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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Feb 27. 2022

아메리칸 위스키 – 테네시 위스키

세계 위스키 여행 - 18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847


테네시 위스키(Tennessee Whiskey)

아메리칸 위스키의 한 종류. 테네시주에서 생산되는 스트레이트 위스키로 스트레이트 버번의 일종으로, 버번 위스키의 형제뻘 되는 위스키이다. 증류 후 단풍나무 숯 여과 과정을 거친다. 덕분에 버번 위스키에 비해 스파이시함이 덜하고 특유의 풍미가 갖추게 된다.


테네시 위스키만의 특징

기본적으로는 버번 위스키와 동일하지만 2013년에 제정된 테네시주의 독자적인 법에 따라 만들어야 테네시 위스키로 분류된다. 기본적으로 테네시주에서 만들어야 하며 오크에 숙성시키기 전, ‘링컨 카운티’라고 불리는 단풍나무 숯에 여과를 하는 작업이 추가된다. 단, 벤자민 프리차드 위스키의 경우 이 링컨 카운티 작업이 없어도 테네시 위스키로 분류한다는 예외 조항에 해당한다.


테네시 위스키는 주 차원에서 버번과 마찬가지로 엄격한 품질 관리를 받게 된다. 테네시 위스키의 조건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테네시에서만 생산되어야 함.

• 51% 이상의 옥수수를 증류에 사용할 것.

• 숙성 시에는 반드시 불에 태운 새 오크통을 사용.

• 알코올 도수의 제한.

• 링컨 카운티(단풍나무 숯 여과) 작업을 할 것. 단 벤자민 프리차드(Benjamin Prichard)의 경우 예외.


테네시 위스키에는 어떤 종류의 브랜드가 있나요?


• 잭 다니엘스(Jack Daniel's)

다니엘스의 역사


1866년 미국 테네시주의 린치버그에 재스퍼 뉴튼 잭 다니엘(Jasper Newton Jack Daniel)[1]이 설립한 양조장에서 처음 탄생했다. 잭 다니엘은 가문의 노예였던 그린(Nathan Green, 이하 그린)으로부터 그의 고향인 서아프리카에서 유래한 설탕단풍 숯 여과 공정을 통해 위스키를 만드는 양조법을 배웠다고 한다. 1863년 노예해방 이후 다니엘은 댄 콜의 양조장을 인수하고, 이 그린을 자신(Jack Daniel)의 양조장 디스틸러로 고용하면서 잭 다니엘스 주류기업이 시작된다. 다니엘과 그린의 동업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으며, 현재 잭 다니엘의 마스터 디스틸러는 그린의 고손녀인 버틀러(Victoria Eady Butler)가 맡고 있다.


다니엘스의 특징

일반적인 버번 위스키와 제조방법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음에도 아메리칸 위스키라는 점 때문에 버번 위스키로 통칭되어 한 묶음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있다. 약간(?)의 차이라 함은, 잭 다니엘의 경우 증류한 주정을 오크통에 숙성시키기 전에, 사탕단풍나무 숯으로 채운 3m 길이의 필터를 통과시키는 목탄 숙성법(챠콜 멜로 윙) 여과과정을 거친다는 데 있다. 이 과정에서 단풍나무 특유의 향이 배어 잭 다니엘스 특유의 원숙한 풍미를 가지게 된다. 또한 위스키 제조에는 린치버그에 있는 동굴 속의 물을 사용하는데, 그 물에는 철분이 함유되어 있지 않고 항상 약 13℃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양질의 위스키를 제조하기 위한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상대적으로 숙성 연도가 스카치 위스키보다 짧기 때문에 아무래도 목 넘김이나 맛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비교적 거칠다고 느껴진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주로 ‘잭콕’이라는 칵테일의 형태로 소비되며, 실제 미국에서도 콜라 등의 음료수와 함께 마시는 게 일반적이다.


달달해서 고기 요리에 잘 어울리는 편이라 잭 다니엘을 넣어 만든 잭 다니엘스 소스가 따로 있을 정도이다. 미국 스테이크 전문점에 가면 쉽게 접할 수 있다.


다니엘스 허니에 대한 소문들

2011년도를 전후로 미국의 대형 위스키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허니 위스키가 유행하기 시작하자 와일드 터키 허니, 짐빔 허니, 에반 윌리엄스 허니 등 허니 시리즈를 따라서 잭 다니엘에서도 허니 위스키를 출시했다. 기존 No7 잭 다니엘의 평가도 단풍나무 숯 필터링(차콜 멜로잉) 덕분에 짧은 숙성 년수에 비해서 엄청 순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는데, 허니는 이제 꿀맛 밖에 못 느끼겠다는 평이 압도적이니 참고할 것.


심지어 이 제품은 미국 주류법의 위스키 분류에 필요한 알코올 도수(40도)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알코올 도수 35도 수준이라, 리큐르 주종으로 분류돼 위스키라는 이름을 달고 판매할 수 없다. 콜라를 섞어 잭 허니콕을 말아먹으면 알코올이 아예 느껴지지 않는 레이디 킬러 칵테일 수준으로 술을 못 마시는 여성들에게는 상당한 호응을 얻는 편이다. 그래서 아예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여성들을 위한 디저트 레시피로,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 위에 다량의 잭 허니를 붓고, 그 위에 땅콩이나 벌집을 깨뜨려 먹는 방식이 한 때 인기를 끌기도 했다.


잭 다니엘스의 라인업에는 어떤 제품들이 있나요?


• 잭 다니엘스 Old No.7

가운데 적혀 있는 ‘Old No.7’이라는 문구 때문에 흔히 7년 숙성일 것이라 막연히 추측하지만 잘못된 이해이다. 아직까지 이 문구가 실제로 무슨 의미인지는 설명되지 않았다. 창업자 잭 다니엘만이 Old No.7 문구의 진짜 의미를 알고 있었는데, 문제는 Old No.7이 뜻하는 의미를 죽을 때까지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아서 회사의 관계자들조차도 문구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고 한다.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은 테네시에 있는 증류소 중에서 7번째로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숙성 자체는 Old No.7 기준 최소 4년. 스트레이트 버번은 최소 2년 숙성이고, 4년 미만 숙성 시에는 병에 따로 ‘36개월 숙성’이라고 기재하도록 되어 있다.


• 잭 다니엘스 젠틀맨 잭

독특한 단맛과 부드러움, 과일향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 2019년 전까지는 국내에 정식 수입이 되지 않았었지만 지금은 쉽게 마트나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접할 수 있다. 고급형은 스탠더드와 달리 스트레이트나 온 더 락으로 마시는 것이 더 풍미가 살아나는 편이니 고급형을 사서 음료와 섞어마시는 우를 범하지 말 것.


• 잭 다니엘스 싱글 배럴

브루마스터가 엄선한 단 하나의 배럴에서 숙성된 원액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바닐라 맛과 잘 구워진 오크 및 캐러멜 향이 나는 특징이 있다.


• 잭 다니엘스 Old No.27 골드

• 잭 다니엘스 시나트라 셀렉트

싱글 배럴 중 가장 고급으로 초콜릿, 오렌지 향이 풍부하면서도 강렬한 알코올 감이 매력적인 제품


정규 라인업 외의 제품들은 다음과 같다.


• 잭 다니엘스 애플

• 잭 다니엘스 라이

• 잭 다니엘스 허니

• 잭 다니엘스 파이어

• 잭 다니엘스 보틀드 인 본드

• 잭 다니엘스 윈터 잭

• 잭 다니엘스 캔 칵테일

다음 편은 여기에...

https://brunch.co.kr/@ahura/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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