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습니다.

by 아이쿠

봄.

겨우내 말라있던 가지 위로 움트리는 새싹의 생명력이 신비함을 느끼는 계절입니다.

매화나무, 벚꽃나무에 꽃망울이 맺히면 생명의 생동감으로 설레는 계절입니다.

앙상했던 가지 위로 돋아나는 연녹색의 새싹, 색색의 꽃들은 겨울잠 자던 감성까지 다채롭게 꾸며줍니다.

봄이 좋은 이유입니다. 봄을 기다리는 이유입니다.


긴긴 겨울 동안 기다린 봄이지만 곁에 왔음을 몰랐습니다.

길가의 나무들은 진즉부터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이 왔음을 알려왔지만 나는 알지 못했습니다.

새 학기의 아이들을 돌보느라 눈으로만 꽃을 보아서인지, 남편과의 말다툼으로 눈으로도 보지 못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봄을 느낄 여유가 없었습니다.


주말인 어제, 오후에 오랜만에 아이들과 놀이터에 나갔습니다.

놀이터는 아이들로 북적거렸고 사방으로 퍼지는 웃음소리에서 봄에 대한 설렘이 드러납니다.

아직은 차가우면서도 조금은 따뜻한 바람이 스치자 꽃샘추위도 물러났음을 인식합니다.

아이들과 축구를 하고 배드민턴을 치며 추위에 움츠렸던 내 몸이 깨어남을 느낍니다.

몸이 느끼니 눈으로만 보았던 봄을 마음이 받아들입니다.

지난주 가장 화사하고 화려했던 꽃나무도 선사하지 못한 봄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조금 늦었지만, 가게 앞에 핀 봄꽃을 만끽하려 자세히 보았습니다.

벌써 꽃이 지고 새순이 났으니 내가 늦긴 늦었나 봅니다.

늦은 만큼 더 오래, 많이 봄을 보아야겠습니다.



일 년 중 지금이 가장 화려한 가게 앞 나무







keyword
이전 10화나의 오렌지 자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