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지구 밖에서 보면 키 175cm나, 키 160cm이나 도찐개찐이라 우월감을 가질 필요 없다.
오늘은 키 큰 여자라서 좋은 점을 다뤄보려 한다.
한국에서 키 큰 여자로 살면서 힘든 점은 주로 대인관계나 다수의 키 작은 사람들의 열등감 등살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키 175cm 이상 여자로 살면서 좋은 점도 참 많다.
#스타일 난다? 옷 태가 난다!
와우. 이 사람은 청바지 핏은 물론 늘씬하기까지 하다.jpg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다.
특히 브랜드 청바지를 입을 때, 핏이 제대로 난다.
대부분의 브랜드 청바지들은 허리 27 기준으로 총기장이 99~103cm로 나오는데, 필자는 이 사이즈를 입으면 딱 맞는다. 내 몸에 딱 맞게 떨어지는 바지를 쏙~ 입으면 기분이 참 좋다. 덕분에 대학 때는 티셔츠에 청바지+워커로만 다녀도 꽤 맵시 난다는 소리를 들었다. 키 작은 사람들처럼 수선할 필요 없어, 수선비를 아낄 수 있고, 수선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운동 열풍(?)이 불면서, 운동할 때 입는 레깅스 역시 마찬가지다. 체형이 어떠냐에 따라 다르지만, 레깅스만 입어도 시원시원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평생 다이어트는 덤이겠지만.)
이밖에도 남들은 하이힐에 매달려 있지만, 본인은 단화를 신고 활동해서 체력이 비축될 때 등이 있다.
#어딜 가든 눈에 띄는 ‘나야 나!’
TV Series Gossip girl의 Serena 역을 맡은 'Blake Lively' 역시 키 178cm의 시원시원한 매력과 옷태를 뽐낸다.jpg
어찌 보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장점이라 생각한다.
요즘처럼 자기 어필 시대에 스스로를 굳이 알릴 생각이 없더라도 시선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필자는 무심한 탓에 잘 몰랐지만 필자의 친구들에 따르면, 필자가 길거리를 걷고 있으면 한 번씩 꼭 필자를 쳐다본다고 한다. (키 큰 것이 신기해서 시선을 사로잡다니! 아직 한국은 다양성 존중의 시대가 오려면 멀었다)
물론, 조금 내성적인 사람이라면 키 큰 자신을 바라보는 여럿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 보인다, 콘서트 스탠딩석!
아니 뭐, 난 키가 커서 스탠딩 뒤에서도 충분히 잘보여.jpg
스탠딩석은 체력 비축이 중요하기에 단화 운동화가 필수적이다. 때문에 키 작은 친구들은 시야를 사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감사하게도 스탠딩석 뒤에서 항상 편하게 콘서트를 즐겼다. (앞으로 나가면 필자가 시야를 가릴 수 있다는 판단에 뒤로 가서 논다.) 뛰다가 발을 밟혀도 아무렇지 않았다면 거짓말일까.ㅎ_ㅎ.
이밖에도 키는 대부분 유전이기에,
그토록 부러워하는 큰 키를 내 아이는 물려받을 것이라는 것,
“‘있는 자’는 여유롭다”는 마인드로 남/녀/노/소 여자 남자에 대한 키를 별로 보지 않는다는 것 등이 있다.
(단, 키 큰 여자들에 따라 본인이 키가 크기 때문에 남자 친구를 사귈 때 무조건 자신의 키 보다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한국에서 키가 커서 좋은 점은 대부분 한국사람들이 강박처럼 생각하는 '외모'와 관련되어 있어 참으로 아쉽다.
키가 커서 내적으로(마음으로도) 좋은 부분이 분명 있을텐데.
한국에서는 아직 키 큰 여자의 자존감, 내적 강점을 말하기엔 데이터가 부족하다.
키가 커서 스스로 강인하고 만족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쏟아져 나와야 한다. 그래야, 세상에는 이런 생각도 있구나, '키 큰 사람은 실없다'는 말이 쏙 들어갈 수 있다.
키는 현대 의학으로 늘릴 수 없는 거의 유일한 부분이다.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돈이 키를 키워줄 수는 없으니 – 키 큰 여자들은 한국의 ‘키 열등감 집단’의 테러를 받아 자신의 우월한 신체조건을 단점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타고난 신체조건 덕분에 더 맑은 공기(?)와 여유로운 마음, 그리고 다른 사람의 눈길까지 사로잡는 매력덩어리니까.
P.s 필자의 키는 175cm가 아닙니다. 그 이상입니다. 하여 175cm이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왜냐구요? 그건 저의 브런치를 보시면 왜 이런 표현을 쓰는지 아실 수 있어요. :)
Writer / Rachel
어쩌다 보니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고, 세상을 다채롭게 살고 싶은 호기심 많은 사람입니다.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을 글로 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려 합니다. 글 속 인물은 모두 허구의 인물이며 어느 사람도 명시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