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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Feb 28. 2022

아메리칸 위스키 – 그 마지막 이야기

세계 위스키 여행 - 19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849


• 조지 디켈(George Dickel)

잭 다니엘스가 버번 위스키임을 거부하고 마치 유일한 테네시 위스키인 듯 표방했을 때 반발했던 2위 브랜드가 바로 이 조지 디켈이다. 디아지오의 산하 브랜드로 들어간 후 2014년 디아지오는 다양한 로비와 항의를 통해 잭 다니엘스만이 테네시 위스키로 표방하는 것에 반기를 들었다. 그렇게 테네시 위스키의 범주에 당당히 들어가게 된다.


마치 고급 버번의 대명사처럼 테네시 위스키라는 용어로 단순 버번 위스키임을 거부하던 잭 다니엘스의 아성이 무너진 것이다. 예컨대 조지 디켈의 보틀드 인 본드(Bottled in Bond)가 2019년에 브랜드 출시를 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는 디아지오의 도발인 셈이다.


조지 디켈 보틀드 인 본드(Bottled in Bond)

1897년 3월 3일, 미국에서는 최초의 보틀드 인 본드(Bottled in Bond)라는 이름의 법안이 통과됐다. 수많은 상점과 개인에 의해 검증되지 않은 위스키들이 난립하자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탄생한 법이다. 정부의 관리 아래 최소 4년 이상의 웨어하우스에서 보관된 고품질 버번/테네시 위스키만이 이 인증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때문에 이 ‘보틀드 인 본드’ 라벨은 위스키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셈인데. 2019년 이 대열에 조지 디켈(George Dickel)도 합류했다. 대표적인 테네시 위스키 중 하나인 이들이 이번에 발표한 한정판 위스키는 브랜드 최초의 보틀드 인 본드 라벨을 달고 나오는 제품이 된다.


조지 디켈 보틀드 인 본드는 지난 2005년 가을에 증류된 13년 산 위스키다. 보틀드 인 본드 법령에 따라 모두 테네시주 털러호마에서 생산과 숙성이 이뤄졌다. 84%의 옥수수와 함께 각각 8%의 호밀과 맥아 보리로 만들어졌으며, 도수도 50%로 철저하게 법령 기준에 맞추고 있다.


맛은 상당히 강렬한 편이다.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고 선이 굵은 테네시 위스키지만, 입안에는 가벼운 느낌의 꿀과 열대과일 향을 살짝 느낄 수 있다.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끝 맛도 부드럽다. ‘2019 샌프란시스코 월드 스피릿 컴페티션’에서도 금상을 수상한 위스키로, 과거부터 조지 디켈의 맛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풍부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 벤자민 프리차드(Benjamin Prichard)

앞서 테네시 위스키로 인정하는 조건 중에서 버번 위스키와 구분되는 과정인 링컨 카운티(단풍나무 숯에 여과를 하는 작업)를 하지 않아도 테네시 위스키로 분류한다는 예외 조항에 해당하는 위스키 브랜드 되시겠다.


• 콜리어 앤 맥킬(Collier and McKeel)

콜리어 앤 맥킬(Collier and McKeel)은 내슈빌에서 생산되는 테네시 위스키 브랜드이다. 이 위스키는 2009년 테네시주 프랭클린에 설립된 테네시 증류 회사가 전(前) 테네시주 대표 마이크 윌리엄스에 의해 증류되었다. 브랜드는 2014년 캘리포니아의 비즈니스 그룹인 노스 코스트 스피리츠에 매각되었지만 증류 및 기타 사업부는 내슈빌에 남아 있다.


워싱턴 대통령이 1794년 펜실베니아에서 위스키 반란을 막은 후,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의 두 위스키 제조업체인 윌리엄 콜리어(William Collier)와 제임스 맥킬(James McKeel)은 비슷한 일이 자신들의 주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두려워하여 테네시로 이주하여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위스키를 직접 만들었다.


수세기가 지난 2009년 위스키 원조의 후손인 마이크 윌리엄스가 증류 관련 테네시 주법을 개정하는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도움을 주면서 콜리어와 맥킬의 위스키 역사는 다시 시작되었다. 이 법안이 통과되기 전에는 테네시 주 3개 카운티에서만 알코올을 증류할 수 있었다. 커피, 무어, 링컨 (링컨 카운티 공정의 기원은 테네시 위스키를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


윌리엄스는 2009년 내슈빌 주 의사당 근처에 위치한 구 마라톤 자동차 공장 건물(코세어 아티산 증류소 옆)에 최초의 콜리어 및 맥킬 증류소를 열었다. 2011년 5갤런과 15갤런 배럴로 제조된 최초의 증류 위스키가 판매되었다. 오리지널 제품군은 테네시 위스키, 시나몬 위스키, 보드카, 화이트 도그 언에이징 위스키(white dog unaged whiskey; 문샤인(moonshine)이라고도 함)로 구성되었다.


• TennSouth Distillery

• Fugitives Spirits

• Nelson's Green Brier Distillery

라이 위스키(Rye Whiskey)

미국과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위스키의 한 종류인데 위스키 마니아들은 그냥 줄여서 ‘라이’라고 부른다.


라이 위스키의 역사


버번 위스키와 마찬가지로 라이 위스키에 대한 기록 역시 18세기부터 발견된다. 미국 켄터키에서 생산된 버번과 달리 라이는 캐나다 전반과 대서양을 끼고 있는 펜실베니아와 메릴랜드에서 주로 생산되었다.


그러나 금주법 이후로도 살아남은 버번 위스키와 달리, 라이 위스키는 금주법 이후 미국에서는 사실상 사멸되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와 다시 라이 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점점 많은 버번 증류소들이 라이 위스키를 함께 만들어내고 있다.


라이 위스키의 특징

미국에서 버번 위스키가 51% 이상의 옥수수로 만든다면, 라이 위스키는 51% 이상의 호밀로 만든다는 가장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그레인 위스키로 분류되며, 제한 사항 역시 옥수수 51%에서 호밀 51%로 바뀐 매시빌을 제외하고는 버번과 같다.


라이 위스키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다른 위스키들처럼 몇 가지 규정에 부합해야 한다는 엄격한 조건이 있는데 그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미국에서 제작되어야 하며

2. 최소 51% 이상의 호밀을 증류에 사용할 것.

3. 반드시 불에 태운 새 오크통만을 이용할 것.

4. 증류 시 알코올 도수가 160 프루프(80%)를 넘지 않을 것.

5. 숙성을 위해 오크통에 최초 봉입 시 알코올 도수는 125 프루프 (62.5%)를 넘지 않을 것.

6. 오크통을 개방하고 병에 봉입 시 위스키 도수가 80 프루프 (40%)를 넘길 것.


다른 아메리칸 위스키처럼 특별히 숙성 제한은 없으며, 2년 이상 숙성시켜야 스트레이트 라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호밀이 1%도 들어가지 않아도 캐나디안 위스키의 규정에 들어가기만 하면 라이 위스키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캐나디안 위스키 자체가 호밀로 만들어진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캐나디안 위스키의 특성을 보유해야 한다.’는 소극적인 의미에서의 특징을 규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기존의 캐나디안 위스키와 비슷한 맛과 향을 가졌으면, 재료 정도는 크게 상관없다는 의미에 다름 아닌 셈.


예컨대, 칵테일 레시피에 쓰인 ‘라이 위스키’라는 의미는 캐나디안 위스키의 다른 이름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즉, 버번 위스키를 아메리칸 위스키의 대명사로, 라이 위스키를 캐나디안 위스키의 대명사로 이분하여 부르던 시기의 자연스러운 결과물인 것이다.


버번 위스키와 비교해서 가벼운 바디감과 꽃 향기, 매운 맛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따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각 브랜드에 섞여 있던 수많은 ‘라이’들이 라이 위스키를 대신한다. 대강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레벨 옐 라이

• 놉 크릭 라이

• 불릿 라이

• 디켈 라이

• 리뎀션 라이

• 코발 라이

• 템플턴 라이

• 1776 라이

• 와일드 터키 라이

다음 편은 여기에...

https://brunch.co.kr/@ahura/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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