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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rina 임아영 Oct 29. 2019

뒷담화 많은 회사에서 살아남기

여왕벌의 자존감은 낮다

여자가 셋 이상 모이면 등장하는 고약한 캐릭터,

오늘의 주제는 여왕벌이다.


Gossip Girl의 Queen B. 여왕벌 하면 블레어가 떠오른다. 그러나 그녀는 결코 악(Evil)하지 않다.


필자는 여자다. 때문에 ‘여자의 적은 여자(여적여)’라는 말을 들으면 여자를 비하한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러나 이를 어쩌나. ‘여적여’만큼 여왕벌을 잘 설명하는 단어는 없다.


여왕벌(Queen B)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조직에서 인정받는 여성은 자기 하나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


실제로 여왕벌이 유일한 권력을 갖는 것처럼, 조직 내 여왕벌 캐릭터는 “내가 제일 잘 나가야" 한다.

여왕벌보다 외모/능력/성격 등 어느 한 가지 요소라도 뛰어나면,

안타깝지만 당신의 직장생활은 Hell일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여왕벌이 있는 조직에서 살아남으려면 이놈의 못난 여왕벌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

여왕벌들의 특징을 알아보고, 일벌 따위가 여왕벌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 ‘여자 꼰대’ 여왕벌의 특기: 뒷담화


꼭 여왕별 옆에는 앞잡이같은 쫌생이 ㅅㄲ들이 같이 속닥거린다. 다물어라 그 입.jpg


대부분의 여왕벌은 과장 직급 이상에서 자주 나타난다.

주니어에게 자신의 연차/경력/과거의 성공 프로젝트 경험을 들먹이며 자신이 우월한 존재임을 과시한다.

강요하지 않는 복종을 은연중에 요구하는 데, 그녀에게 존경과 칭찬을 표하지 않으면 어느새 당신은 험담의 대상으로 자리 잡는다.


그녀들은 참을성이 없고 질투도 많다.


팀원끼리 간식을 먹는 자리에서,

어떤 남자 직원이 당신의 광고 디자인이 잘빠졌다고 칭찬했다고 가정하자.

멍청하고 1차원적인 여왕벌들은 이 상황을 참지 못하고, 관심을 자신에게 돌리기 위해 애쓴다.


“나 엘쥐 다녔잖아.
거기서 내가 디자인한 쇼핑몰 일일 방문자수 장난 아니었어.
이번에 내가 하는 홈피 개편도 그 디자인 입혔잖아.”


라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기 위해 애쓰는 애처로움도 보인다. 이에 호응해 주지 않으면 엄한 당신만 또 여왕벌의 뒷담화의 대상으로 미친 듯이 까인다. (아니, 그런데 말입니다. 대체 어디에 호응해줘야 하는가? 엘즤? 일일방문자수? 지금 홈피 개편? 정말 모르겠습니다만^~^)


유치하게 행동하는애들 다 이렇게 해버리고 싶_넝~담.jpg


이들은 비겁하고 옹졸하며 뒤끝이 많기 때문에 결코 자신이 질투덩어리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참으로 불쌍한 부류다.) 어찌 보면 참으로 자존감이 낮은 부류다. 혹여나 당신이 여왕벌에 대해 조금이라도 언급을 한 것을 그녀가 알게 된다면 - 뒷담화의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여왕벌은 당신에게 보복할 것이다. 험담으로 시작해서 은따로 서서히 당신의 목을 조를지도 모른다.


아래 여자 직원들의 길을 터주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어렵게 관리자의 직급까지 오른 여왕벌,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먼저 힘들게 윗자리에 올라갔는데, 왜 이렇게 아래 여자 직원들을 못 잡아먹고 주인공병에 걸려서 조직을 독점하려고 안달일까?



보이지 않는 두려움, 여왕벌은 두려움을 가장 무서워한다.


이는 ‘두려움’이라는 감정 때문이다.


남자 직원과 살벌한 경쟁 속에서 힘겹게 승진의 사다리를 올라간 그녀.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까 두려운 것이다. 당신에게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여왕벌을 여기저기서 노리는 야수 같은 동료 남자들에게 결코 틈을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이다. 물론, 나보다 뛰어난 여자를 가볍게 눌러 내 자리까지 못 오르게 하는 것은 덤이다.


조금 애잔한가? 결코 동정할 필요 없다. 누가 누굴 동정하는가.

여왕벌은 지금 당신을 뒤에서 뒷담화로 까고 앞에서는 당신의 성과를 까려고 호시탐탐 대기 중이다.

이런 여왕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빙그레썅ㄴ이 되거나, 무시하거나. 혹은 둘 다 해보자.



뒷담화 까라. 여왕벌아. 나는 당당하게 나의 길을 가련다.jpg


여왕벌을 대할 때 꼭 명심해야 할 기조는 단 하나다.

“당당함”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눈을 똑바로 보고 웃으며 당당한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틈을 보이는 순간, 여왕벌은 당신을 웃으며 또는 정색하며 깎아내릴 것이다.


당당함과 함께 여왕벌을 대응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것이다.


“성 과장님. 뒤에서 제 이야기하지 마시고, 제가 이상하면 저한테 말씀하세요.
과장님 말씀대로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면, 저도 고쳐야 하잖아요.”


라고 이야기한다면… 아마 한국에서는 하극상 시작이다. (그나마 예의 바르게 쓴 이 대사마저도 한국사회처럼 직급으로 대하는 수직적인 관계에서는 아직까지 용납할 수 없다.)


직접 여왕벌과 VS 모드를 만드는 것은 오히려 여왕벌에게 선전할 기회를 줄 수 있다.

후폭풍이 두렵다면 현실적으로 당신이 여왕벌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무시하면 된다.

여왕벌이 조직적으로 전개하는 험담이 당신에게도 들려온다면, 동료에게 간단/심플/명료하게 응대하자.



“성 과장님이 또 저에 대해 이야기 하셨다고요?
그 분 정말 저한테 관심 많으시네요.
관심은 감사하지만 그 분이 하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여왕벌이 뒷담화 대마왕인 것은 여러분도 알고 동료도 알고 나도 알고 있다. 여왕벌에게 합세하는 동료들은 당신의 동료가 아니다. 시녀들일 뿐. 여왕벌과 시녀들이 당신을 험담할수록 더욱 당당해야 하는 이유는 – 당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은 여왕벌처럼 저급하고 비열한 사람이 아니다. 당신은 여왕벌의 뒷담화 희생자일 뿐이며, 묵묵히 쌓아온 당신의 좋은 성과가 여왕벌 때문에 후려치기 당하는 억울한 일을 막으려면 – 평정심을 유지하자. 당신의 평점심과 당당함에 여왕벌은 위축감을 느낄 것이다.



P.S

세상에는 쪼잔하게 사사건건 무엇이든지 이기고 싶어하고, 후배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여왕벌도 있다.

동료가 당신이 예쁘다고 칭찬했을 때 - 1초도 지나지 않아 여왕벌은 말할 것이다. “나도 예전에 뒷모습 전지현이었어. 길거리 지나다니기만 해도 뒷모습 보고 번호 달라고 쫓아오는 애들 정말 많았어.” 

애처롭다, 여왕벌이여. 안물어봤다.




Writer / Rachel

어쩌다보니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고, 세상을 다채롭게 살고 싶은 호기심많은 사람입니다.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을 글로 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려 합니다. 글 속 인물은 모두 허구의 인물이며 어느 사람도 명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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