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와 첫 만남
만남,
봄비가 질펀하게 내리던 어느 휴일 오후 미국 아들네 집에 방문하러 간다며 부지런히 짐 챙기던 아내가 집을 비운 사이 내가 못내 걱정스러운지 힐끗 보더니 심심하면 브런치(brunch) 읽어봐 하고 무심히 특 말을 던지고는 아들이 좋아하는 과자가 부서질까 봐 걱정이 된다며 다시 가방 속을 무덤덤 파헤치고 있다.
브런치(brunch),
이렇게 지나가듯 우연한 만남이 그와 나의 첫 만남이다. 시크한 만남답게 아내가 떠나고 한참이 지나서야 뒤적이며 그의 일상들을 둘러보다. 작가라는 묘한 호칭에 가슴이 심쿵하였다. 자기의 일상과 느낌의 글들을 블로그식으로 올리는데 작가라니 거기다 책까지 발행도 하고 참신한 그의 끌림은 묘하였다 짐짓 눈치껏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와디즈 스테르담 글쓰기‘라는 채팅방에 참여도 하여 봤지만 언감생심 눈팅으로만 작가 후보님들의 활동을 지켜보며 이렇게 시간을 흘러 보냈다.
오늘이 그날,
처서가 지난데도 여름 끄트머리를 붙잡고 칭얼대는 비를 사무실에서 멀뚱히 바라보다. 갑자기 아내가 말한 그가 생각났다 마침 보도새퍼의 ‘이기는 기술’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 중인데 ‘즉시 그걸 향해서 결정을 내리면 된다. 인생에서 그것 말고 성공에 이르는 다른 길은 없다 ‘라는 글귀가 맴돌더니 등을 떠밀어 사무실에서 용기를 내어 글을 쓴다.
글의 샘터,
10여 년의 기러기 생활로 단련된 몸이라 정신적 인내와 고독의 참맛을 자부하지만 내적 갈등과 혼란도 많았고 내가 나를 달래며 어르며 지내다 보니 예순을 앞둔 지금은 삶의 방편으로 나를 내가 스스로 코칭하기 위해 2년 전부터 매일 일기 형식으로 tistory에 (https://aibim.tistory.com/) 점점 더 나아지기 위한 여백의 일상이라는 블로그에 400여 편의 일기를 쓰며 나를 다독여 삶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젠 제법 자리도 잡혀 이제는 일기 형식에서 벗어나 좀 더 진솔한 풍부한 경험의 깊은 내용을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싶은 생각에 오늘 그를 직접 보고 싶어 그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 만남을 계속 이어 나가고 싶어서
그 후 11월 드디어 도전 끝에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서 오늘 첫 글을 발행을 하려고 글들을 고르다 조심스럽게 브런치에 처음 마음을 먹게 해 준 이 글을 부족하나마 나의 첫 발행 글로 정했다.