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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Mar 20. 2022

럼(Rum) 베이스의 칵테일, 좋아하시나요? - 2

럼(Rum)의 세계 – 7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923


• 다크 앤 스토미(Dark ‘n’ Stormy)

럼 베이스 칵테일로, 간단한 듀엣 칵테일에 속한다. 다크 앤 스토미라는 이름은 다크 럼의 색상에 진저에일의 탄산을 더한 것에 대한 형상을 묘사한 것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슬링의 버뮤다 수출 제한 구역(Gosling's Export Limited of Bermuda)에서 자사의 럼 브랜드 홍보를 위해 개발했다고 한다. 버뮤다를 상징하는 칵테일이기도 하며 IBA 공식 칵테일 중 ‘다가오는 시대의 혼합주(New Era Drinks)’으로 분류된다. 간단하지만 맛의 완성도가 높은 칵테일이다.


고슬링에서 자사 럼을 홍보하기 위해 개발한 칵테일이기 때문에 오리지널 레시피대로 제조하기 위해서는 고슬링 사의 다크 럼이 필요하다. 물론, 다른 회사의 다크 럼을 사용해서 만드는 것도 당연히 가능하다.


어떻게 만드는지 레시피를 알려주세요.

IBA 레시피를 기준으로 다크 앤 스토미 칵테일에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다.


•고슬링 다크 럼 (Gosling's Black Seal Rum) - 2oz (60ml)

•진저비어 - 3 1/3oz (100ml)


얼음을 채운 하이볼 글라스에 다크 럼을 부어준 다음, 위에 진저에일을 따라준다. 살짝 저어준 뒤 라임 웨지를 짜 놓고 가니쉬 하면 완성.


• 마이타이(Mai-Tai)

럼 베이스 칵테일로, 타히티어로 ‘최고’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동시에 처음 맛본 사람은 누구나 ‘마이타이!’를 외칠 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며, 현재 IBA 공식 칵테일에 등록되어 있는 레시피 중 하나이다.


1944년 캘리포니아의 오클랜드에 위치한 트레이더 빅스(Trader Vic’s) 레스토랑의 바텐더 빅토르 줄스 베르게론(Victor Jules Bergeron)가 처음으로 선보였다고 전해진다. 빅토르가 집필한 저서 <트레이더 빅의 바텐더 가이드(Trader Vic’s Bartender Guide)> 1972년 버전에 의하면, 클래식 칵테일들의 조합에서 영감을 얻어 이국적인 칵테일 하나를 시도했는데, 이때 그가 시도했던 재료들이 ‘Wray & Nephew’ 라는 17년 산 자메이카 럼과 라임 주스, 오렌지 큐라소, 락 캔디 시럽(rock candy syrup), 그리고 오르쟈 시럽이었다.


이후 타히티에서 온 2명의 친구들에게 이 음료를 권했는데, 이를 마신 한 친구가 타히티어로 “이 세상 맛이 아니구먼!(Maita'i roa Aé!)”이라 감탄했고, 이 감탄이 이 칵테일의 이름으로 지어졌다는 유래가 전한다.


그러나 이 일화는 가설 중 하나일 뿐, 마이타이의 창시를 주장하는 다른 일화들도 몇몇 존재한다. 그중 좀비 칵테일을 제조한 것으로 유명한 바텐더 돈 비치(Donn Beach)의 ‘Q.B. Cooler’라는 펀치 형태의 칵테일에서 가져왔다는 일화가 유명한데, 실제로도 레시피를 비교했을 때 이야기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신빙성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정작 빅토르 줄스 베르게론(Victor Jules Bergeron)은 본인이 집필한 저서 <트레이더 빅의 바텐더 가이드(Trader Vic’s Bartender Guide)>에서 그러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바텐더 빅토르 줄스 베르게론(Victor Jules Bergeron)

아무튼 이후 빅토르가 선보인 마이타이는 미국 시애틀에서 하바나까지 유행하는 등 상당한 인기 열풍을 몰고 왔으며, 동시에 함께 유행 중이던 좀비 칵테일과 함께 터키풍 칵테일의 유행을 알리는 역할이 되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 당시의 과도한 인기로 인해 마이타이의 베이스가 되는 ‘Wray & Nephew 17년산 자메이카 럼’의 공급이 부족해졌고, 빅토르는 어쩔 수 없이 Wray & Nephew 15년 산 자메이칸 럼으로 베이스를 교체하게 된다.


하지만 이후 15년 산마저 공급량이 부족해지게 되고, 결국 빅토르는 자메이카 다크 럼과 프랑스의 마르티니크 골드 럼을 섞어 베이스로 사용하는데, 이것이 바로 현대에 알려진 마이타이 레시피이다.


한편, 1953년 하와이의 선박 회사에서 모아나 서프라이더 호텔(Moana Surfrider Hotel)의 이국적인 칵테일 메뉴를 정하기 위해 빅토르가 스카우트된 일이 있었다. 이때 빅토르는 관광객들의 입맛을 고려해 기존의 화이트 럼을 베이스로 두고는 파인애플과 오렌지 주스를 사용한 마이타이의 변형을 선보였는데, 이것이 바로 저 유명한 ‘로얄 하와이안 마이타이(Royal Hawayan Mai-Tai)’ 되시겠다.


이후 하와이가 관광지로 주목받게 되면서 로얄 하와이안 마이타이는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얻게 되며, 엘비스 프레슬리가 출연했던 1961년 영화 <블루 하와이(Blue Hawaii)>에 등장하는 등 여러 대중매체에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이타이를 만드는 레시피는 어떻게 되나요?

<트레이더 빅의 바텐더 가이드(Trader Vic’s Bartender Guide)>에 기록된 레시피

1. IBA 레시피(오리지널)

IBA 레시피를 기준으로 마이타이 칵테일에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다.


•자메이카 다크 럼 - 30 ml (1 oz)

•마르티니크 골드 럼 - 30 ml (1 oz)

•라임 주스 - 30 ml (1 oz)

•오렌지 큐라소 - 15 ml (1/2 oz)

•오르쟈 시럽 - 15 ml (1/2 oz)

•심플 시럽 - 7.5 ml (1/4 oz)


위의 재료들을 믹서에 간 얼음과 함께 8~10초가량 쉐이킹 한 다음, 셰이커 뚜껑을 연 채로 올드 패션드 글라스나 하이볼 글라스에 따라준다. 이후 파인애플과 라임 필, 민트 잎으로 가니쉬 해주면 완성.


2. 로열 하와이안 마이타이

이 레시피는 조주기능사 실기시험에 나오는 레시피로도 유명하다.


•화이트 럼 - 37.5 ml (1 1/4 oz)

•트리플 섹 - 22.5 ml (3/4 oz)

•라임 주스 - 30 ml (1 oz)

•오렌지 주스 - 30 ml (1 oz)

•파인애플 주스 - 30 ml (1 oz)

•그레나딘 시럽 - 7.5 ml (1/4 oz)


위의 재료들을 믹서로  얼음과 함께 블랜더에 넣고 블랜딩 해준다. 이후 파인애플 웨지와 체리로 가니쉬 해주면 완성.


3. 돈 더 비치콤버의 마이타이

좀비를 창시한 것으로 유명한 돈 비치(Donn Beach)가 돈 더 비치콤버(Don the Beachcomber) 바에서 선보였던 형태의 마이타이로, 오리지널의 레시피와는 많이 다르다.


•플랜테이션 다크 럼 - 45 ml (1 1/2 oz)

•쿠바 골드 럼 - 30 ml (1 oz)

•코앵트로 - 15 ml (1/2 oz)

•팔레넘 시럽 - 7.5 ml (1/4 oz)

•자몽 주스 - 30 ml (1 oz)

•라임 주스 - 22.5 ml (3/4 oz)

•앙고스투라 비터 - 2 Dashes

•페르노 - 1 Dash


위의 재료들을 믹서에 간 얼음과 함께 8~10초가량 쉐이킹 해 준 다음, 올드 패션드 글라스에 따라준다. 이후 민트 잎으로 가니쉬 해주면 완성.


• 모히토(Mojito)

럼 베이스 칵테일로, 명칭은 마법의 부적이라는 의미의 스페인어인 ‘Mojo’에서 유래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럼 피즈에 민트를 첨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민트의 시원한 청량감에 의해 훨씬 산뜻한 맛을 낸다. 라임과 민트의 밝은 초록색이 돋보여 시각적으로도 청량감을 준다.


맛은 달달함과 동시에 민트 향을 내면서 씁쓸한 뒷맛이 스쳐가니 나름 입체적인 맛이라 할 수 있다.


모히토(Mojito)의 유래는 어떻게 되나요?

워낙 역사가 오래된 칵테일들, 특히 클래식 칵테일 계열들 중에서는 자료 내용이 애매하거나 내용이 부족해 기원을 쉽게 밝힐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모히토도 그중 하나이다.


물론 그렇다고 유래에 대한 일화가 아예 없진 않다. 가장 유명한 일화는, 영국의 군인이자 해적, 탐험가였던 프랜시스 드레이크에 대한 이야기로, 1586년 그가 쿠바의 하바나를 점령하기 위해 대서양을 향해하던 도중 선원들 사이에 괴혈병이 돌게 되었다.


이에 쿠바에 상륙하자마자 근처에 자라 있던 것들을 약재랍시고 이것저것 가져왔는데, 그게 바로 라임과 민트, 그리고 사탕수수였다. 가져온 재료들을 섞은 음료를 선원들에게 주자 괴혈병 치료에 효과가 있었고, 이후 선원들 사이에서 음료를 더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다 만들어낸 것이 바로 지금의 모히토였다는 것이다.


아쉬운 것은 럼은 17세기 초에 발명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프랜시스 드레이크가 활동했던 시기와 50년 정도 차이가 있어 시기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만들어진 이야기일 뿐이라는 것이다.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또 하나의 칵테일?!

모히토는 앞서 언급했던 다이키리와 함께 헤밍웨이가 사랑한 두 가지의 칵테일 중 하나로 꼽힌다. 헤밍웨이가 자주 갔다는 보데기타 주점에 ‘나의 모히토는 라 보데기타에서, 나의 다이키리는 엘 플로리디타에서(My mojito in La Bodeguita, my daiquiri in El Floridita.)’ 라는 그의 친필이 걸려있다.


하지만, 앞에서 필적 감정 결과 위조된 문구인 것이 밝혀졌으며, 보데기타의 옛 주인인 앙헬 마르티네즈가 AP통신과 한 인터뷰를 보면 ‘헤밍웨이는 보데기타의 손님이 아니였으며 프로모션을 위해 꾸며낸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도, 이 무렵 헤밍웨이는 당뇨를 앓고 있었기에 설탕이 듬뿍 들어가는 모히토는 마시지도 못했을 것이다.


헤밍웨이가 약 8년간 거주했던 생가가 아직도 관광상품으로 남아있는 미국 플로리다 주의 키웨스트 섬에서도 주문량이 많기로 손꼽히는 칵테일이다. 게다가 미국의 최남단인 키웨스트는 쿠바와 90여 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니, 키웨스트 해변에서 마시는 모히토의 맛은 여러 가지 정취를 느끼게 한다.


모히토(Mojito)를 만드는 레시피는 어떻게 되나요?

1. IBA 레시피


•화이트 럼 - 45 ml (1 1/2 oz)

•민트 - 6 leaves

•정제된 백설탕 - 2 tsp

•라임 주스 - 20 ml (2/3 oz)

•탄산수 - Full Up


잔에 민트, 라임즙, 설탕을 섞은 다음 탄산수를 약간 넣은 후 얼음으로 잔을 채운다. 이후 럼을 부어주고 탄산수로 잔을 채워 부드럽게 저어주면 완성.


다음 편은 여기에...

https://brunch.co.kr/@ahura/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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