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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Jun 25. 2021

용돈 드리는 게 효도라고?

개나 소한테도 하는 게 효도와 어떻게 다른가?

子游問孝, 子曰: "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자유가 효도에 관하여 여쭈어보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날의 효도란 부모를 먹여 살리는 것(봉양)을 말한다. 그러나 개와 말에 이르기까지도 모두 먹여 살리는 것은 하는데, 공경하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구별할 것인가?"  

개가 왜 사람이 먹지 못하는 사료를 먹느냐고 화를 내는 아저씨가 나오는 광고를 봤다.

나름 반려견이라는 이름으로, 반려묘라는 이름으로

방송 프로그램도 점차 늘어나고

인식도 가족의 일원으로 바뀌어가는 시대의 흐름이 보이긴 한다.

대가족 제도에서 핵가족으로 바뀌고

그나마도 1인 세대이니 딩크족이니 하면서

가족의 단위가 줄어드는 것과는 참 대조적인 변화이다.


문득 사람에 대한 정은 엷어지고

그 대상이 함께 하는 동물에게 향한다는 생각에

약간 생경하기도 하고 

적응하기 좀 어렵다 싶기도 하다.


동물을 가족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비난하거나 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동물도 생명이고

가족처럼 정이 쌓이는 것은 당연하니까.

공자 당시에도 그랬던 것 같다.

개와 말이 사람들의 생활에 밀접했으니

위와 같은 예를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부모님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혼자서 따로 나와서 산다고

결혼해서 독립해서 떨어져 산다고

적당히 용돈을 보내드리거나

그나마도 안 하고

생신 정도에 얄팍한 돈봉투를 내미는 것으로

할 도리 했다고 착각하지는 않았는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비싼 사료를 사고

사람보다 더 비싼 병원에 끌어안고 달려가면서

부모님이 계신 집에서

어느 병원이 가까운지 확인해본 적 있는가?


매일 드시는 약이 무엇인지

그 약은 언제 떨어지는지

핸드폰은 약정이 언제 바뀌어야 하는지

확인해본 적이 있는가?


개와 고양이의 옷을 고르면서

언제 한번 인터넷 쇼핑몰에서

부모님의 옷을 골라본 적은 있는가?


당신들이 그렇게 했을 것 같지 않지만

설사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도

개와 고양이를 대하는 태도와

부모님을 대하는 태도가

똑같다면 그게 사람이냐고

공자는 꾸짖고 있다.


물론 질문을 한 자유는,

그 수준 이상인 제자였기 때문에

공자는 더 높은 수준을 보여주기 위해

'공경하는 마음'이 동물에게는 없어도

부모에게는 있어야

사람이라고 말한다.

당신을 낳아주고 길러주신 분들이다.

행여 다칠까 행여 맘 상할까 싶어

자식의 눈치를 보시는 분들이다.


개와 고양이가 내 가족이라며

끌어안고 뽀뽀하고 애정표현 듬뿍하는 거

다 좋다.

하루 한 번씩 돈도 들지 않는

핸드폰 전화로 식사는 잘하셨는지

안부전화라고 드리고 있는지

당신의 양심에 대해 물어봐라.


흔히 말한다

사람이....

사람이라면.....

내가 물고 빨고 하는 애완동물에게 하는 것과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이 다른 것은,

당신이 사람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사람이기를 포기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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