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리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오. 봄 꽃 달 웃음 농담..."
미스터 선샤인의 김희성처럼 나도 무용한 것들을 좋아한다.
그중 최애는 농담!! 위트와 유머를 참 좋아라 한다.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유머만큼 힘을 발휘하는 게 있을까?
남편에게 화가 나 곧 잡아먹겠다며 손톱을 세우고 입이 찢어져라 벌렸다가도 그 상황을 모면하고자 가끔씩
내 던지는 어처구니없는 농담에 나의 입은 푸하하 소리를 내며 웃고 두 손은 손뼉 치고 있으니까!!
비록 내가 원하는 고급진 말재간은 아니지만 어처구니없는 농담도 농담이니까..
이런 나의 코믹 감성 취향에 딱 맞는 책을 읽었다.
웃기고 진지한 자존갑입니다만??!! 오랜만에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현웃 터지게 하는 말재간으로 어쩜 이리 시종일관 웃길 수 있을까?
작가님의 내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게 신의 경지에 오른 듯하다.
그렇다고 웃기기만 하냐고?
세상 긍정적이던 아버님이 도파민을 잃어가는 희귀병으로 더 이상 웃지 않자 책을 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작가님의 아버님을 향한 유머와 재치, 감동적인 편지들은 결국 아버님을 웃게 하였다는 프롤로그를 읽다가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위대한 유산편을 읽다가는 공감과 함께 나도 모르게 목이 메이기도 했다.
소소한 일상들은 유쾌한 말재주로 웃음 짓게 하고 진지한 고민에 대해서는 명쾌한 철학으로 정답을 알려준다.
"그럼 그럼" 하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그렇지!! 내 말이 그 말이야!! "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고 할까?
그래서 제목이 웃기고 진지한이었구나. 제목 참 잘 지었네~
이쯤 되니 존경심마저 들어 작가님을 실제로 영접해보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
친구 하고 싶어지는데 어디로 가면 만날 수 있나요?
작가님의 말대로 살아 숨 쉬는 동안 도파민과 세라토닌이 필요한 분들이 읽어보시기를....
읽는 내내 웃다가 진지함에 감탄하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