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놀이터(?) 블라인드에 '회피형'을 검색하면 나오는 검색 결과다.
인기순으로 검색했기 때문에 조회수가 많은 순서로 나온 글들의 댓글을들 살펴보면
회피형을 사귄 사람들, 회피형의 잠수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도망쳐라! 헤어져라! 라는 조언을 하곤 한다.
물론 익명이고 자기 일이 아니니까 함부로 조언을 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회피형과는 사귀지도 말고 결혼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만나도 되는 회피형이 있다면...
또는 나에게 듬뿍 사랑을 주는 사람이 알고보니 회피형이었다면..
당신은 회피형을 만날 것인가?
오늘은 연애해도 그렇게 나를 괴롭게 만들지 않는,
조금은 약한(?) 회피형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특징 1. 자기 시간을 갖는 회피형
연인 관계는 항상 붙어다닐 수 없다.
개인적인 시간을 가져야 둘이 있을 때 더 재밌게 놀수도 있고
서로를 그리워 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_나만의_시간이_중요하다_from_회피형.jpg
회피형의 좋은(?) 특징 중 하나는 늘상 붙어있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들은 꼭 자기 개인적인 시간을 가져야 한다.
마치 안정형, 불안형들이 개인적인 시간을 갖는 것과 다를 바 없으나,
그들에게 있어 개인적인 시간은 조금 특별하다.
그들에게 개인적인 시간은 안정형의 개인적인 시간과 달리
"사람을 만났으니 이제 다시 거리를 늘리고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것을 말한다.
사람과의 거리를 늘리는 것이 포인트이다.
이면을 알고나면 정말 어이가 없지만,
모든 것을 다 연인과 함께 하려는 사람보다는 차라리 독립적인 시간이 꼭 필요한 회피형이 낫다고 본다.
(거리를 늘리지 않으면 더 좋으련만, 여기서는 이 이야기는 하지 말도록 하자.)
특히 요즘같이 할 것도 많고, 돈 벌기 바쁜 세상에 개인적인 충전 시간은 꼭 있어야 하는데
회피형은 연인에게 이런 시간을 자연스럽게 주기 때문에.. 이런 연애패턴을 선호하는 사람들이라면
당분간 회피형을 만나도 좋다.
특징 2. 뭔가 해주려고 해도 다 됐다고 하는 회피형
인간관계는 서로 마음을 주고 받으며 성장한다.
마음을 주고 받는 표현의 방법으로 연인이 서로에게 선물로 애정표현을 하는 것이 있는데
ㅋㅋ... 회피형은 뭘 해주려고 하면 "아니야, 괜찮아. 나 필요한거 없어"하며 극구 사양한다.
나도 너를 사랑해서 뭔가 해주고 싶은데 왜저렇게 극구 거절하는거지?.jpg
아니... 너는 내게 이렇게 많이 선물도 주고 사랑한다고 표현했으면
왜 내가 주는 내 마음을 극구 사양하는가?
그들의 전형적인 주요 대사는
"나는 남들에게 챙김을 받은적도 없어서 그런게 익숙해.
갖고 싶은것도 없어. 원하는 것도 없어.
생일 선물도 필요없어.
그냥 아무것도 필요 없고
너 하나면 돼!"
라는 말을 시전하는데..
솔직히 필자는 이런 회피형과 못만난다.
뭐라도 어떻게든 나의 사랑의 표현을 선물로 해주고 싶은데 못하게 하다니..
하지만 이런 제스쳐에 흔쾌히 응해도 된다.
부담 가지지 말라고 했으니 부담없이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된다.
그냥 그 돈 모아서 당신 자기계발이나 해라.
이런말을 하는 회피형에게는 미안함도 가질필요 없이 그냥 부담없이 만나자.
어차피 잠수할테니까.
특징3. 당분간 갈등이 없는 청정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회피형은 서운해도 서운한 티를 절대, 결단코, 기필코 내지 않는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서운함의 표현이란
"연락이 안돼네" 또는 "뭐하려나..?"라는 소심한 한마디만 던져놓고 당신을 기다린다.
사실 저 두 마디를 표면적으로 보면
그들이 서운한지 전혀 알 수 없다.
나처럼 행간을 나름 잘 읽는 사람도 저 말이 서운함의 표현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다.
회피형을 만나야 하는 이유를 정말 정말 쓰고 싶었는데. 없! 어! 없!다!고!.broken heart
회피형을 만나는 상대방은 그냥~ 편하게 갈등이 없다고 생각하고 쭉 만날 수도 있다.
거듭 말하지만,
언젠간 그는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잠수할 것이기에..
"당.분.간."만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면 회피형을 만나도 좋다.
이래도 회피형을 만날 셈인가?
어차피 잠수로 끝난다.
결혼해서도 잠수할 사람들이고 연락이 되지 않을 회피형을 뭐하러 만나나.
"이미 그를 사랑해요"라고 하기에는 당신의 인생을 던젼속으로 던지는 것 밖에 안된다.
회피형을 사랑하지 말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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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Rachel
어쩌다 보니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고, 세상을 다채롭게 살고 싶은 호기심 많은 사람입니다.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을 글로 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려 합니다. 글 속 인물은 모두 허구의 인물이며 어느 사람도 명시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