 제품과 8년 제품이 있는데 원래 8년 숙성 제품이 있었으나 리뉴얼하면서 연도 표기가 없어졌다.(NAS) 하지만,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본에서는 판매하고 있었고, 이후 한국에서도 판매를 시작하며 8년 숙성 제품은 한국과 일본에서만 구할 수 있는 제품이 되었다..


‘American Honey’라는 벌꿀을 첨가한 리큐르도 발매하고 있다. 벌꿀과 버번을 조합한 리큐르로 ‘드람뷔’의 미국판 느낌이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벌꿀 리큐르를 발매한 브랜드로서 ‘WE DID IT FIRST, WE DO IT BEST’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표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영향을 받아 에반 윌리엄스, 잭 다니엘스 등 다른 브랜드에서도 벌꿀 리큐르를 상품화하였다.

다른 버번에 비해 바닐라 향이 약하고 복합적인 향이 있으며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 도수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목 넘김도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101 프루프 제품은 오버 프루프인 만큼 상당히 자극적일 수도 있으나 버번 애호가들의 경우 101이 버번 특유의 강한 느낌을 잘 표현한다고 더 선호한다. 특히 레어 브리드의 경우 버번 특유의 강한 느낌과 특유의 복합적인 향에 스무스한 바디감과 목 넘김이 보태져 최고의 버번 중 하나로 꼽히곤 한다.


다만 80 프루프 제품의 경우 바디감이 약해서 목을 넘어가면서 흩어져버리는 여운 때문에 얼음을 넣어 마시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스트레이트로 마시거나 버번 콕 형태로 콜라와 함께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와일드 터키를 베이스로 한 버번 콕은 와일드 콕 같은 이름으로 다른 칵테일 취급하는 바가 제법 있을 정도로 맛과 향이 독특하니 버번 콕만 마셔본 사람이라면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새로우 맛을 느껴볼 수 있을 것.

라이 위스키인 와일드 터키 라이도 생산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세련된 향과 가벼운 바디감을 지니는 라이 위스키 치고는 다소 강한 맛을 지니고 있다는 평이다. 와일드 터키 특유의 숙성 배럴의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한때 한국에 정식 수입되는 유일한 라이 위스키였던 적도 있으며, 라이 위스키를 하우스 위스키로 갖고 있는 바일 경우 대부분 와일드 터키 라이를 사용했다. 라이 위스키도 101 제품과 고급 라인업이 있다.


다음 편은 여기에...

https://brunch.co.kr/@ahura/847


매거진의 이전글 아메리칸 위스키 - 메이커스 마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